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에는 피비린내가 간다.

찐득하게 말라붙은, 건조한 피비린내.

그러나 그 메마른 공간에 한 줄기, 물길을 내어 감정을 교통시킨다.

그 소소하나, 아직까지는 (다행히) 마르지 않은 물길에

인간의 마음은 증발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듯,

또는 그렇게나마라도 살고 싶냐고 되묻는 듯.

나는 살고 있고,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살아 있어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영화든 소설이든 먼저 읽을 때 정서적 울림은 강할 듯하다.

나는 소설을 먼저 읽고 다음날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훌륭했고, 소설의 시각적 구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 영화(의 원작)만큼 훌륭한 단편들이 더 있다.

 

*

"아이네즈는 생각했다. 남자들은 결점이 있어. 어떤 일에서 절벽에 몰리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듯

정신적으로 몰락해버리는 거야."

-202쪽, <아름다운 박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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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20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고 책 봤으면 어땠을까.. 전 책 보고 영화봤더니, 맘에 영 안 찼어요.

한솔로 2006-03-2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안 차는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 보는 내내 계속 소설과 비교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책 먼저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영화 보고 소설을 보면 바로 인물의 얼굴들이 고정된 이미지로 상상이 돼버려서.
 

몇 주 전, 전화가 왔다.

"민족복음화신문에 아무갭니다. <최후의 템플기사단>을 화제의 도서로 소개하려고 하는데

책과 보도자료를 보내주실 수 있는지."

"네? 아, 예."

민족복음화신문? 교회에서 나오는 신문이 아닌가?

거기서 <최후의 템플기사단>을 화제의 도서로 싣겠다고???

이런 책 읽으면 믿음 버립니다 라고 소개할려고 그런가????

여튼 왠지 모를 호기심에 책과 보도자료를 보내줬는데, 오늘 신문이 왔다.

그 만민교회의 이재록 목사의 칼럼이 1면에 실린 민족복음화신문에,

화제의 도서라는 코너에 실렸다.

읽고 회개하시라. 할레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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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처럼 2006-03-1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신문이네요. 민족을 복음화시키겠다는. 그런 데는 상대하지 마셔용.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Mr. Know 세계문학 45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다. 여기에 단편소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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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량주...

회사 사람과 짧고 굵게 마시자는 술자리 약속이 결국 거행되어

고량주 진탕 마시다.

깐풍기, 팔보채, 해산물누룽지탕 등에 세 명이서 고량주 중자 크기를 6병 마셨던가.

6시 40부터 8시까지 딱 해치우고 파장.

그리고 내 기억도 파장.

아침에 일어나 가물가물 떠오르는 섬찟한 기억 속에 핸드폰을 열어보니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댔고(전화하지 말아야 할 이에게까지)

문자 보낸 내용을 보니 미쳤었나보다. 어휴~

출근하며 어제 저지른 일이 뭐가 있나 억지로 복기하다가

지하철역까지 가서야 지갑 집에 두고 온 걸 알고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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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량주' '진탕' 마시셨군요.
오늘 아침 읽고 온 와이오밍 스토리(죽어도 브로크백마운틴이라 안하는;;)에 수록된 단편 ' 진탕' 이였어요.

한솔로 2006-03-1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저녁부터 '와이오밍 스토리'(하이드님 앞에서만 이렇게 표현할께요^^) 읽으려고요ㅎ

jedai2000 2006-03-1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일 술이시군요..ㅋㅋ
언제 권샘이랑 또 한 잔 들어가야죠..^^;;

한솔로 2006-03-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ㅎ

한솔로 2006-03-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먹은 과메기와 물회가 가끔 생각나요. 맛있었죠^^

jedai2000 2006-03-1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메기를 처음 먹어보는거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기뻤습니다.
물회는 지금도 가끔 생각나요. 딱 제가 좋아하는 맛!
한솔로님의 다이어트 책이 나오면 한잔 하기로 했는데, 벌써 시간이 꽤 지났네요.
조만간 뵙겠습니다..^^;;

한솔로 2006-03-1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서 기쁘다" 참 듣기에도 즐거운 말이군요ㅎ
 

맥주 3병, 스크류드라이버 1잔

야근을 해야 하는데 후배가 메신저에서 하는 이야기가 재미없어 그냥 나와버리다.

한 병만 마시고 가야지 하다가 아는 이가 와서 맥주 세 병을 마시고

보드카토닉을 시켰는데 토닉워터가 없어 보드카를 언더락으로 마셔볼려고 했더니

소주에 얼음 탄 것보다 맛이 없다.

오렌지주스를 넣고 스크류드라이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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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크류드라이버 맛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