요즘 무슨 고민 있으세요?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또다시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나를 위해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책,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를 책꽂이에서 다시 뽑아들었다. 저자인 김형태씨는 그림,퍼포먼스,공연,연극,노래,글쓰기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황신혜 밴드의 리더로 알려진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홈피에서 청년들에게 카운슬링한 내용을 엮은 책인데, 듣기 좋은 말의 충고가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충고로 나약하고 겁많은 나같은 사람에게 일침을 가해준다.

돈이 없었던 그가 미술학원 장학생이 되기 위한 노력했던 학창시절, 전시회를 열기 위해 배를 골아야한 했지만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고, 밴드를 하기 위해 십년대개를 세웠던 그의 모습에서 나약하고 겁많은 나는 부끄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꿈이라고,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고, 꿈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냉정하게 뒤돌아 보라고 말한다. 그 꿈을 돈과 명성과 사회적 이목과 바꾸지 말라고 충고한다. 진정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한우물 10년만 파라. 그러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있을 거라고. 그대에게 젊음이라는 가장 큰 무기가 있는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새장 속의 새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며 남들이 보기에는 평탄하고 평범하고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나는 이 온실이, 이 새장이 갑갑하다는 것을 느꼈다. 창문 너머, 새장 밖의 세상이 살벌하고 힘겨울지도 모르지만 더 넓은 세상으로, 더 높은 곳으로 나가고 싶다. 그의 현실적인 충고에 순간순간 따끔하면서도 차마 내지 못했던 용기를 내어본다.

그리고 책 속에서 찾은 마음에 새겨둘 몇 줄.

- 여러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실천하고 그것을 실현해라.

-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는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을 기꺼이 모두 해치우는 자. 이것이 진정으로 자기 꿈을 실현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꿈이 가장 추해질 때는, 현실 도피용으로 도용할 때입니다.

- 오늘의 상한 자존심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근거도 없이 실추된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인내해야 하며, 무엇을 실천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냉철하게 생각해 보십시요. 사실 당신이 바보가 아니라면,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 노력, 생각,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입니다.

- '아름다움'이란 '앓음다움'입니다. 고통을 앓은, 아픔을 겪은 사람, 고뇌한 사람, 혼돈의 현실 속에서 번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한 사람다운 흔적이 느껴지는 것, 그것이 앓음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랍니다. 앓음의 흔적이란, 상처 또는 흉터일 테니까 그 흉터 위에 해탈의 웃음이 번질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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