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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
앤 가드 지음, 이보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습관. 누구나 한 두가지 습관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난 아무런 습관이 없는데?' 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습관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습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쉬운 예로 손톱물어뜯기 같은 것이 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며 코를 고는 것, 지각을 하는 것, 침을 뱉는 것, 이를 가는 것, 펜 끝을 물어뜯는 것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습관들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러한 습관들에게 감춰진 심리의 비밀이 있단다. 그것들이 몹시 궁금했다. 나는 몇 가지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음료 통에 꽂힌 빨대를 잘근잘근 씹거나 모든 것의 순서를 아주 중요시 여기는 심리와 행동을 들 수 있겠다. 이런 습관들 중에서 모든 것의 순서를 중요시 여긴다는 두 번째 습관에 대해 잠깐 말해야 겠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 그럴 때도 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으며 또 그렇게 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것들이었냐면, 나에게 적정량이 배분된(이를테면 식판이나 도시락통에 담겨 있어 나에게만 배식된 식사를 앞에 둔 경우) 음식을 앞에 두고는 여러 반찬들을 순서대로 먹는 것이다. 김치, 멸치, 김이 나온다면 김치를 다 먹고 멸치를 먹고, 멸치를 다 먹고 김을 먹는다. 그리고 음식을 남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절대 남기지 않는다. 또 독서습관에서도 특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한 번 집은 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읽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책이라도 활자만 읽었으면 읽을 지언정 끝까지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또 전집도서의 경우 1권에서 10권까지 책이 있고 이 책들이 각 권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면 내가 원하면 책을 아무 것이나 빼 읽어도 될 것을 반드시 1권부터 읽었다. 그리고 학창시절 공부법에서도 이러한 순서가 있는데 1장에서 3장까지가 시험범위이고 공부를 하다보니 3장의 학습이 부족한 경우라면 3장을 펼쳐서 공부하면 될텐데 반드시 1장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1장, 2장, 3장까지 완벽하게(?) 공부를 했다. 또 성경을 읽는 경우도 항상 창세기 1장 1절부터 읽기를 시작해 몇 년동안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이 부분만 읽는 경우도 나의 이런 '순서 지킴'의 예다. 이것들은 대개 나만이 아는 일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 이상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라 대인관계에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예전에는 이러한 규칙들을 지키지 않고 위반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완벽과 완전에 대한 강박이 아니었나 싶다. 대개 강박증이 이런데서 연유하며 정리, 나열, 재확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이 책 말대로라면 내가 왜 빨대를 잘근잘근 씹는지, 왜 그토록 정해둔 순서나 순번에 따른 기준을 중시하며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인데.... 호기심에 급히 책을 열었고 오래지 않아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개 많은 습관들이 공포, 불안, 초조, 분노등의 이유에서 발현되는 행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분명, 빨대를 잘근잘근 씹을 때 공포나 불안, 초조,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이유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진단할 수 있는지 그것을 밝힌 과정이나 조사나 연구결과, 또는 그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통계등 믿을 수 있는 자료를 객관적으로 제시해 두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이 책은 그렇지 못했다. 이 책은 모든 습관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를 발견하고 의식적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면 그런 습관들을 떨칠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대로라면 '세 살 버릇 여든간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해주었고 그런 행동의 숨겨진 심리에 대해 기술해 두었으나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제시하는 방법에 있어 자료가 불충분하여 설득이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어떤가? 자신이 혹은 주변 사람이 왜 그와 같은 행동을 계속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런 행동을 그만하도록 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습관들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아쉬움도 그만큼 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