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들었던 얘기. 소위로 임관한 양반의 친구가 겪었던 이야기란다. 이 친구 되시는 양반이 부산역쪽을 어슬렁어슬렁거리다 의례적으로 붙기 마련인 어떤 삐끼 아줌마와 조우하게 됐는데 이 아줌마, 오천원에 한 번 일을 치루는 게 가능하다고 하더랜다. 이 친구 되시는 양반왈, '아줌마가 해줄 거요?' '아냐, 총각. 예쁜 애 있어. 따라와 보라니깐....' 안타깝게도 이미 총각은 아녔지만, 어쨌든 늙수그레한 아줌마도 2만원은 받는 게 시세인데 대체 어떤 여자길래 말도 안되는 가격, 오천원이냐 하여 관심이 동한 이 친구는 아줌마를 따라 골목을 타고 타고 꼬고 돌아가는 길을 가서 결국 어느 집 앞에 섰더랜다. 집 앞에 달린 다다미식으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간 아줌마가 사람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문이 열리면서 빼꼼- 여자 한 명이 고개를 내밀었다. 친구의 증언, 이뻤단다. 목소리도 예뻤단다. '들어오세요....' 그래서 이 친구분, 웬떡이냐 싶어 힘차게 문을 열어제꼈단다. 그랬더니,

이 아가씨, 한쪽 다리가 없더란 거다.

이 친구, 있는 힘을 다해서, 뒤에서 들려오는 이모 아줌마의 그릇된 호칭(총각~ 총각!)에도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달아났다.

 

http://www.mediamob.co.kr/MediaMob/Article/ArticleView.aspx?PKId=8855

장애인의 성문제는 일종의 터부다. 아니, 적어도 한국사회에선 터부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무시되는 영역이다. 결론은 인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느 골치 아픈 문제의 결론들이 그렇듯, 인간의 기술, 제도와 법칙 선에서 온전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보장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정말로 무력하지만 자각에서 비롯될 그 무력함이나마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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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공간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재즈의 흥겨움 속에서, 두 노인의 꼴사나운 죽음을 다룬 소설 속에서, 흐트러진 지각을 통해 나는 나자신을 모르게 된다. 정말 싫다는 느낌을 동반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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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센스긴 한데.... 원작을 읽어본 이들이나 웃는 게 가능한 몰입성 짙은 개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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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고퀄리티, 고퀄리티 노래를 부르던 에어를 드디어 주말 이틀간으로 해서 8화까지 볼 수 있었다. 결론은....

이거 TV판 맞어?-_-



미연시 게임을 손에서 놓은지도 한참 오래된 얘기지만 일찌기 <문>에 대해서 잡설을 썼을 때도 잠깐 언급했던 택틱스에서 빠져나간 스탭이 차린 제작사인 키의 승승장구는 눈부신 것이었다. 도대체가 그놈의 캐릭터 디자인은 적응이 안되지만-_- 적어도 <문>에서 보여줬던 시나리오 라이팅의 능력이 그대로 이어지기만 했다면 2004년에 그들의 작품, <클라나드>가 미연시 관련 상이란 상을 모조리 먹어치운 일이 그리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히노우에 이타루의 원작이 보여주는 위화감 넘치는 캐릭터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저 집념. 여자 캐릭터들의 눈깔만큼이나 남자주인공놈의 헤어스타일이 심히 부담된다.

뭐, 남자 주인공이 어디 마을이나 장소에 우연하게 가게 되서 우연하게 만나는 인간들이 모조리 인연의 대상이다.... 라는 스토리라인은 어쩔 수 없이 거부감이 팍팍 드는 바. 순애보와 인과율, 기적이라는 키워드 또한 너무 자주 본 것이기 때문인지, 거미줄처럼 얽혀 지긋지긋한 숙명들로 가득한 표준점 웰메이드 시나리오 지향의 이 작품에서 결국 눈길이 가는 것은 가끔씩 보여지는 센스있는 개그들과 무지막지한 작화다.


저 공중회전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움에 탄복했다....

과연 이 무시무시한 퀄리티를 만들어낸 이들은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바로 이 사람들이다. 익인전승회.... 제작위원회도 아니고 무려 '전승회'. 전원이 에어의 오타쿠라는 그들은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이 하늘오타쿠들의 이야기를 전설의 차원으로 올리려는 야망-_-에 불타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색감과 선의 작화, 그 난해한 구도가 보여주는 품질은 애정 없인 불가능하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이 인간들은 불타오르고 있다!-_-


BGM을 게임에서 그대로 갖다 썼다. 같은 시추에이션, 같은 '미디' 음악.... 처음 보는 이가 가질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밀어부친 과감함-_-

이제 8화가 나왔지만 1쿨 단타로 쌈빡하게 끝낼 목적인 이 이야기는 이미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중. 고퀄리티의 작화와 스피디한 전개는 아직까지 합격점. 다만 미연시 게임 특유의 매너리틱한 센티멘탈리즘이 개인적으론 상당히 불편하다. 특히 저놈의 캐릭터 디자인....-_-



그리고 이 작품! 감독은 무려 역전의 노장이자 언제나 데즈카 오사무랑 혼동되는 이름인 데자키 오사무! '이렇게까지 타락했냐'라는 반응과 '감독 인생의 새 전환점' 같은 반응의 대립항이겠지만 정작 감독 자신은 게임을 안 해봤다고 한다-_- 그런데 어쩌다 만드실 생각을 하셨을까....


극장판의 캐릭터 디자인.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론 이쪽을 기대하고 있긴 한데.... 2월 5일, 개봉한 극장판을 본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TV판보다' 작화와 스토리, 둘 다 못하다고 한다.... 역시 애정과 열정의 함량 차이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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