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이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1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라는 표제를 보고 눈이 갔던 책이다.  전에 없던 딸을 가지게 되어서일까?  그런데 저자가 누군고 하니 '대지'라는 명작을 쓴 '펄 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먼저 책이 자그마한 것이 표지가 너무 예쁘다.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도 있으나 나는 이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딸아이를 곁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마치 펄 벅과 그녀의 딸처럼 여겨지는 그림이다.  훗날 내 딸이가 좀 자라면 꼭 이런 그림을 만들어 보고 싶다. 

  이 책은 크게 1부 청춘, 2부 사랑과 결혼, 3부 가정을 꾸리는 지혜, 4부 내가 꿈꾸는 여성, 5부 진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하여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1부 청춘에는 사랑하는 딸에게, 첫 만남, 공허한 젊음을 위하여, 2부 사랑과 결혼에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혼전 임신과 결혼, 사랑! 결혼?, 행복한 결혼의 조건, 결혼 제도에 대하여, 3부 가정을 꾸리는 지혜에는 가정의 삼각관계,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 4부 내가 꿈꾸는 여성에는 여성은 약자인가, 여성에게 필요한 교육, 남자와 여자, 5부 진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하여에는 의자와 행복, 용기는 절망에서 솟구치는 것, 철저히 삶의 편에 서라, 생명을 책임지는 성 혁명, 새로운 도덕률을 위하여로 쓰여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시대와 함께 사라지지 않고 후대로 자발적으로 전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 역시 비록 오래전에 쓰였지만 지금 읽어도 케케묵거나 진부하지 않다.  펄 벅의 혜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었다.  다소 잔소리 같이 여겨지는 부분들도 있었으나 그 지혜와 명철 앞에서 '이렇다면 잔소리라도 무시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 시대 모든 딸에게 바치는 책이다.  엄마의 딸인 나에게, 할머니의 딸인 엄마에게, 내 딸에게....  모든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여성이 살며 갖추어야 할 지혜와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필요한 덕목과 그 안에서 발견해야 할 가치들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준다.  막 성인식을 마친 딸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딸이 자라면 그렇게 할 작정이다.  성인식이라는 그 의미 깊음은 이 책을 더욱 각별하게 바라보게 할 것이고 어쩌면 따분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삶의 진리를 좀 더 바짝 다가서서 만나려 할는지 말이다. 

  그러나 이미 누군가를 만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을 한 나에게 이 책은 더욱 깊이 다가왔다.  결혼을 해 본 누군가가 더욱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지금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배우자, 결혼 뭐 이런 키워드를 나열하고 있다고 해서 '여자=결혼' 이라는 공식을 설명하는 책은 절대 아니다.  4부, 5부에서는 여성이 이 사회에 얼마나 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  참으로 통찰력 있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놀랐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이토록 나긋나긋하게 들려주다니.  정말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삶의 지혜다. 

  이 땅의 모든 여성들,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딸인 그대들이 한 번쯤 읽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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