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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의 환희 - 양장
오지훈 지음 / 선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오지훈의 왼손잡이의 환희.... 제목이 참 산뜻하다는 생각을 받으며 책장을 펼쳤다. 그 안에 화려하게 그려진 올칼라 삽화! ^^ 이런 책은 늘 나에게 동화책을 접하는 기분을 안겨준다. '이게 시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필자의 말처럼 나 또한 '이게 시야?' 라는 생각을 가져봤던게 사실이다. 시는 뭔가 한 마리의 학같이 고고해야 하며 때로는 신랄하고, 때로는 화려하게 수놓은 아름다운 시어들로 지어져야 한다는 생각. 단어를 표기한 한자는 누가봐도 정당해야 한다는 생각. 이런 괄호 안 사고방식으로 시를 접했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의 익살스럽고 새로운 표현의 방식인 엉뚱한 한자 맞추기는 나로 하여금 새로운 발상을 불러일으켰다! 언어유희는 경박한 것이며 이런 것을 숭고한 문학에 주입한다는 것은 천박한 일이라는 생각.... 그런 마음들이 시를 읽으며 일종의 즐거움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소설이 읽혀지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어야 함은 물론이고 시또한 마찬가지다! 읽히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것이다. 시인과 전혀 하나되지 못한 독자가 알수 없는 말들만 뇌까리고 있는 시를 읽는다면.... 과연 그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또한 문학을 사랑한다는 사람이 자신을 속이는 일이며 또한 일부러 그렇게 시를 쓰는 사람은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물론 재미만을 추구하며 쓸 수 는 없는것이다. 독자에 휘둘리는 시인은 언어로 쇼를 하는 어릿광대에 불과하며 제 아무리 반야삼경을 왼 들 어느 독자 하나 공감해주지 못한다면 그는 저홀로 사차원 세계에 존재하는 외계인이 되는 것이다. 시는 시인의 정신세계를 담은 것이기에 그것이라면 족한 것이다. 이해하고 못하고는 독자의 것이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빌빌 돌여가매 어렵게 써야 할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생각을 같이 하는 자라면 이 시집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