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눈이 좋아지는 매직아이 - 2주 만에 효과를 본다
진 레빈 외 지음, 토쿠나가 타카히사 감수 / 넥서스BOOKS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남들 매직아이 갖고 놀 때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아니, 딱 한번 시도해 봤는데 눈만 아프기에 그 뒤로는 얼씬도 안 했다가 정확할 것이다. 인생에 도움도 안되는 놀인데 뭐~ 하면서.그러다 이 책의, '눈이 좋아지는'이라는 '인생에 도움되는' 수식어를 보고는, 고민 끝에 책을 집어들었다. (시력은 내 인생 최대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_-)열심히 들여다본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 차도가 딱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 눈이 눈이니만큼 1년 쯤은 붙들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느긋이 해볼 생각이다.

다만, 2주를 들여다봤더니 지겨워서 다른 매직아이를 찾아 한번 서점을 가봤는데.......
(묵념)매직아이도 진화한다는 것만을 깨닫고, '그냥 이걸로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뭐랄까, 옛날에 나온 매직아이들은, 촌스러웠던 것이다. -_-; 눈이 고급(?)이 되다 보니 옛날에 나온 구식 매직아이로는 훈련 못하겠다;; 그래서, 2003년 최신 매직아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온 이 책의 광고 문구를 다시 보며, '거짓말 아니네-' 라는 한탄을 흘렸다. 정말로 옛날 책보다 훨씬 세련되어졌으니 말이다.제발, 눈좀 좋아지길... 그리고 나처럼 계속 훈련하고 싶지만 한 책만 붙들고 있으면 지겨워지는 독자들을 위해, 계속 이런 세련된 매직아이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피 이야기
줄리아 알바레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에또... 솔직히, 책은 휑하다. 요새 책들이 얍삽하게 휑하고 넓은 줄간격을 선호하고 책도 얇고... (그렇다고 컬러풀하냐. 그림도 흑백이다;) 옛날엔 '얇으면 싸고 두꺼우면 비싸고' '컬러면 비싸고 흑백이면 싸고' 의 기준으로 책을 살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 책값이 이렇게 들쭉날쭉 저마다 더 받겠다고 아우성이 됐는지 모르겠다... (서점 갈 때마다 한숨이 폭폭 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우화 형식을 빌려 쓴 유기농 커피농장의 진화사(史)...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였다. 즉, 내가 먹는 이 커피 한잔에 얼마나 많은 농부들의 피와 땀이 들어 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는 얘기다. 마치 '태백산맥'의 소작농 얘기를 보는 듯한 농부들의 고혈과 어려운 삶...뿐만 기계화 영농을 위해 커피에 치는 그 '독약'--농약이라는 순화된 말을 쓰지 않는다. 이 책은 직설적으로 '독약'이라고 적시한다--얘기를 보며, 나는 순간 내가 일상적으로 마시던 커피의 양을 생각하고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요샌 '슈거 블루스' '음식 혁명' '잘먹고 잘사는 법' 등등을 읽고 고기는 물론 삼백식품(설탕, 흰밀가루, 흰밥)과 우유, 달걀까지 끊고 살고 있었건만... 그 좋아하는 크림커피를 끊고 블랙커피를 마시며 거의 도닦다시피 살고 있었는데... 아직 멀었단 말인가;; 쿨럭;;

'농약' 얘기가 내 피부에 와닿는 얘기라면 위에 언급한 '고혈'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가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음에도 평소 잊고 살던 이야기를 되살려주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팠다. (당장, 우리가 늘 입는 '지오다노'나 '후아유'의 저가 옷들은 모두 21세기 중국 여공들을 70년대 전태일 시대로 몰아넣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옷들이다.) 산업화와 대량 생산 농업이 소농들을 파멸로 몰아넣는다는 것은 자본주의 역사의 상식이었지... 하고, 먼 옛날 읽었던 역사책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이 책의 농가들도 다르지 않았다. 초저임금에 시달리며 커피콩에 1년 온종일의 시간과 고혈을 바치고, 그러고도 최저빈곤선 이하의 삶에 시달린다. 농지를 빼앗기고 커피를 경작하느라 정작 자신들이 먹을 토마토도 사먹어야 하는 비참한 삶...

그리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창해 ABC북 커피'에 나온 '수작업'의 의미를... 예전에는 이렇게 대량생산되는 커피 콩은 당연히 기계화 작업으로 재배하는 줄 알았었다. '창해 커피북'을 보고 그것이 일일이 손으로 따는 고단한 작업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고단한 작업'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정말로, 정말로 커피 콩 작업은 고단한 작업이었다. (세상에, 손이 그렇게 많이 가는 작업이었을줄이야!!)그러나 책은 비참한 현실의 고발에서 멈추지 않는다. 뜻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땅을 사고, 토마토도 경작하고(^^), 그리고 유기농 커피콩을 재배해서 판로를 개척한다. 글도 가르친다. (오오, 이것은 야학! @ @) 이것이 실화이기에, 알량한 양심이 찔려 찔끔하던 나는 남아있는 희망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유기농 커피콩 판로를 뒤져 커피를 사볼 생각이다. 농약도 없고, 맛도 훨씬 더 풍부하다고 하니, 농부들도 돕고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닌가.우화 형식으로, 거친 언어나 분노의 언어 그런 것은 절대 없는 아주 잔잔한 이야기이지만, 그런 잔잔함 속에도 가슴 아픈 진실을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아빠의 진실게임
이진 지음 / 미래의창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동아일보의 세이노 칼럼에 대해 처음 안 것은 서점에서 '협상의 법칙'이 베스트셀러로 떴을 때였다. 거기에 쓰여 있었던 선전 문구 중 하나가 세이노 칼럼에 대한 얘기였고, 그래서 동아일보 사이트를 뒤져서 세이노 칼럼을 읽었다.그리하여 그것은 충격이었고, 개안이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도 문화충격이라고 할만한 것을 먹었었지만 뭔가 미진하고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 칼럼들은 그것을 '한국적으로' '보다 생생한 실체로서'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 역시 기요사키는 실제로 사업해서 부자가 된 게 아니라 책 써서 부자가 된 것이라는 이진 기자와 세이노 씨의 주장에 100% 공감한다. 나같은 일반 독자가 읽어도 세이노의 구체성과 기요사키의 추상성은 확연히 드러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그 뒤로 나는 기요사키의 책은 책장 구석에 처박아두고, 이 세이노 칼럼들을 모아 출력해서 손수 제본한 책으로 만들어 곁에 두고 보고보고 또 보고 있는 중이다.그리고 언젠가 어디선가 세이노의 칼럼들을 모아서 책이 나오지 않을까 오매불망 기다렸다. 가령 이코노미스트지 등에도 내가 모르는 세이노 칼럼이 실렸다던데 내가 놓친 다른 금쪽같은 칼럼들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던 것이다.기대치가 그랬기 때문에, 이 책 '부자 아빠의 진실 게임'은 꽤 많이 아쉬운 책이 되었다. 세이노의 못 보던 칼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가뭄에 단 비 같은 기쁨이었지만, 칼럼 자체도 많이 실려있지 않았지만 절반 이상이 동아일보에서 본 것이고 새것이 적어서 몹시 아쉬웠다.

차라리 두 파트를 분리해서 세이노의 지침서로만으로도 책을 하나 엮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절절히 드는 것은, 이 책은 안티-기요사키 책으로서의 소임은 다하고 있지만 지침서로 쓰이기는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안티로 이루어진 부분은 지침서로 쓰이긴 좀 그렇지 않은가. ('기요사키는 틀렸다'라는 말을 금주의 격언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_-;) 지침이 되는 글인 세이노의 칼럼 양이 너무 적었다.

물론 기요사키 비판서로서 이 책은 무척 통쾌하고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좋은 책이다. 아랫분 말마따나 동아일보의 세이노씨 칼럼을 읽지 않은 분, 혹은 그 칼럼보다도 '기요사키 비판서'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읽는 분에게 이 책은 강추이다. (정말 속시원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나 아랫분 같은 세이노 씨 팬의 입장에서, 세이노 씨의 통렬한 글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랬었는데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것 뿐.언젠가 세이노 씨의 책이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시험에도 합격하는 법
브라이언 던카프 지음, 윤철의 옮김 / 오늘의책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최근 '공부 기술'이라는, 아주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인 모양이다. 물론 나도 읽었고, 그래서 흥미를 갖고 비슷한 부류의 책을 더 훑어보게 되었다.이 책은 그 중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알아듣기 쉽고 실천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1. 고등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저자들의 공부책과 달리 이 책은 대학교 이상의 사람도 대상으로 삼고 있다(오히려 이쪽이 더 주대상이다. 주관식 논술 이야기를 상세히 풀어가고 있으므로)

2. 방식이 매우 구체적이다.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자기가 받았으리라 짐작되는 온갖 질문들, 그 중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질문들까지도 포함해서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가? 특히 이런 식의 '기술' '비법'을 설명하는 책을 읽으면 말이다. 하지만 대개 그런 책들은 작가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 급급하여 독자들이 품게되는 질문은 소홀한 경향이 있다. (나중에 질문대답용 책을 따로 발간했던 '영절하'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그런 독자들의 질문을 상정하고 있다. 작가가 실제로 교단에 서서 주고받은 다년간의 경험이 매우 알기 쉽고 차근차근하게 쓰여져 있어서 다른 질문거리가 떠오르지 않을 지경이었다.

3. 실제로 쓰일 수 있도록 자세한 사례와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구체성'이다. 위의 2번과도 연결되늰 장점인데, 사실 독자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에 궁금해 하는가? '~~A라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독자들은 'A'는 어때요? A''는요?' 하고 아주 지엽적인 것들을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가장 사소한 것들부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와 ''같은 지엽적인 것까지 모두 설명해 주고 있다.

4. 체계적이다.이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공부 기술'에 관한 확실한 테마를 잡고 그에 맞춰 아주 짜임새있게 되어 있다. 한마디로 튼실하다!!요즘의 베스트셀러 '공부 기술'과도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으나 이 책은 훨씬더 자세히 나와 있다고 보면 된다. 보다 보면 이건 진짜로 해볼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공부 기술'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 바란다. '공부 기술'은 독자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치중하여 대신 내용이 좀 너무 간략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책은 그런 의욕충천의 느낌은 덜한 대신 비어있던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상호보완적인 책이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어쩌다보니 비빔툰 2권부터 보게 됐다. 1권은 뒤늦게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그리고 1권을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고 대충만 읽고 덮은 지금, 나는 참 씁쓸한 기분이다.뭐, 책이 흑백이라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초기에 나온 책이라는 걸 감안해서 넘어간다 치자.문제는 내용이었다.아직 어눌한 그림체도, 어눌한 스토리 전개 방식도,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이 비빔툰 '1권'은, 읽으면서 무척 불편했다.

읽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계속해서 느껴지는 가부장적 보수주의. 분명 3권쯤에서 보이는 정보통의 진화된(?) 모습과는 괴리가 있고 간격이 있었다. 이 1권의 정보통은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별 생각 없는 평범한 남자', 즉 '일상적인 보수주의'에 절어 있는 남자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내의 집안일을 많이 돕지는 못해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던 뒷부분의 정보통을 보며 '이정도면 (노력하는 마음만으로도) 1등 신랑감이다'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나는, 1권의 정보통을 보고 정말이지 기겁했다. 똑같이 집안일을 하는 아내의 힘들어함을 바라보는 시선이 뒷권과는 달랐다. 이때의 정보통은 '그건 그저 아내의 몫'이라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아직 평범한 한국 남자에 지나지 않았다. '저건 아내몫'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그 일.상.적.이지만 지독하게 자기편의주의인, 그 시선 말이다.

정리하자면, 뒷권의 정보통은 아내와 한몸이 되려는 노력가였다. 아직 미흡하고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역지사지를 생각하는, 실천가였다.하지만 1권의 정보통은 아내와 자신을 분리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아내의 일은 자기의 일이 아닌, '돕는 일'-즉 남의 일이었다. 뒷권의 정보통은 생활속의 인물이었지만 1권의 정보통은 아직 만화속의 인물이었던 것이다.뒷권을 먼저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했던 나로서는 이 1권의 이야기방식을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결국 책을 덮고 말았다. (똑같이 애낳는 이야기인데, 겨운이 낳을 때와 다운이 낳을 때의 정보통의 자세가 왜 이렇게 다르냐고 -_-;)

다행인 건 이것이 1권이라는 것. 즉 뒤로 갈수록 정보통(=작가)의 시선과 자세, 태도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그들은 아직도 보수적이다. (결국 생활미의 직장 이야기가 흐지부지되어버린 것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지금은 애들 크는 얘기가 더 주가 되어버린 탓에 그들의 이야기는 뒤로 밀려서 그 보수성이 드러날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하지만, 부디 작가가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주기 바란다. 발전해주기 바란다. (생활미가 직장에 나가면 더 좋으리. 그래서 직장과 가정의 병행에 얽힌 그 애환을 다뤄주면 더 좋겠다) 노력하는, 그래서 진화하는 정보통을 계속해서 보기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