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청자로 하여금 단번에 중세시대 스페인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vox의 [from spain to spain]은 가톨릭과 이슬람 세력의 충돌과 융합이 일어나던 당대의 정서적, 정치적 풍경을 소리를 통해 그려낸다. 취하지 않았는데도 취하게 만드는, 과거이기 때문에 몽환의 힘을 빌려야 하는 어느 사라져버린 시간에 대한 꿈길을 걷는 것 같은 회고.

Paolo Frescura의 셀프 타이틀 앨범인 이 앨범을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가 '퀄리티 대비 저평가'라는 평과 이보다 더 시대를 표현할 수는 없다고 웅변하는 듯한, 저 가수 본인의 촌스럽기 그지 없는 70년대풍 패션의 모든 요소들이 돋보이는 쟈켓사진이다. 그러나 정작 속으로 들어가면 포크발라드의 달콤한 감각을 물씬 풍기는 빠올로 프레스꾸라의 노래를 베이스로 때로는 웅장하기까지 한 클래시컬한 편곡이 돋보이는, 정말 퀄리티 대비 저평가 앨범이란 걸 알 수 있다. 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다가 이번에 입수.
시완레코드 앨범을 지르게 되는 동인은 해당앨범을 아마존에서 검색해봤을 때 결정적으로 작용하는데 일례로 저 vox의 앨범은 아마존에서 33달러.... 뭐 레이블이 레이블인지라 그 전에 자기가 원하는 음악인지 착실하게 확인해봐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