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발견 - 5,000년의 사랑 이야기
이수현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2007년 이탈리아의 만토바 근처 발다로 유적지에서 

   서로 마주보고 굳어버린 남녀의 화석이 발견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화석에서 영감(?)을 얻은 우화소설이다.

  

   이야기의 첫부분을 읽으며 영화 '단적비연수' 가 떠올랐

   다.  바위사람, 물가사람이라 불리는 두 부족. 

   그 부족의 생존과 영역차지를 위한 대립.

   결론은 끝내 사랑의 결실을 이루게 되는 두 종족의 이야기

   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비슷했다.

  

   몇 장 넘기지 않아 '정말 재밌겠는데?' 하고 읽기 시작했다.

   두껍지 않은 탓에 단숨에 읽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매력적인 스토리의 재미는 반감되고 

 

마치 인간관계에 관련된 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게 아쉽다.  이야기의 첫느낌을 끝까지 잘 지켰다면 아주 좋은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싶다.

 

그리고 chapter 사이사이의 분홍빛의 종이에 씌여진 글들은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사랑에 대한 한담거리들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글쎄, 자칫 여성우월주의(?) 적인 발상의 글들이 많았던 것 같다.

뭐 여성우월주의하고까지 명명하긴 뭣하지만

남자들의 정서적 수준을 폄하하는 글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장담컨대, 필시 이 글들에 발끈하는 남자들이 있으리라.

뭐 그것도 그다지 과잉반응이라 볼 수는 없을 듯 하다.

 

사랑에 대한 모호하고 주관적인 영역을 무 자르듯 제법 단호하게 쓴데 있어서는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다.

내가 생각기에는 그 이야기들 대부분이 사실과는 차이가 있고

일반화 시킬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히려 이 분홍빛 종이의 글들 때문에 이 책이 우스워진 것은 아닐까 싶다.

작가의 편협한 생각들을 단정짓듯 해버린 것은 실수인 듯 하다.

이 때문에 선물용 책다운 느낌마져 상실해 버렸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화석을

모티브로 쓴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두 연인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나 화석이 되기까지의 사연들을 더 담아내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첫느낌은 참 좋았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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