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 생쥐가 아니야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6
마리오 라모스 글 그림, 임희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꾸었던 꿈 중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꾸었던 꿈이 처음으로 기억했던 생생한 꿈이었다. 분교에 다니다가 본교로 다니게 되었고 학예회에 맞춰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는 내용의 춤을 추었었다. 학예회 날 강당에 가득 메인 학생과 부모님들, 그 앞에서 공연을 하는게 떨린다기 보다는 흥분이 되었다. 마지막에 인디언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에서 막이 내리는데 누워있다가 엄마가 어디 계시나 살펴보느라 참지 못하고 일어나 엄마를 찾은 것이다. 선생님이 당황해서 누우라고 손짓하던 모습이 수십년이 지난 오늘도 생각나는 것을 보면 그 공연이 어쨋든 나를 한 뼘은 성장하게 만든 것도 같다. 그날 저녁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고, 6학년 선배들의 옹고집전 공연 내용이 내 꿈에 나오기도 하고, 땀을 많이 흘리다가 새벽녘에 깨어났었다. 그 후로도 다양한 꿈을 꾸었는데 용으로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가 하늘 중간에서 내려오지도 올라가지도 못한 상태로 수십마리가 굳어 있는 꿈도 꾸었으며, 오징어를 타고 산 꼭대기를 나는 꿈도 꾸었었다.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 하고, 사실 아직도 꿈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자신들이 꾼 꿈의 내용을 해석하려는 경향이 많다. 좋은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고, 또 어떤 물체가 나오느냐에 따라 어떻다라는 의심스러운 해설서를 살펴보기도 한다. 꿈은 신비롭기도 하지만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에 더 호기심과 궁금증을 낳는 것도 같다.
아기 코끼리는 어느 날 깨어보니 자신이 생쥐만큼 작아진 것을 알게 된다. 부모님은 자신을 생쥐로 오해하고 죽일려고 하고, 생쥐마저도 코끼리를 생쥐로 착각한다. 생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밤이 되자 부모님이 보고 싶다. 부모님께 뽀뽀하려 가는 도중 고양이를 만나고 몸을 날려 슝 뛰어올라 대롱대롱 공중에 매달렸다가 천장에 꽝 부딪혀 아래로 떨어졌는데 일어나보니 침대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그 모든 것은 꿈을 꾼 것이었다.
우리 아이도 가끔 자는 모습을 보면 웃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아이가 웃음 소리를 낼때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가 항상 즐거운 꿈만 꾸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