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니 에릭슨 타다의 희망 노트
조니 에릭슨 타다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오랜만에 기독 서적을 읽었다. 내 삶 속에 역사하시는 그분의 사랑이 다른 이에게도 동일하다는 것, 그 다함 없는 사랑에 감동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불운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되어 버린 조니 에릭슨 타다. 사지 마비보다 더 끔찍한 만성통증을 겪고 있단다. 사지가 마비되어 버린 것만도 고통일진데 불현듯 찾아오는 통증은 얼마나 지옥같을까?
나 역시 임신 기간 동안 몇 번이나 정말 죽을 만치 아팠는지 모른다. 임신을 해서 몸이 좀 아프고 불편한 게 아니라 그 통증이 올 때면 정말 '딱 지금,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통증이 몇 차례나 찾아왔다. 그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한 시간 이상을 꼼짝도 할 수가 없고 어떤 것도 통증을 진정시킬 수 없다. 그냥 아픔을 다 겪어내고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기를 바라는 방법 밖에 없었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통증이지만 그 통증의 원인은 임신때문이라고 했고 출산하고나서는 다행히 그 통증이 없는 것으로 봐서 임신으로 인한 특이한 통증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나는 내 몸에 그런 통증이 끊이지 않는다면, 정말 더 살 수가 없었을 것 같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아프고나서 육신이 건강한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알 수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조니 역시 같지 않을까 싶다. 끔찍한 고통이 그녀를 쓸고 가는 순간,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이 간다. 그러나 그런 고통을 하나님을 의지하며 이겨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은 치유의 하나님이신즉, 진정으로 간절히 구하면 치유해주신다고. 치유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내어놓지 않은 다른 죄가 있거나 약한 믿음 때문이라고 한단다. 그러나 조니는 자신이 사지가 마비된 것은, 만성 통증을 겪고 있는 것은 그것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기에, 또 그래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기에 '완전히 치유'받았다고 말한다. 정말 놀랍고 귀한 간증이다.
나라면 그랬을까? 나는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틀림없이 불평 불만 가득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간절히 치유를 위한 기도를 드렸겠지. 그렇지만 부끄럽게도 치유되지 않는 고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나는 몇번이나 하나님을 원망하며 저주받은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런데 조니는 장애를 가짐으로 인해, 고통이 늘 함께하고 있음으로 인해 더욱 주님께 쓰임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며 매순간 기도와 복음전파를 위해 살고 있다. 참된 하나님의 사람이다. 성경 욥기를 봐도 그렇다. 고난과 시련을 아무리 주어도 오히려 주를 의지하고 찬송하는 욥의 모습을 보면 기이하기도 하다. 그러나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고 사람이 헤아릴 수 없는 큰 지혜를 가지신 그분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온전한 치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것은 병 나음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진정으로 감사하며 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그것이 비로소 완전한 치유라고 말이다. 혹여 고통 가운데, 절망 중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서 진정한 치유와 완전한 나음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고난과 역경을 이긴 조니의 서사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치유에 대한 신학적 고민과 접근이 주된 내용이라 초신자가 읽기에는 다소 버거울 수 있겠다 싶다. 그러나 읽는이의 마음을 감동, 감화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리라.
끝으로, 조니를 그렇게 사용하셨듯이 주께서 내게 바라는 삶은 무엇인지 나로 인해 당신이 어떻게 영화로워지길 원하시는지 더욱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내 삶이 내 입술이 내 몸이 주께 영광돌리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보게 된다. 태초부터 저를 택하시고 주의 사랑으로 덧입히사 당신을 알고 당신을 주로 시인하고 살게 하시는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의 삶의 주께서 흠향하실 수 있는 거룩한 제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런 삶 살기를 소원합니다.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