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음.... 보아하니 멜티블러드랑 페이트 코믹스판도 내는 모양인데 멜티블러드는 그럭저럭이라고 해도 페이트 코믹스판은 답이 좀 안 보....

여전히 훌륭한 전개. 단순하고 투박한 그림과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이 놀라울 정도의 흡착력의 원인은 그 만화적 충실함이 보장하는 안정성과 아우라 때문일 듯.

9권부터 19금으로 지정. 9권 내용 자체가 삭제하기 시작하면 거의 백색 걸레가 될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달리 얘기하자면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의 수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삭제만 겨우 된 상태라 이제 완벽하게 비위 건드리는 영역으로 들어섰음. 뭐 내용이야 거북이가 온전히 자기 힘으로 땅바닥을 굴러가려고 애쓰는 속도와 비슷하다.

아, 이거 연애물이었지.... 토우메 케이는 날이 갈수록 시들.... 예스터데이 5권 나왔는데 그러고보니....

정체기. 대충 인정하고들 있지만.

이제 확실히 인정하게 됐는데,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캐릭터는 맘에 들지만 연출은 별로다 라는 거. 아무래도 일러스트쪽 짬밥 및 재능이 더 출중한 듯.

언젠가 이놈의 과거편과 강동구 에로만화 미시사와 더불어 얘길 쓰고 싶으나.... 지쳐서-_- 암튼 여전한 원패턴. 육봉 주사기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인들을 치유해주는 출장 호스트 쿄스케의 활약을 또 지겹게 볼 수 있음.

간만에 돌아왔다 싶더니만 좀 맥이 타악 풀려버려 있는 것이...

헐헐 교도소물이라니. 시간축은 1권 이전으로 아마미야(인지 뭐인지 암튼)가 애인 성불시킨 다음 감옥에 들어가 있는 때의 이야기임. 재밌긴 한데 잘 나가다가 끝에 가서 좀 맥이 풀린다. 뭐 그래도 오츠카 에이지의 이빨 하난 여전히 인정할 만함.

왠만하면 믿지 말라는 진리를 책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머릿 속으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지도 모르겠)음. 난 아님.

너무 지루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 혹은 무인도 거주자를 위한 세련된 언어적 미니멀리즘의 향연. 강요가 아닌 선택이라면 이 고통스러운 읽기의 영역에 침잠할 이는 확실히 그리 많지 않을 듯 싶다. 심지어 의처증 남편 본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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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1-0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는 빨간엑스표네요.
밑에 코멘트 만으로 혹시 알랭 로그브리예의 질투가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클릭해보니 그 작품이 맞더군요. 훗. 저도 정말 정말 지루했거든요. 너무 지루했어요. 그걸 읽어낸 제가 자랑스러울 정도로 말입니다.

sudan 2007-11-0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로브그리예의 질투는 친구가 '의외로' 재밌다하길래 지금 막 책장에서 꺼내놓고 있는 중이었는데. -_-

한편으론, 그 소름 끼치는 지루함의 경지가 궁금하기도 하고..

Ny 2007-11-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밌었다는 일견에 한 표 ; 무인도 거주자를 위한 세련된 언어적 미니멀리즘의 향연자?
초반 40장 정도의 세밀화의 터치에 가까운 묘사가 집중이 어렵다는 점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나 마찬가지로 집 전체의 구조나 바나나밭의 묘사 부분은
읽어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그 살벌한 지루함에 한 몫 하겠지만
일정한 텀으로 묘사들의 반복이 그려내는 패턴이나 순환 구조 자체가 자아내는
눈 결정 모양과 같은 카오스의 불규칙적 규칙성이 있어서
후반부로 가면 흡입력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밀회의 집>은 <질투>보단 묘사 분량에 비해 행동 분량이 꽤 커서
사건적 재미가 있음

hallonin 2007-11-0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랑스러운 겨를은 못 느낄 겨를로 포기.


수용이야 각자 다르니까요. 바로 위에 반론이 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적 방법론이 음악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이 활자가 되니 힘들더라구. 물론 그 진보성이라든지 시대적 의의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지만 온전히 작품 자체적인 부분은 내 영역이 아닌 듯.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변태성욕자]는 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http://marineblues.net/

 

저거 올라온 다음 날 디자인실 전원 부산 출장 간다는 카툰 올라왔다고 하고.... 그대로 마린블루스 홈피 폐쇄. 이게 사실이라면 좀 심하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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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썼었는데 지금은 복구가 됐음. 여러모로 절묘한 타이밍이었던 게 의미심장했었는데, 뭐 진실은 별 거 아녔던.... 가능성이 높겠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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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조선의 붉은청년근위대가 울고 가겠군요..허허..

국민학교 2007-11-0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절... 아~ 그러니까.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가 생각나네요.
노래에 맞춰 짝짝이 들고 몇주 힘들게 춤 연습을 했는데
좋은 추억은 되지 못합니다. 날씨도 꽤 더웠지요.
하고 나서 그렇게 보람있지도 않았어요.
가끔 악몽처럼 떠오르기도 하죠.

보는 사람들은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이렇게 보면 꽤 재미있거든요.

협동력을 기른다는 명분이 있다해도 내로라하는 두뇌들 끌어모아
한다는 게 저런 거라니 한편으로는 참
황당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삼성맨들은 과연 어찌 생각할지?

hallonin 2007-11-0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장군님의 그것보단 좀 정밀함이 떨어지는 느낌이.


뭐 자기들이 좋아서 하는 거라고 쳐도 그냥 저런 거 보면 좀 무섭죠. 더구나 그 기업 본체가 영 이상한 데라면 더욱.

다락방 2007-11-0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린 블루스 다시 복구됐네요, 라고 말씀드리려고 부랴부랴 달려왔는데
이미 알고 계셨군요 ^^;;
 

 

 

조르디 사발과 에스페리옹 양반들의 중세-르네상스 음악 앨범을 장바구니에 쳐넣은 다음 결제하려는 순간에 증발되는 사태를 겪은 후.... 요즘은 앨범 모으려면 정말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음악은 캐도 캐도 끝이 없음.

굴드의 바흐 피아노 협주곡은 어떻게, 주변인 중에 가진 사람이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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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암귀에 사로잡혀 있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도 촉박함이 안타깝더라. 고통마저 뜻대로 선택하지 못함이니, 사로잡혀 있음이 즐거움만으로 치환되지 못하매 그 거친 흔적 마모될 틈 없이 살을 깎아내리던 기쁨 또한 마음대로 부리지 못함이라. 가까운 날에 애써 놓쳐버린 자괴와 질시의 힘을 빌어 지리한 안달과 정당한 불안을 안은 익숙한 통증을 되불려 올리니 바라던 잠은 도착하지 않고 악몽이 얇게 저며져 뜬 눈가 위에서 어른거리는 것은 감추고자 하는 내 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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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드리스콜의 목소리는 아침에 들으면 기분 잡치는데 밤에 들으면 즐거워진다....

  

 

 

그리고....

이놈.... 노땐스처럼 출처 불명의 매물이 쏟아지기 전에 해치워버려야 할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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