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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의 기술 -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스기무라 다카요 지음, 전경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유치원 교사로 근무중이다. 해마다 2월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또 3월초면 입학식을 통해 학부모님과 유아들과 첫인사를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좀 더 호감가는 교사로 첫인상을 새길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찰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뭐? 5초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각인의 기술이라고? 5초? 아, 이 짧은 시간 동안 도대체 무얼 할 수 있겠어? 도대체 무슨 짓을 해야 5초 안에 누군가에게 각인된다는거지? 게다가 기술이라니.... 이 기술만 습득하면 그게 가능해진다는거야?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이 책을 펼쳤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말 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첫' 이라는 최초의 대면에 늘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입사를 위한 면접이나 이성을 소개받는 자리 같은. 그리고 이런 첫 자리를 두려워 하는 우리 역시 타인을 첫 느낌으로 기억하고 이미지화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첫인상에 대한 인식은 5초 안에 이루어진단다. 이 짧은 시간이 나에게 직장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호감가는 이성과 더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또 나의 영업실적을 올려줄 수 있게 된다면. 이 짧은 찰나의 순간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결코 허투루 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5초 안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분명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각인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분명히 그러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을 수 있기 위해서는 5시간? 5일? 아니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제 아무리 이름난 쪽집게 강사라 할지라도 배울 의욕이 없는 학습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자, 소귀에 경 읽기다. 이 책이 딱 그렇다. 자신을 알고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할 준비가 되었는가? 당신이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 책을 만나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한 순간 공중부양을 꿈꿨다면 투덜대고 돌아가도 좋다. 그리고 줄곧 잊혀지는 당신을 고수하며 감내하라.
먼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일이 급선무다. 나의 장 단점을 알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나서 자신의 매력을 잘 살려 명료한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 '저 사람은 참 재밌어, 저 사람은 항상 웃는군, 항상 단정하고 깔끔해, 저 사람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울만한 것을 찾아 그것 하나만은 절대적으로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저 사람은 참 재밌어. 웃음을 주는 일에는 저 사람을 따를 자가 없어' '저 자는 항상 솔직했어. 그래서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을거야' 하는 맹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나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다. 이것만 가능하다면 사실 다른 것은 필요치 않다.
그 밖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상대의 마음을 공감해주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관심사나 취미에 빠르게 반응하고 그 분야로 대화를 끌어감으로 친근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외모에 있어서도 나만의 포인트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트렌드, 추세, 대세. 이런 것들은 모두를 동일화 시키고 유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일도 타인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한 방법이란다. 또 하나 신비주의를 잃지 말라고도 하는데 '어? 맨날 춤추고 노는 줄만 알았더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는군?' 하듯 말이다. '저 사람은 늘 그렇지 뭐' 하고 단정짓지 못하도록 자신만의 영역을 간직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위와 같이 책을 읽고 기억나는 몇 가지를 떠올려 보았다. 역시 지당하고 옳은 말이자 익히 아는 얘기다. 어쩌면 '별다를 것 없군'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금 점검하고 실천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현재의 자신을 진단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자들에게 기억해야 할 점들을 한 번 더 일러주는 책이다. 어떤가? 이제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보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