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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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마치 영화 '친구' 를 보는 듯 하다.  학창시절 한 날 한시에 숙제를 안해간 것은 이유로 얼떨결에 뭉쳐버린 네 남학생의 이야기.  결국 그들의 인생까지 얼떨결에 뭉쳐지기도 한다.  4명의 캐릭터 성향들이 명확하고 개성있다.  이 4명만 봐도 세상 사람들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학창시절 누구나에게 있는 풋사랑.  설사 그것이 목숨을 바치게 될 사랑일지언정 그저 풋풋함으로 불려질 법한 애송이 사랑 이야기.  조금 납득이 안가는 부분은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흠모의 대상이 되는 '소희' 에 대한 태도.  세월이 지나 그들이 재회할 때 마음을 나누었건 그렇지 않건간에 만수산 4인방의 멤버인 두환을 바라보고도 오로지 '소희' 를 떠올리고 소희를 찾으려는 남자들이다.  짧은 시간 옅은 사랑이 우정보다 더 짙게 자리잡아 있는 다 큰 남자들의 모습은 어색했다.  굳이 그럴꺼라면 작가는 '소희' 를 향한 남자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하고 절박한 것인지를 더 충분히 묘사할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은 오로지 남자들의 청소년기를 훔쳐볼 수 있음에 삶을 살아가는 여러 인간 유형을 볼 수 있었음에 만족해야만 했다.  나에겐 그다지 감동도 재미도 깊이가 없던 책이다.

  여하튼, 메이저든 마이너든 인생은 다 같은 것이야.  삶은 살아간다는 단지 그 하나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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