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의 진실게임
이진 지음 / 미래의창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동아일보의 세이노 칼럼에 대해 처음 안 것은 서점에서 '협상의 법칙'이 베스트셀러로 떴을 때였다. 거기에 쓰여 있었던 선전 문구 중 하나가 세이노 칼럼에 대한 얘기였고, 그래서 동아일보 사이트를 뒤져서 세이노 칼럼을 읽었다.그리하여 그것은 충격이었고, 개안이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도 문화충격이라고 할만한 것을 먹었었지만 뭔가 미진하고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 칼럼들은 그것을 '한국적으로' '보다 생생한 실체로서'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 역시 기요사키는 실제로 사업해서 부자가 된 게 아니라 책 써서 부자가 된 것이라는 이진 기자와 세이노 씨의 주장에 100% 공감한다. 나같은 일반 독자가 읽어도 세이노의 구체성과 기요사키의 추상성은 확연히 드러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그 뒤로 나는 기요사키의 책은 책장 구석에 처박아두고, 이 세이노 칼럼들을 모아 출력해서 손수 제본한 책으로 만들어 곁에 두고 보고보고 또 보고 있는 중이다.그리고 언젠가 어디선가 세이노의 칼럼들을 모아서 책이 나오지 않을까 오매불망 기다렸다. 가령 이코노미스트지 등에도 내가 모르는 세이노 칼럼이 실렸다던데 내가 놓친 다른 금쪽같은 칼럼들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던 것이다.기대치가 그랬기 때문에, 이 책 '부자 아빠의 진실 게임'은 꽤 많이 아쉬운 책이 되었다. 세이노의 못 보던 칼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가뭄에 단 비 같은 기쁨이었지만, 칼럼 자체도 많이 실려있지 않았지만 절반 이상이 동아일보에서 본 것이고 새것이 적어서 몹시 아쉬웠다.

차라리 두 파트를 분리해서 세이노의 지침서로만으로도 책을 하나 엮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절절히 드는 것은, 이 책은 안티-기요사키 책으로서의 소임은 다하고 있지만 지침서로 쓰이기는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안티로 이루어진 부분은 지침서로 쓰이긴 좀 그렇지 않은가. ('기요사키는 틀렸다'라는 말을 금주의 격언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_-;) 지침이 되는 글인 세이노의 칼럼 양이 너무 적었다.

물론 기요사키 비판서로서 이 책은 무척 통쾌하고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좋은 책이다. 아랫분 말마따나 동아일보의 세이노씨 칼럼을 읽지 않은 분, 혹은 그 칼럼보다도 '기요사키 비판서'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읽는 분에게 이 책은 강추이다. (정말 속시원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나 아랫분 같은 세이노 씨 팬의 입장에서, 세이노 씨의 통렬한 글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랬었는데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것 뿐.언젠가 세이노 씨의 책이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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