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코폴라, 스필버그가 벌이는 막간 만담극이 꽤 재밌다. 우선 이 세 사람이 나왔다는 것부터가 스콜세지의 날이라는 걸 알려주는 거였겠지만....

이미 오스카상 따위야 아무 의미 없는 양반이긴 하지만, 세친구와 함께 하는 이 뒤늦은 축복은 묘한 즐거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미 1980년에 받았어야 할 것이 무려 27년이 지난 다음에야 찾아왔다.

사실 시대정신을 따지라면 [바벨]이야말로 그 지위에 어울리는 것이었지만 거장에 대한 이 뒤늦은 헌사를 위해서라면 조금은 미뤄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떤 의미에선 감정적인 승화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적 찬사라는 점에서 아카데미다웠고, 소통의 부재를 얘기하는 [바벨]이 결국 소통을 못했다는 점에서 아카데미다웠던(또한 그 시대정신에 정확하게 부합된다는 점에서 극적인), 여러 모로 아카데미 영화제 본연이 잘 드러난 79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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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2-2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저렇게 Thank you list를 적어서 준비해서 갔을까요? 이런-
마틴 스콜세지의 수상소감은 재치있다고는 할 수 없겠찌만, 만담 트리오.는 정말 재미있군요. 스콜세지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은 찡하네요. 잘 봤습니다.

hallonin 2007-02-28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 월버그를 중심으로 하는 [디파티드]의 속편이 시나리오 작업중이라는군요. 어쩌면 영감님이 보유하게 되는([컬러 오브 머니]는 미묘하니 제껴두고) 최초의 프랜차이즈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