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그림 명화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정상영 지음, 이병용 그림, 류재만 감수 / 진선아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이 존재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것들 중 가장 감상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미술이 아닐까 한다.  단순히 보이는 것 이면의 것들이 숨어 녹아든 것이 바로 미술이기 때문이다.  미술에도 그림, 조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그림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그림은 하나의 화폭에 메세지를 담는데 작가의 시각과 목소리가 선과 면의 형태로 담겨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보고 느끼는 자마다 다르다.  대개 감상이라는 명제 앞에는 두 입장이 존재한다.  첫째, '아무것도 몰라도 돼.  니가 느끼는 것, 그게 답이야' 라며 주관적인 감상에 개방적으로 열려있는가 하면 둘째, '작가의 세계와 일생, 표현기법을 알고 감상해야 제대로 된 감상이 가능해' 라는 미술학적 앎을 활용한 감상이다.  이 두 가지 다 틀리지 않을 말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미를 알아보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미술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왕 들여다보는 거 좀 더 잘 알고 본다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토록 미술이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미술은 너무 명화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현대미술과 지금 현재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에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여러 예술들 중에서도 유독 마니아 층에게만 열려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미술이다.  미술 자체가 대중적이지 못한 것은 동호인들끼리만 즐기고 만끽하는 그들만의 영역이 너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심미감 결여의 문제일 것이다.  1년에 미술관을 1회 이상 찾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것은 공연을 보거나 연극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들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이 책은 이렇게 미술을 알고 싶지만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  아주 쉽게 핵심만을 잘 간추려 둔 책이다.  화가의 주요작품은 어떤 것인지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지 등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표제가 딱 맞다.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명화 백과'다.  또한 독자의 폭이 넓게 쓰인 책이다.  너무 전문적인 책이 아니기에 초등학생이든 성인이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 화파별로 화가들을 모아두어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그동안 많은 명화를 봐왔지만 작가와 연결짓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작가별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 이 작가가 이 그림도 그린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그것을 볼수록 작가만의 화풍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을 곁에 두면 명화 감상에 참 좋을 것 같다.  화가의 이름만 알면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에곤 쉴레와 고흐를 좋아하는데 그들의 그림에 대해서도 좀 더 알 기회가 된 것 같다.  미술도 기본 지식만 있다면 생각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아는 자가 좀 더 많이 볼 수 있듯이 미술에 대해서도 조금씩 공부하면 좀 더 나은 감상을 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 문학은 고전을 읽어야 하듯이 그림은 명화에서부터 시작해 감상하다 보면 현대미술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또 미술전시회에 좀 더 관심을 두고 그곳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붓의 터치와 채색의 방법 등을 천천히 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미술이건 뭐건 역시 여러 번 접해야 친숙해지고 친숙해져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미술전시회에도 조금씩 눈을 돌려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