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암귀에 사로잡혀 있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도 촉박함이 안타깝더라. 고통마저 뜻대로 선택하지 못함이니, 사로잡혀 있음이 즐거움만으로 치환되지 못하매 그 거친 흔적 마모될 틈 없이 살을 깎아내리던 기쁨 또한 마음대로 부리지 못함이라. 가까운 날에 애써 놓쳐버린 자괴와 질시의 힘을 빌어 지리한 안달과 정당한 불안을 안은 익숙한 통증을 되불려 올리니 바라던 잠은 도착하지 않고 악몽이 얇게 저며져 뜬 눈가 위에서 어른거리는 것은 감추고자 하는 내 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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