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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끝내는 퍼펙트 프라하 - 초이와 돌다리의 색깔있는 여행 01
최미선 지음 / 안그라픽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지난 여름, 남편과 체코여행을 계획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체코를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 훌륭한 여행 책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몇 권의 여행서적을 고르기로 했다. 당시 우리는 체코 중에서도 프라하만 여행할 계획이었기에 키워드를 ’프라하’로 검색했는데 그 때 검색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한 권으로 끝내는 퍼펙트 프라하’
체코 여행서적 몇 권 중, 남편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시종일관, "이번 여행 너무 기대대" "이 책 너무 좋다. 당신도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을 읽어봐" 하며 한껏 들떠 있었다. 남편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도 앞서 읽던 책을 다 읽고 ’어디, 나도 한 번 읽어볼까?’ 하며 이 책을 집었다.
자유롭게 나열된 큰 사진들, 여행지의 요점을 빠뜨리지 않은데다 딱딱하지 않은 편안한 여행기라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아내가 글을 쓰고 남편이 사진을 찍었단다. 부부여행가라니. 참 우습게도 무엇엔가 어떤 공통점을 찾게 되면 그것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우리 부부 역시 부부여행가가 쓴 프라하 여행기에 몹시 설렜다.
이 책은 프라하를 담고 있었다. 대개 체코여행서적은 프라하와 그 밖의 도시들을 적절히 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책들도 대부분의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를 60% 이상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책의 표제처럼 ’프라하’만을 위한 책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 밖의 다른 도시의 여행지도 담고 있지만 그것들은 정말 대표적인 곳들만을 담고 있다. 어쩌면 프라하만을 여행하기로 했던 우리에게는 이처럼 잘 맞는 책은 없는게 당연한게 아니었을지.
프라하를 다녀온지 두 달 정도가 지났다. 이 책의 서평을 기록하기 위해 다시 책장에서 책을 빼들었다. 여행기라는거, 참 매력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그토록 설레게 하더니 그 곳을 다녀온 지금, 내게는 너무 큰 그리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그토록 생경하고 낯설고 신비롭기만 했던 모든 사진들이 이제는 그 때 그 곳에 있던 그 때를 돌이키게 하고 그 곳에서 보았던 많은 것들이 지금도 잘 있을지 궁금해지고 그리워지니 말이다.
책을 다시 펼치니 가슴이 마구 두근거린다. 그 때, 그 곳을 꿈꾸던 우리 부부의 설레임을 가득 담은 호흡과 눈길이 이 책에 머물렀기 때문일지도. 한 부부의 여행기가 이제는 우리 부부의 여행기가 되었다. 그들이 앵글에 담아왔던 그 모든 풍경들은 우리 가슴 속 앵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너무나도 아름답던 빨간 지붕의 프라하 시내들, 유난히 마음에 들던 도로의 잿빛 벽돌 조각들. 참 많이 생각난다. 프라하가 그리워질때면 다시 이 책을 꺼내야겠다. 한 번 더 그 곳을 밟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