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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116가지 : 0~12개월 - 선수 엄마들의 육아법을 벤치마킹하라 ㅣ 우리아이 꼭 시리즈 1
중앙M&B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육아서적 몇 권 장바구니에 담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읽은 책. <1~2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116가지>라는 이딴 표제는 솔직히 한 번 눈이 가게 된다. '뭐길래 꼭 해줘야 되나' 싶어서. 온라인 서점 포인트로 구매하게 되는 거라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담기 완료. 하하.
그런데 받아보니 '이건 뭐, 그냥 그렇다' 월간 유아잡지 같은 곳에 실릴만한 내용은 모두 모아둔 듯한.... 그런데 올 컬러라 보는 재미는 있었다. 해줘야 할 것 1번째, 2번째.... 이런 것은 아니다. 월 별로 아이 성장 발달에 대해 쭉 설명하고 그리고 놀아주면 좋은 방법들 간략하게. 그러니 반드시 해줘야 할 116가지에 포커스를 맞춘 책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월 별 발달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책정도 된다.
'선수 엄마들의 육아법을 벤치마킹하라'더니. 아니 어디 선수 엄마들의 육아법이 나오나? 책 내용에 그런 것은 없었다. 월령별 또래들이 사진과 함께 짤막하게 소개되는데 아이이름, 월령, 분만방법, 수유 방법, 출생 체중, 현 체중, 수유 횟수, 변 상태, 발달 상황, 피부 트러블과 해결책, 잠 트러블과 해결책. 요렇게 적혀있다. 그런데 이 내용들은 사실 하등 도움이 안된다. 예를 들어, '변상태: 하루 1회 혹은 황금색' 뭐 이런 식으로 적혀 있는데 다른 아가들의 변 상태를 왜 알아야 하는 거지? 또 '피부 트러블: 피부는 깨끗함' 다른 아가 피부가 깨끗하다는 것이 뭐 어쨌다는 것인지.... 적어도 피부에 이런 것이 생겼을 때는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정도의 상세한 설명은 있어줘야 하는 거 아닌지. 그냥 단순히 인터넷 맘들에게 빈칸 채워서 리턴 받아 실은 듯한. 상당히 아쉽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몹쓸(?) 책은 아니다. 육아 잡지들이 대개 그러하듯 Q&A나 등등의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눈에 잘 띄도록 편집되어 있다. 사실 이 책은 잡지의 개념으로 보는게 나을 것 같다. 한 번 펼쳐서 한 자리에서 쭉 읽어나가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월 별로 맞게 펴보고 또 덮고 펴보고 덮고 하는 책이다. 그리고 월 별 표준체중, 신장, 두위, 흉위가 나오는데 이것은 참 보기가 좋았다. 조금만 인터넷을 뒤적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월별 내용을 다루기 전에 월령별 표준체중 등이 기록되어 있어 보기가 참 편했다. (우리 아가는 2.8kg로 정상체중이지만 다소 가볍게 태어났는데 지금은 딱 표준이다. '다음 달은 이 정도 되겠구나'하고 미리 알 수 있어 좋다.)
이 책은 실속있는 내용들은 다룬 책임에는 틀림없다. 돌잔치 준비 과정과 준비물 등에 대한 Tip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이 의도한 것처럼 선배맘 들의 육아법을 소개하고 있거나 육아고민 리스트 200개를 추려 냈다거나 100개 문항을 육아 커뮤니티에 올려 200개의 고민은 100개로 추려냈다거나 6,476명의 맘들의 답으로 핵심 고민을 해결했다고 하는데 이런 현장의 소리들이 제대로 담겨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러한 과정으로 내용이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실제 아기맘들의 육아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이 엄마들의 답변이나 고민들은 다 어디로 갔냐고요. 이 엄마들의 고민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최소한 설문 응답 퍼센트 정도는 도표로 그려놓고 무언가 '아, 아기 엄마들이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는 알 수 있게 편집되었다면 더 생동감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월 별로 깔끔하게 잘 기록이 되어 있어 곁에 두고 보기에는 참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소개와 내용이 좀 달랐던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