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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드로잉 - 그림으로 시작하는 명상
김명선(환희지) 지음 / 미디어샘 / 2020년 4월
평점 :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 또한 명상을 하는 것이 이제는 여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명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
명상이라고 해서 꼭 가부좌를 하고 , 음악을 틀고 , 향초를 키고 , 조용한 분위기에서 폼을 잡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호흡을 정돈하며 내면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심호흡을 하면서 잠시 동안이라도 지금에 머물면서 , 편안함을 느낀다 .
그런데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잠깐도 하는 게 너무 어렵게 되었다 .
내 안의 찌꺼기가 너무 많이 생겨서 잠시 동안의 호흡 안에서도 수천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돌아다닌다 .
만다라라고 하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서 나랑은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
그렇지만 손을 이용해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좋은 소재이다 .
QR 코드를 이용해서 책에 나와있는 명상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면 잡생각은 사라지고 텅 빈 나만이 존재한다 .
처음에는 그냥 그리기만 했다 .
음악도 그다지 듣고 싶지 않아서 그냥 그렸다 .
똑같이 따라 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고 , 똑같이 따라 하고 싶지 않아서 색깔도 넣으면서 그냥 그려봤다 .
생각이 많아서 힘들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만다라 그리기 시간이 참으로 좋았다 .
단순히 그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린 만다라에 이름도 붙여주고 , 그 만다라를 그리면서 느낀 감정과 만다라가 나에게 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메모하는 시간도 좋았다 .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
정리하는 메모도 굳이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았다 .
사실 샘플이 있기 때문에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한 불편함이 생기기도 했지만 하다 보니 만다라를 그리면서 느낄 수 있는 평화의 충만함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
바쁜 생활 속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을 때 이 만다라를 그리면서 마음의 평화를 갖는 것이 참 좋았다 .
생각보다 많은 만다가 있어서 두고두고 그려나가면서 내 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