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2 : 세계와 나
MBC 'W' 제작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TV시청을 즐겨하지 않지만 MBC '세계와 나 W' 는 꼭 본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것은 오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 방영 앞 시간에는 '아마존의 눈물' 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는데 나는 그야말로 열혈시청자였다.  피곤해서 잠이라도 들라치면 기어코 일어나 아마존 밀림과 원시족들을 보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세계와 나 W'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세계여행기인가 했는데 볼 수록 그 깊고 그윽한 맛에 빠지고 말았다.  국제시사프로그램 W.  이렇게 나와 이 방송은 인연이 되어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다.  

  그런데 책으로 출간이 된 줄은 이제서야 알았다.  게다가 2권이라니.  2권 역시 마치 방송을 보는 듯 흥미로왔다.  총 19가지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다행히 대다수 내가 보지 못한 방송분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STORY 01 프랑스 자전거 혁명, 벨리브 프로젝트, STORY 02 국가는 왜 나의 집을 부수나? STORY 03 수몰 위기! 지상 최후의 낙원 몰디브, STORY 06 엘살바도르 맹그로브 숲의 마누엘, STORY 08 언론은 죽어도 진실은 죽기 않는다' 이다.   

  [STORY 01 프랑스 자전거 혁명] 책을 여는 희망찬 메세지였던 것 같다.  고유가 시대, 대기 오염....  이것만으로 연상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바로 자동차!  근데 프랑스에서는 곳곳에 자전거를 비치해두고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다시 말해 임대자전거.  30분간은 무료.  30분이 지나면 과금되는데 이 자전거를 1년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불과 30유로(한화 3만 9천원 정도)다.  국민의 건강을 살리고 도시의 공기를 살리고 교통 체증 없고 빠르고(실험결과 전철 이용시보다 6분 가량 빨랐음) 주차난 걱정없는 경제적인 교통수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국내 일부 대학 캠퍼스에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고 그 자전거를 이용하고 정해진 장소에 반납할 수 있도록 된 곳이 있다.  그것이 도시 하나에서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이용하고 싶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 부근에 자전거를 두면 된다.  자동차를 대신한 임대자전거는 아주 먼거리(그래봤자 하나의 도시 안)를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인다.  이건 뭐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십조쯤은 될 것 같다.  그런데!  자전거의 80%가 분실되거나 망가졌다는 사실.  여기서, 무엇이 문제일까?  공공물건을 내 것처럼 아끼지 않는 시민들의 의식문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물론 순간 떠오른 생각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음)  시민의식을 바꾸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당장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자전거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  첫째, 자전거에는 요금을 계산하는 기계가 달려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계에다 자전거의 각 이용자가 멈춰선 최종 위치만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동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자전거 이동경로를 관망하는 시스템을 생각했는데 그러면 이용자들이 사생활 침해를 거론할 것이 뻔하다)  고장나서 멈췄건, 아니면 일부러 기계의 전원을 꺼지게 했건, 누군가의 집에 자전거를 가져갔건 멈춰선 위치를 확인해 수리 보수를 하거나 '가져간 자전거 내놓으시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각 자전거 대여소에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다.  자전거 대여소 직원은 반납되는 자전거의 상태를 확인하면 훼손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자의 연락처와 주민번호등의 정보를 얻고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것이다.  매일 마감 전에는 대여된 자전거가 도시의 체인망 어느 곳에 반납된 사실이 없다면 해당 이용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시 리옹에서는 자전거 분실, 훼손으로 지금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단다.  이것도 자전거를 보호하는 작은 방법이 되리라 본다.   

  [STORY 02 국가는 왜 나의 집을 부수나?] 우리날 용산참사와 같은 곳이 개도국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개발을 한답시고 주민들을 쫓아내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쫓겨난 주민들에게 정당한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다.  집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주민들은 공터로 쫓겨나거나 철거에 협조하지 않으면 폭력을 가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집이란 인간의 생활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는 절대적인 수단이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하지 못하게 이것들을 빼앗는 것은 국가의 권력 오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주민들은 어디에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그에 대한 적절한 방안이 수립이 개발보다 급선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STORY 03 수몰 위기! 지상 최후의 낙원 몰디브] 최고급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몰디브.  그런데 몰디스가 점점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안 사실이다.  지구 온난화로 대륙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단다.  더 끔찍한 것은 이 세기를 넘기지 못한 거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은 다른 나라 대륙을 사는 등 인공섬 만들기를 진행 중이란다.  그리고 몰디브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규정을 정할 것을 각 나라에게 부탁하고 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단다.  우리는 우리가 체감할 수 없는 것을 남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천재지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아주 무서운 재앙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인간으로부터 초래된 일이다.  지금 당장! 전세계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온 인류가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STORY 06 엘살바도르 맹그로브 숲의 마누엘] 어린이 노동에 대해 다루고 있는 chapter다.  밤낮없이 일을 하고 모기를 쫓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각성제를 먹어가며 일을 하는 아이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린이 노동이 대개 가난한 나라에서 이루어진다면 이 나라에는 어린이들이 다른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이처럼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거나 약물중독, 탈선 등이 야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가난하기에 그들이 일하지 않고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돈'이다.  그렇기에 구호가 있지 않고서는 사실상 개선이 힘든 부분이기도 하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들이 병들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플 뿐이다.  부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어린시절의 기쁨과 즐거움을 알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STORY 08 언론은 죽어도 진실은 죽기 않는다] 역시 권력 오남용 문제다.  기자들의 기사가 불리하게 작용하는 이익집단에서 기자들을 살해하거나 납치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부조리한 일이 있는지.  그러나 경찰 당국은 이에 대한 조사에도 소극적이라고 한다.  기자들의 이런 세태를 논하는 글을 쓴 기자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로 부터 살해되었단다.  누가 살해했을까?  뻔하다.  기사가 불리하게 작용한 어떤 집단으로부터 누군가에게 사주한 일일 것이다.  펜으로 총과 칼에 맞선 기자들이 지금도 있다.  대다수 정세가 안정되지 못한 국가의 기자들인데 그들의 외침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우리는 이 펜으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 펜이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까?" 라는 질문에 그들은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은 총을 생각하지만,  저는 이 펜으로 훨씬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P.114)    

  이 밖에 세계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잘 다루고 있었다.  방영되었던 화면이나 혹은 주제와 관련있는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생생하다.  그리고 또 이러한 내용들이 모두 그저 딴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혹은 '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을 고심하며 답을 찾아 본다면 더욱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매 chapter의 뒤에는 주제에 관련된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자료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 역시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방송을 모조리 보았기에 책은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영상의 빠른 전환으로 습득하지 못한 정보와 문제들을 더욱 차분히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세계와 나 W.  역시 보는 것도, 읽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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