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 악남 이야기
이경윤.정승원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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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가 삼양미디어에서 나온 '상식' 시리즈다.  이 책들은 어떤 분야의 정보를 가볍게 정리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들중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악남 이야기' 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악남이라는 단어도 생경할 뿐 아니라 상식으로 알아야 할 악남이라니.    

  악녀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악남이라는 단어는 참 낯설다.  게다가 우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왜 그런걸까?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있다.  '악남이라는 말이 따로 없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의 역사가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를 경쟁상대로조차 여기지 않을 정도를 남성들이 주도한 시대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란 것이다.  그러다보니 악인=악남이란 의미로 사용되었기에 따로 '악남'이란 말이 필요가 없었고, 성에 대한 구별의 차원에서 '악녀'란 말도 생겨났으리라(머리말에서 인용)'  시대적 상황에서 악남이라는 단어가 불필요했다는 주장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은 정말 악한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이들의 악한 이야기를 왜 알아야 하냐고?  그렇다.  악한 남자를 알아서 무엇하랴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악한 남자들이란 한낱 범죄자들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그들의 죄를 놓고 본다면 다르지 않지만)  이 책에서 다룬 스무명의 악한 남자들 중 어떤 이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장군을 포함, 세계적인 걸출한 영웅들이거나 나라를 이끌어가는 왕족등 사회적으로 굉장한 명성을 얻는 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몇은 어린시절 위인전을 읽은 기억도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들이 악남일까?  그것이 궁금했고 그들의 이름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먼저 그들은 다음과 같다.  알렉산더, 칼리굴라, 아틸라, 칭기즈칸, 티무르, 질 드 레, 블라드 3세, 이반 4세, 헨리 8세, 루이 14세, 나폴레옹, 표트르 대제, 라스푸틴, 히틀러, 사담 후세인, 진시황제, 한 무제, 당 현종, 명 태조 주원장, 마오쩌둥.  

  이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크게 다섯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첫 째, 모두 나라를 위해 일했던 자들이다.  장군, 왕, 대통령 등....  둘 째, 폭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겁쟁이들이다.  그들은 두려워 했으며 그로인해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들을 제거해야 마음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약한 자들이었다.  셋 째, 한 나라에서는 영웅으로 한 나라에서는 적장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토를 확장하는 일이 한 나라에는 영광이었겠지만 빼앗긴 자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을테니 말이다.  넷째, 욕망을 제어할 수 없었던 나약한 자들이다.  호색, 알콜, 세력, 권력.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위해 결코 악행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완벽주의자들이다.  자신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에 반하는 것들을 모조리 없애버린 자들이다.   

  이 책은 한 권의 역사책 같았다.  교과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담긴 역사책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들의 이면을 재조명하는 시각으로 씌여진 책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누구에게 위대하다,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오늘이 영웅이 내일의 악인으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며 반면 오늘의 악인이 내일의 영웅이자 성공자로서의 인생을 살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시기는 숨을 거두었을 때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죽는 그 날까지 헛살아서는 안된다는 뜻이 아닐지.  이 책은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라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알 수 있었기에 더욱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끝으로, 앞으로의 '상식'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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