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야, 그게 정말이야? -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드는 네 가지 질문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2
바이런 케이티 글, 한스 빌헬름 그림, 고정욱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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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그림책을 읽었다.  그림책은 어떤 것이든 밝은 색상의 삽화들을 볼 때면 참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기는 하지만 성인이 읽어도 참 좋은 것 같다.  어찌나 철학적인지.  요컨대 '생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이다.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호랑이인 호호는 부모와 친구, 유치원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외롭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우연히 지혜로운 거북이를 만나고 그와의 대화에서 조금씩 생각을 달리하게 되고 끝내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그림책은 어떤 일 앞에서 다음이 같이 먼저 네 가지 질문을 던져 보라고 말한다.  1. 그게 진짜일까?  2.  정말 그게 진짜라고 믿는가?  3.  그 생각을 믿고서 어떻게 행동했고 무슨 일이 벌어졌지?  4. 그 생각을 없앤다면 너는 어떤 사람이 될까?  이 네 가지의 필터를 거쳐보면 그 문제는 의외로 쉬운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끔찍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매사에 불만이 많은 어린이, 마음의 상처를 잘 입는 어린이, 의존적이어서 자존감이 없는 어린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어린이에게 들려주면 좋다고 한다.  먼저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에서 공감과 동의를 얻어내고 등장인물에 자신을 투사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데 이 그림책 역시 그랬다.  누구나 호호가 되어 사랑받지 못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되고 호호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그리고 곧 호호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마음의 치유함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실로 큰 의미를 가진다.  어른들이 드라마에 목숨 걸고 챙겨보는 것처럼 아이들은 재미난 한 권의 동화를 수십 번 아니 수백 번도 읽을 정도로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의 동화를 자주 접하는 아이라면 자연히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동화는 아이들을 충분히 매혹할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  등장인물이 그렇거나 마술과 같은 일이 벌어지거나 하는 등의 말이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그런 부분에서는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은 선하고 밝아야 한다.  그러나 너무 그런 부분에 치중하게 되었을 때 다소 진부하거나 시시한 이야기가 되어 버릴 수가 있다.  좀 더 흥미로운 사건이 펼쳐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생기있는 색상과 긍정적인 내용의 그림책을 보니 내 마음도 더불어 밝아지는 느낌이라 즐겁게 읽었다.  이제는 그림책도 자주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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