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선물 상수리 그림책방 4
김윤정 글.그림 / 상수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직장 동료가 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사왔다며 꺼내어놓은 책들 중 이 책이 있었다. 내가 '엄마' 라 그런가? '엄마' 라는 단어를 보면 반사적으로 끌린다. 게다가 꽤 두껍다. 뭐지? 
 
  "그 책 좀 봐도 되요?" 어머! 책을 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놀람이 가시기도 전에 감동이 밀어닥쳤다. 황급히(내가 그 자리에서 이 책의 감동을 죄다 맛보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라 그 감동의 쓰나미는 내것이 된 책 앞에서 맞겠노라!) 내려놓으며 생각했다. '사야 돼!!' 퇴근하고 바로 주문했다.  
 
  도착했다. 그림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건 어찌보면 맘이 참 편치 않다. 하루에도 수 권의 그림책을 읽는데 걔네들을 다 독후감을 쓸 수 없을 뿐더러(제대로 안할 거면 아예 안함. 성격이 좀....^^;;;) 이상하게 글밥이 적은 책의 경우는 노력없이 읽은 것 같아 읽은 책으로 카운트하는게 썩 내키지 않는다. 독서가 고행도 아닌데 왜 이러실까 ㅋ 글밥 적은 그림책은 책 아닌가? 기타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고 나는 지금 이렇게 이 책의 감상을 끼적이고 있다. 
 
  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H를 무릎에 앉히고 소리내어 읽어주었다. 눈물이 줄줄. 덩달아 H도 내 목을 안고 운다. H는 내가 울어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너무 감동해서 울었다. 책의 스토리는 일반적이나 구성과 디자인과 편집이.... 글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 책은 이제 막 엄마의 삶을 시작한 이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지금 당장 선물할 이도 없는데 주변에 누구 줘야할 사람이 없나를 억지로 떠올려보려 했다.  
 
  비닐포장이 되어있는 책인데 꼭 비닐포장 해야되는 책이다. 아닌가? 안을 펼쳐봐야 구매률이 높아지는 책일까? 여하튼 이 책은 책장이 승부를 거는 디자인이라 비닐 봉인에 동의한다. 전연령 좋은 책이다. 한 6~7세부터 성인까지. 
 
  남편이 퇴근해 와서 옷을 벗기도 전에 쫄랑쫄랑 그 앞을 맴돈다. "내가 그림책 읽어줄게." 이 책은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모서리라도 찍힐새라 아이들 손 닿지 않는 곳에 올려놓는 책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이 입학을 할 때나, 졸업을 할 때나, 취업을 할 때나, 결혼을 할 때나, 출산을 할 때. 그때 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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