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비밀의 집과 만리장성 행복한 책읽기 8
이슬기 지음 / 계림닷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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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 비밀의 집과 만리장성>은 이전에 쓰여진 <녹색 비밀의 집과 마법의 부채>를 읽고나서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마법의 부채'를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마법의 부채>가 환상적이고 선한 마음을 갖게하는 동화라면 마법의 부채는 전쟁의 피폐함과 포로의 일생, 민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을 저자는 세계적인 관광지의 하나인 만리장성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만리장성은 역시 세계적인 축조물이다.  그러나 역시 진시황제가 백성들의 피와 땀을 흘려 만든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인가?  가렴주구의 한 예로 보아야 할 것인가?  이 뿐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물로 명성 높은 인도의 타지마할 또한 비슷한 입장이다.  아내가 죽은 슬픔에 겨운 왕은 왕비를 위한 성을 지었다는데 그게 바로 타지마할이란다.  이 역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피땀 흘린 노동의 결과이다.  역시 세계적으로 훌륭하고 아름답고 장대한 그 무언가를 얻었다는 것은 가치있는 일 일것이나 그것들이 지어지기까지의 많은 희생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이 책은 만리장성을 쌓는 고구려의 포로들의 모습을 통해 국가의 소중함, 자유, 전쟁, 생명존중 더 나아가 인권에 대해 일깨워 주는 책이다.  무슨 동화가 이리 어렵냐고?  역시나 어른인 내가 어른의 관점에서 보기때문일런지도.  그러나 결단코 어렵다거나 아이들이 이해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솔직히, 동화는 '나비가 팔랑팔랑' 정도일 줄 알았는데 이런 역사적인 이야기들도 쉽고 재미난 동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사극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구려 포로들을 거칠게 다루는 장면은 참 끔찍했다.  이 장면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불의에 대한 정의감을 불러오는데 생명의 소중함과 존귀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비참하게 대해지는 노예생활을 통해 진정 자유가 무엇인지, 이런 종속적인 삶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전쟁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슬프고 아픈 현실이다.  진정코 인류와 나라가 화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만리장성 건축 이면의 아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 역시 굵직한 활자와 컬러풀한 삽화가 있어 참 즐거웠다.  아, 나 이러다 동화삼매경에 빠지지나 않을런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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