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와 푹신이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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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의 책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한림출판사에서 하야시 아키코의 책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아이가 좋아하다보니 나 역시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 아이가 세살이라서 징검다리 3, 4, 5 시리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 적당한 것 같다. <은지와 푹신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여우 인형 푹신이가 할머니로 부터 아기를 돌봐 주라는 부탁을 받고 모래 언덕 마을에서 왔다. 아기는 아직 보이지 않고 다음 페이지가 되면 아기가 침대에 보인다. 푹신이는 아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아기의 이름은 은지로 자라는 과정이 푹신이와 어떻게 크기가 달라지는 지 보여준다. 둘은 친구처럼 함께 하고 푹신이는 은지가 자란 세월만큼 낡아져서 팔이 터져 버리고 만다. 모래 언덕 마을로 가서 할머니에게 고쳐달라고 해야겠다며 둘은 기차를 탄다. 은지는 배가 고프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푹신이는 기차가 서자 도시락을 사러 간다. 기차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해도 푹신이는 돌아오지 않고 은지는 울고 만다. 차장 아저씨가 은지의 사정을 듣고 푹신이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 푹신이는 문이 닫히는 바람에 꼬리가 문틈에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바닥에서 도시락을 먹고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고 푹신이는 자유로워진다. 모래 언덕 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를 만나고 할머니는 푹신이를 고쳐주시고 셋은 목욕을 하며서 여행의 피로를 푼다. 

얼마전에 아이와 기차를 타고 지방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이는 기차를 타러가기 전부터 칙칙폭폭 기차~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에겐 좀 지루할 수도 있는 기차 여행이지만 중간 중간 맛있는 것도 먹고, 왔다갔다도 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특히 부모와 함께가 아닌 인형과 함께 한 여행이 아이들에게 더 자유로움을 줄 것도 같고,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도 같다. 할머니란 존재가 치유자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좋았고, 마지막 목욕통에 들어간 모습에선 여행에서 주는 불안함이나 피로가 다 풀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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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날?
테이지 세타 지음,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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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되었다. 왠지 친근한 느낌때문이리라. 우리 아이도 그림을 너무 좋아한다. 그림들이 그냥 단편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있을 만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실감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자라면 이렇게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을 챙기게 될까 싶기도 했다. 무슨 무슨 기념일을 이벤트로 만들어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부부는 예외다. 우리는 처음 몇 해는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은데 지금은 언제 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식었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난 여전히 남편이 너무 좋고 존경한다. 하지만 기념일을 꼭 챙겨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할 수 없다.

슬기는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 엄마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 지 아는가 묻는다. 모르면 세 번째 계단을 보라고 한다. 엄마는 세 번째 계단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는 곧 다른 곳에 있는 다른 편지를 찾게 하라고 씌여 있고, 보물찾기 게임처럼 계속해서 다른 곳을 찾게 한다. 이런 미션들은 엄마를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한다. 엄마는 슬기가 왜 이렇게 편지를 썼는지 궁금해 하면서 즐긴다. 그리고 아빠에게 전화를 하라는 편지에서 아빠에게 편지를 하고 아빠 주머니 속에 편지가 담겨 있는 걸 확인한다. 엄마와 아빠에게 궁금함을 준 편지는 우편함 속의 선물상자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말이 나는 가 싶었다. 하지만 엄마 아빠 역시 슬기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저녁이 되고 모두 모여 선물을 열어본다. 선물은 상자들 속에 들어 있는데 혹시 반지가 아닐까 하는 나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의 수준에 맞는 구슬 두개가 전부다. 부모는 슬기에게 강아지를 선물한다. 이렇게 끝을 맺는가 했는데 오늘 받았던 쪽지들을 앞자만 보이게 겹춰 놓았더니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축하'라는 글귀가 되고, 그제서야 슬기의 행동이 더 빛이 나게 된다. 

아이들이 읽은 후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해 두고 언젠가 써먹을 것 같다.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 하루 동안 즐거운 놀이를 생각해 낸 슬기의 행동이 사랑스럽다. 이래서 아이 키우는 맛이 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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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깜짝
초 신타 지음, 엄혜숙 옮김 / 창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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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원색의 그림이 눈길을 잡는다. 특히 주황색과 귤색이 주는 밝고 강렬한 느낌이 마치 태양 아래에 있는 것처럼 눈을 자극한다. 색톤을 보건대 사이안, 마젠타, 옐로우, 블랙이라는 4색 이외에 별색을 사용한 것 같다. 인쇄 상태도 깔끔하다. 주황색과 귤색의 배경에 대비되게 회색의 코끼리도 멋지다. 장난꾸러기 아기 원숭이가 낮잠을 자는 코끼리의 몸에 낙서를 하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엉덩이에 코끼리의 눈과 귀를 그려서 코끼리는 낙서를 볼 수 없고, 뱀, 고릴라, 악어, 물고기, 사자등은 코끼리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된다. 모든 동물들이 무서워서 떠나버리자 코끼리는 외롭고 쓸쓸해 진다. 물에 비추어 보아도 아무도 없다. 슬퍼서 터벅터벅 걷고 있는 코끼리에게 장난꾸러기 아기 원숭이가 와서 엉덩이 그림을 자신이 그린 거라며 사과하고 쓱쓱 지워준다. 그러자 다른 동물들도 안심하고 모여든다. 코끼리는 기뻐서 기뻐서 눈물이 나온다.

만약 나라면 아기 원숭이가 몹시 얄미웠을 것 같다. 하지만 코끼리는 그냥 기뻐한다. 적어도 아기 원숭이가 다른 동물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할 것도 같은데 쿨하다. 그런 과정 생략하고 그냥 행복하다. 하긴 그런 과정이 모두 적어 있다면 너저분해 질지도 모른다. 가끔 아이들은 이런 장난을 좋아한다. 친구들의 몸에 웃기는 글을 적은 종이를 붙여 놓기도 하고, 수학여행 갔을 때 자는 얼굴에 낙서를 해놓기도 한다. 장난을 친 친구들은 재미 있겠지만 사실 당하는 당사자는 괴로울 수도 있다. 장난도 당하는 친구가 너무 불쾌해 하지 않을 정도의 수위에서 유쾌한 장난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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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꿈의 지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9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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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없어져할 단어가 있다면 첫번째로 나는 전쟁을 꼽고 싶다. 전쟁은 인재(人災)이며, 그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이다. 수천년 아니 수만년의 역사를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며, 건물과 재산피해의 정도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 속에 아름다움을 앗아가고 증오와 복수의 씨앗을 심어놓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대개 전쟁을 원치 않을 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역시도 마찬가지일것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전쟁은 끊일 줄을 모른다. 전쟁이 없는 나라에서도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며, 총과 화약과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게 얼마나 나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점점 전쟁무기는 첨단의 극을 달리고 있다. 어딘가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건물이, 배가, 비행기가 폭파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전쟁은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전쟁을 치루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미국의 이라크 침공....  미국은 전쟁중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일까. 그것은 미국의 경제가 군수산업체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전쟁물자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을 어딘가에 팔아야 경제가 굴러가기 때문에 수많은 전쟁을 일으키고, 그 후에 미국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뉴스를 통해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힘이 센 나라의 경제상황때문에 전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그들의 작전계시라는 시나리오에 의해 화염에 휩싸일 지 모르는 나라다.

이 책은 한 가족이 전쟁으로 인해 다른 나라도 피난을 간다. 그들은 당장 끼니를 떼우지 못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어느 날 빵을 사러간 아빠를 기다리는데 아빠는 빵 대신에 지도를 사오셨다. 배고픔에 아빠를 원망했지만 다음 날 아빠가 벽에 붙여 놓은 커다란 지도를 보고 지도 속의 수많은 나라의 이름을 보면서 아이는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상상은 아무것도 가로막지 않고, 아이를 해안으로 뜨거운 사막으로, 과일나무가 가득한 숲으로 인도한다. 배고픔도, 힘든 것도 잊을 수 있게 만든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서야 아이는 아빠를 용서한다.

아이들은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 한 몸 잘살게 공부만 잘하길 바라지 말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처해있는 상황을 잘 알려주어야 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어른들이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여러 상황에 민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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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쥐가 아니야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6
마리오 라모스 글 그림, 임희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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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꾸었던 꿈 중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꾸었던 꿈이 처음으로 기억했던 생생한 꿈이었다. 분교에 다니다가 본교로 다니게 되었고 학예회에 맞춰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는 내용의 춤을 추었었다. 학예회 날 강당에 가득 메인 학생과 부모님들, 그 앞에서 공연을 하는게 떨린다기 보다는 흥분이 되었다. 마지막에 인디언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에서 막이 내리는데 누워있다가 엄마가 어디 계시나 살펴보느라 참지 못하고 일어나 엄마를 찾은 것이다. 선생님이 당황해서 누우라고 손짓하던 모습이 수십년이 지난 오늘도 생각나는 것을 보면 그 공연이 어쨋든 나를 한 뼘은 성장하게 만든 것도 같다. 그날 저녁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고, 6학년 선배들의 옹고집전 공연 내용이 내 꿈에 나오기도 하고, 땀을 많이 흘리다가 새벽녘에 깨어났었다. 그 후로도 다양한 꿈을 꾸었는데 용으로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가 하늘 중간에서 내려오지도 올라가지도 못한 상태로 수십마리가 굳어 있는 꿈도 꾸었으며, 오징어를 타고 산 꼭대기를 나는 꿈도 꾸었었다.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 하고, 사실 아직도 꿈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자신들이 꾼 꿈의 내용을 해석하려는 경향이 많다. 좋은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고, 또 어떤 물체가 나오느냐에 따라 어떻다라는 의심스러운 해설서를 살펴보기도 한다. 꿈은 신비롭기도 하지만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에 더 호기심과 궁금증을 낳는 것도 같다.

아기 코끼리는 어느 날 깨어보니 자신이 생쥐만큼 작아진 것을 알게 된다. 부모님은 자신을 생쥐로 오해하고 죽일려고 하고, 생쥐마저도 코끼리를 생쥐로 착각한다. 생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밤이 되자 부모님이 보고 싶다. 부모님께 뽀뽀하려 가는 도중 고양이를 만나고 몸을 날려 슝 뛰어올라 대롱대롱 공중에 매달렸다가 천장에 꽝 부딪혀 아래로 떨어졌는데 일어나보니 침대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그 모든 것은 꿈을 꾼 것이었다.

우리 아이도 가끔 자는 모습을 보면 웃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아이가 웃음 소리를 낼때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가 항상 즐거운 꿈만 꾸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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