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H화백과 미팅.

자연주의 요리를 표방하는 D식당에서 3만5천 원(값에 비해 그 음식의 질이란 다소 의문) 코스에

포도주.

다시 식객에서 야크 치즈에 포도주. 야크 치즈를 후라이팬에 살짝 녹여 슬라이스 사과와 청양고추를

같이 먹는데 그 맛이 참으로 묘하면서 먹을만하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라커스에 들러 맥주 3병 더.

 

25일

이튿날 건강검진이라 9시 이후로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

하여 맥주 2병 마시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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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와 청양고추라 정말 색다를것같네요 달콤 매콤

blowup 2006-05-2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 화백의 실명 궁금함. D 식당의 상호 궁금함. 식객의 위치 궁금함. 야크 치즈의 맛과 상표 궁금함.
건강검진에서는 아주 살짝 위험 신호를 감지하시고, 차라리 조심하게 되기를 바람.
(이때 아무 이상 없으면 앞으로 더 위험하다구요!)

한솔로 2006-05-2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건강 검진 결과는 아직 안나왔지만 가장 걱정했던 간은 초음파 검사로는 아주 건강하다고 하네요.

한솔로 2006-05-2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무님 서재에 글 남겼습니다.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권영주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을  노벨문학상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번역가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회고록.

군생활 편하게 해보려고 선택한 일어통역장교의 길이 일본에까지 머물게 되고

이후 일본 문학을 번역하게 된 삶을 통과하는 연유가 "그냥 어쩌다 보니"라고

말하는 저자 프로필에 흥미가 생겨 읽게 된 책.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저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불쾌감이다.

이 책의 번역자도 후기에서 명백히 지적하지만 우선 문장을 날리고 작품을 축약해놓고

원작보다 좋아졌다라는 후안무치한 태도는 당초 이해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불쾌한 건 툭하면 드러나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우월의식이다.

회고록을 통째로 읽어봐도 그리 대단한 문학적(미학적) 감식력은 찾아볼 수 없는

이 저자가 일본인, 일본 문화, 일본 문학작품을 평가하는 대목대목은

순전한 자기애일 뿐, 그 대상에 대한 깊은 애호는 그닥 보이지 않는다.

제법 두꺼운(부록 포함 600여 쪽)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번역자와 편집자의 꼼꼼하고 정교한 만듦새.

그리고 표지 디자이너까지. 별 세 개는 하나씩 이 세사람의 것이다.

텍스트를 별개로 하여 번역자, 편집자, 디자이너의 삼위일체로서 이 책의 만듦새는

편집자로서 책상 앞에 꽂아둘 만하다.

 

*이 책에 각주를 보면 때로 과도하게 친절하다 싶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성실함이나 그 깊이에 있어서 상찬할 만하다.

이 책이 그렇지는 않을테지만 이 각주라는 게 붙이다보면 '놀이'처럼 즐거워지는 거라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

예전에 다소 시사적인 글을 쓸 일이 있을 때 각주에 딴소리 집어넣는 것에 재미들려

정신없이 넣다보니 도저히 글을 읽을 수 지경이 된 경우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책과 바람난 여자>라는 책을 만들 때 가장 즐거웠던 작업이 각주작업이었다.

거기서 언급되는 저자와 책들 찾아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는 그 즐거움이라니.

물론 여러 사람이 그 각주 내용에 대해 지적을 해와, 결국 마스터베이션에 가까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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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솔로 2006-05-2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텍스트 번역하기나, 교정하기나, 읽기나 쉬운 노릇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술일기를 계속 써야하는지 회의가 들지만...

다문다문 기억을 살려 미룬 일기.

5/17

회사 직원 퇴사로 회식.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다가 2차로 맥주까지.

간이 술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다.

5/19

회사에서 단체로 참선교육.

전날 두통으로 처음으로 결근하고 집에서 뻗어누운 김에

술과 담배, 고기 등과 떨어져 하루 보내보자고 결심을 하였으나...

소주, 맥주에 족발까지 챙겨온 사람들.

12시까지 마시다가 술과 안주가 떨어지자 그 시골에 치킨까지 배달시킨다.

좀 마시다가 먼저 들어가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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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5-2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선 교육을 받으러 가면서 저런 것들을 챙겨 온다는 말이죠? ㅎㅎ

한솔로 2006-05-22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랐습니다ㅎ
 
스킵 - 시간을 뛰어넘어 나를 만나다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이 사랑스러운 소설은, 감히 추측해보건대 한국에서 큰 환영을 받기는 힘들것이다.

분명 작가의 사적 경험과 취향을 담뿍 담았을(그렇지 않은 소설이란 또 무얼까 싶지만)

이 소설에서 그 사적 경험과 취향이 다분히 일본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의 독자들이 이 소설을 너무나 사랑스러워함은

너무나 마땅한 것이고, 또한 그 사랑스러움을 만들어낸 작가의 능력의 탁월함이겠지만

아마도,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생경할 것이라는 안타까움.

그 사랑스러움을 깊이 알고 싶다라는 희망을 품으며

역시 다시 한 번 아마도라고 중얼거리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이 책, 분명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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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2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미묘함이 있죠. 그런데 이 책 좋은데... 많이 읽었음 좋겠어요.

한솔로 2006-05-2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처음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이 자꾸 생각나 좀 그랬는데 읽어보니 너무 사랑스럽더군요. 성적 코드를 완전히 누락시킨 점도 특이하고.

blowup 2006-05-2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점이 사랑스러운건가요?

한솔로 2006-05-22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녀의 감수성으로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소소한 생활,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아주 이쁘고 발랄해요. 심각해지기 직전까지만 다루는 솜씨나, 애시당초 성적인 부분을 배제한 면이나.
 
파르티타 - 한 피아니스트의 음악과 사랑의 변주곡
로제 그르니에 지음, 윤은오 옮김 / 아테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한 피아니스트의 음악과 사랑의 변주곡'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미셸 마이오크라는 늙은 피아니스트의 삶의 회고로

대체로 시간순에 따라, 가끔의 변주를 섞어가며 이어진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가 포착할 수 있는 이 책의 고갱이는

"기껏 예술 따위"라는 강렬한 속세주의다.

에릭 시걸이라면 열렬한 관중의 환호, 또는 수십, 수백만 장의 앨범판매(관람객 동원),

비평가의 찬사 등등을 한 예술가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기준을 두고

드라마틱하게 소설을 구성했겠지만(그런 면에서 에릭 시걸 역시 대단한 예술속세주의다)

로제 그르니에는 예술가라는 타이틀로 성취할 수 있는 절대적 보상물,

바로 여성으로부터의 존경과 사랑, 그리고 궁극적으로 육체에 대한 이야기를

에둘러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빌어먹을 예술가 따위란, 그리 심한 욕이 아니다.

빌어먹을 정치가 따위, 빌어먹을 선생 따위, 빌어먹을 작가 따위,  빌어먹을 편집자 따위 등과

동일한 선상에서, 대단히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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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처럼 2006-05-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볼까 하다가 그만뒀는데, 잘됐네요. 언제 빌려주시오.

한솔로 2006-05-2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만듦새가 그리 이쁘지가 않네요. 회사 들렀을 때 챙겨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