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는 다이하드 시리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 안 할 거 같고. 작년의 [미션임파서블3]가 그랬던 것처럼 쓸데없는 데다 정신 팔지 않는 고전적인 타입의 순도 높은 액션물. 그런데 보스 캐릭터 끝장나는 게 허무한 건 헐리웃 블럭버스터 전통이 된 건지. [스파이더맨2]도 그랬고 [미션임파서블3]도 그랬더니 이 영화도 영 허무. 긴장감의 강도로 따지면 차라리 매기큐가 보스급이었음.

 

본론. 이런 경험 진짜 간만이었음. 나는 결코 로버트 크럼의 그 투덜거림으로 가득한 행사 참관기들에 완전하게 공감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거 오늘은 완전히 그짝난 기분.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상암'CGV'가 아니라 상암'경기장'에서 한다는 시사회는 안 가는 게 좋음. 하도 멀찍이 떨어져서 핸드폰 액정화면 보는 거 같은 스크린 크기에 공간이 넓다보니 사운드가 울려서 제대로 청각적 쾌감을 느끼는 게 불가능하고, 그런데다 날이 어두워져야 영화가 가동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7시에 오라고 해놓고는 1시간 20분 동안 질질 끌면서 보내주는 별의 별 얼빠진 이벤트들을 보는 고역을 참아낼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모조리 겪어내는데 아주 죽는 줄 알았음.

 

상암구장 처음으로 들어간 경험이 축구를 보려고 한 것도 아니고 영화 보러 들어간 거라 그 기이한 상황에 즐거워했던 것도 잠시.... 샤프나 볼펜도 안 가져가서 글도 못 끄적거리겠고. 영화 본 두 시간여는 그럭저럭 가치 있었다 치더라도 대략 네시간을 오로지 스트레스만 남은 체 완전하게 소모적으로 날려먹은 거니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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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7-1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기대가 되는군요. 시간되면 보러 가야겠어요. 올해 나온 블록버스터 중에 가장 평이 괜찮다던데요.

다락방 2007-07-1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가 커요. 브루스 윌리스를 좋아해서요. 다이하드도 좋아하고. :)

asdgghhhcff 2007-07-15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하드1,2,3 다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 작품도 기대해볼 만 하겠군요^^

hallonin 2007-07-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암튼 언더월드 같은 걸 만든 감독이라곤.... 라지만. 좀 어색했던 부분도 있긴 있네요 복기해보니. 그래도 전반적으론 잘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