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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친구에게서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읽게 된 책이다.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s)라.... Micro는 아주 작은 것, 초소형을 뜻하고 trends는 유행, 경향으로 본다면 '작은 움직임' 정도로 이해하는 것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작은 움직임이라.... 늘 다수를 의식하는데 길들여진 나로서는 조금 생뚱맞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를 흔드는 건 여론, 유행, 대중 아닐까? 그런데 누구도 눈돌리지 않는 1%에 해당하는 트렌드를 아는 일이 그리 중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치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75가지의 소제목들은 호기심이 일기에 충분했고 그런 이유로 그저 흥미를 위해 읽어 볼 심산으로 책을 펼쳤다.
<마이크로 트렌드> 이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적이었다. 그저 작은 무리들의 성향과 취향을 알아가는 재미로만 보더라도 책에 기대했던 흥미는 충분히 건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게 만들었다. 겨우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뭐길래. 극히 미비한 수치로 존재하는 그런 무리들이 무슨 변화를 가져오기나 하겠는가? 그러나 마크 펜은 달랐다. 대중의 시선이 벗어난 소외된(?) 무리들의 움직임을 관찰, 주시하고 있다가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그저 굵은 것, 큰 무리만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그것들만 지향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은 우월한 1%가 아니라 특별한 1%를 다루고 있다. 특별한 1%들의 75가지 모습을 들여다보며 얻은 것이 있다면, 이런 작은 변화, 미세하게 움직이는 트렌드가 이끄는 변화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오늘 날은 분명 예전과 다르다. 모호한 것, 무리 중의 하나가 되어 그저 비슷하게 존재하는 것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거침없이 뽐내며 조금 남달라 보이더라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겠다는 사람들이 급격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들을 살고 있다. 그들은 마치 '내 삶의 주인은 나' 라는 슬로건을 내건 듯 하다. 더 이상 타인을 쫓아 고만고만하게 사는 삶은 원치 않는다. 이런 인간들의 성향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예측하게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실제로 이런 적은 숫자의 무리들이 급격히 성장해 갈 가능성은 농후하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마크 펜은 상당히 감각적이다. 역시 사회적인 동향과 추세를 연구하는 예리하고 민감한, 발빠른 정보수집가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에서 그 예를 가져오는 감각이나 문장 곳곳에 숨겨진 위트가 아주 재기 발랄했다. (그는 저술가로서도 상당한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실지 이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 그의 친절한 설명과 가독성 높은 글은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시대는 변하고 사람들도 변한다. 트렌드를 안다는 것. 이것은 지금을 사는 사람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변해갈지를 추정하는 일, 성장해나갈 작은 무리들을 통찰하는 일도 분명 빠질 수 없으리라. 이제 '남다르다' 고 염려하거나 주춤댈 필요가 없다. 바로 당신이 세상을 움직이는 이 1%의 작지만 큰 힘일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