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글, 사진, 차수연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참 읽고 싶던 책이었다.  뭐가 그렇게 나를 끌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란빛의 상큼한 표지와 아이의 사랑스러운 미소 때문이 아니었는지.  여하튼 나는 이 책을 한참이 지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다카하시 아유무라는 일본인의 신혼여행을 담고 있다.  무려 1년 8개월의 여행이니 일반적인 신혼여행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여행이니 신혼여행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겠지.  아, 여행의 내용 역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혼여행과는 조금 다르다.  그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자.    

  이 책은 모두 7chapter로 나누어져 있는데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시아, 유라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와 북미, 일본 이렇게다.  다카하시 아유무와 아내가 함께 여행을 하고 그 곳에서 찍은 사진들과 단상들을 옮겨 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앉은 자리에서 펼친 자리에서 다 읽어낼만큼 읽을거리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일기도 문학이 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너무나 지극히 개인적이고 예술적이거나 문학적이지 않다면 나는 그런 것들을 구태여 문학으로 보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이 딱 그랬다.  이 책의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가 직접 출판사를 차리고 출간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래서 이 책이 탄생되었을 것'이라는 다소 무례한 생각이 든다.  이런 사진과 원고를 가지고 다른 출판사를 통해 출판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무례하지만 이런 사진과 원고는 그냥 개인의 노트에 붙여두고 오래토록 꺼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너무 행복한 순간(결혼 직후)의 여행기였기 때문인지 알 수 없는 개인적인 감삼들이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연극인 셈이다. 

  앞서 말한 바처럼 일반적인 신혼여행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는데 쓰레기 더미에서 고물을 찾고 그것을 팔아 여행 경비를 마련하거나 이웃들을 돕거나 하는 식의 여행이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경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경비를 조달하고 충당하는 몇 몇 사람들의 여행기를 들을 때면 정말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타지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그 곳에서의 찰나를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적인 여행 발상은 참 신선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여자라서인지 읽는 내내 아내에 대한 사랑의 메세지와 사랑의 글과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누군가에게 이처럼 사랑을 받는다는 일은 언제나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너무 기대를 했기 때문인지 그만큼의 아쉬움이 기억에 남는 책이다.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무엇이든 그리고 쓰기 좋은 편한 무지의 노트 한 권과 카메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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