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들의 꿈이 이루어졌네요. 역시 아들은 계획임신이었던 건가.... 근데 뭐 이미 지난 달부터 아들은 인공수정으로 낳았고 여성 파트너랑 두 아들이랑 같이 넷이서 산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니 그리 충격적인 건 아닌 듯. 이미 한참 전부터 레즈비언들의 여신님이었으니 완화도 됐고.
영화속에서 그녀는 남성권력의 자장에 의해 피해를 받거나 차별되는 역할을 유난히 잘 맡았었죠(개인적으론 [양들의 침묵] 원작에서 보여졌던 여성으로서 미국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를 보고 조디 포스터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짐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액션배우가 아니면서 진지한 사회파-스릴러물에서 머리로나, 때로는 육체로까지 남자랑 맞짱 뜰 수 있는 아우라를 마련해 낸 몇 안되는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녀 자신의 지성적인 포지션이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의 주머니 속 송곳처럼 작용됐던 것처럼 말이죠. 영 심심했던 [넬]은 두 젠더의 화해에 대한 조디 포스터 나름의 희망가였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단순히 영화 속에서만 그런 피해를 받았던 건 아니죠. 리얼월드에서도 그녀는 그런 남성적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택시드라이버]와 연관된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녀의 나이는 고작 13살이었습니다. 연기인생에 대한 반전의 목적으로나 자기초극의 단계로서나 [피고인]을 선택했던 것도 의미심장하고요. 삶의 연쇄랄까. 생각해보니 남자에 질릴만도 하네요.
남성권력에 종속적이지 않기 위한 그녀의 선택은 지성적-직업적 차원에서 성적인 영역에서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보입니다. 그 행로가 정말 책에서나 나올 법한 이상적인 여성해방적 절차를 밟아가는 거 같네요. 물론 정치적인 측면에서.
근데 조디 포스터 보고 가장 발정났었던 건 [매버릭]이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