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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몸 사용설명서 ㅣ 아기 사용설명서 시리즈
코니시 가오루.코니시 유쿠오 지음, 나지윤 옮김 / 책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아기 몸 사용 설명서> 라고 임신했을 때 읽으려고 사둔 책인데 우리 아기 태어나고 읽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산후조리원에서 읽었던 <아기 행동 설명서>의 저자와 같다. 저자 코니시 유쿠오, 코니시 가오루는 소아과 의사 부부란다. 그런데 이제는 손주 둘을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단다.
<아기 행동 설명서>와 <아기 몸 사용 설명서>는 크게 다르지는 않다. 비슷한 맥락의 정보를 담고 있다. 몸과 행동을 독립적으로 따로 떼놓고 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아기 몸 사용 설명서>는 5 Part로 나뉘어 있는데 '아기의 생존력, 아기의 동작, 아기의 성장, 아기의 건강, 아기의 몸' 으로 나누어져 있다. 아기의 몸에 큰 지식이 없더라도 들어 알고 있는 부분들과 처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태아시기때부터 다루고 있다. 그래서 임신 때부터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재미있었던 내용으로는 태아기부터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결정되는데 태아의 머리가 자신의 몸 오른쪽을 향해있으면 오른손을 발견하고 빨고, 왼쪽으로 머리가 향해 있으면 왼손을 빤단다. 그리고 그렇게 빨았던 손을 주로 사용하게 된단다. 참 신기하다. 그리고 우리 아기가 산후조리원에 있었을 때 참 재미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우리 아기는 비교적 잘 울지는 않는 편인데 바로 옆에 아기가 울자 같이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저러나?' 했는데 그 이유가 타인의 울음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기분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단순히 '따라우는구나' 했는데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과 다른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생후 1개월이 되기 전 아기는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는 것이다.(p.94) 그런데 나는 똑똑히 우리 아기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을 보았다. (우리 딸은 이제 생후 26일째다.) 생후 26일이나 생후 한 달이나 +- 오차를 보자면 저자의 설명은 오류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 딸의 눈물을 훨씬 이전부터 봤다. 물론 눈물을 줄줄 흘리지는 않았지만 분명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늘날의 아기를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분명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는 오래전 태어났던 그 시절 아기와는 발달이 조금 빠르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내 어린 시절 초등학교 입학 때는 누구나 가슴에는 명찰과 손수건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요즘의 초등학교 1학년생은 코감기에 걸린 아이가 아니라면 콧물을 줄줄 흘리지는 않는다. 그 밖에 신생아가 태어나 눈을 뜨는 기간이 짧아졌고 목을 가누는 시기도 예전보다 더 빨리 일러졌다. 책의 내용은 현실적이어야 하고 정확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면 재판을 찍어낼때라도 수정판으로 개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너무 예쁘다. 표지가 어쩜 이리 예쁜지.... 이 책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집어 들어 보지 않고는 안 될 만큼 예쁘다. 책을 표지로 선택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선물용 도서는 표지나 책의 디자인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선물하기에도 참 앙증맞고 부담 없을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기 행동 설명서>와 <아기 몸 사용 설명서>는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두 권 다 흥미로운 내용들이라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쉽고 편하게 아기의 행동과 발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인 것 같다. 아기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