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아키코의 책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한림출판사에서 하야시 아키코의 책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아이가 좋아하다보니 나 역시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 아이가 세살이라서 징검다리 3, 4, 5 시리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 적당한 것 같다. <은지와 푹신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여우 인형 푹신이가 할머니로 부터 아기를 돌봐 주라는 부탁을 받고 모래 언덕 마을에서 왔다. 아기는 아직 보이지 않고 다음 페이지가 되면 아기가 침대에 보인다. 푹신이는 아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아기의 이름은 은지로 자라는 과정이 푹신이와 어떻게 크기가 달라지는 지 보여준다. 둘은 친구처럼 함께 하고 푹신이는 은지가 자란 세월만큼 낡아져서 팔이 터져 버리고 만다. 모래 언덕 마을로 가서 할머니에게 고쳐달라고 해야겠다며 둘은 기차를 탄다. 은지는 배가 고프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푹신이는 기차가 서자 도시락을 사러 간다. 기차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해도 푹신이는 돌아오지 않고 은지는 울고 만다. 차장 아저씨가 은지의 사정을 듣고 푹신이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 푹신이는 문이 닫히는 바람에 꼬리가 문틈에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바닥에서 도시락을 먹고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고 푹신이는 자유로워진다. 모래 언덕 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를 만나고 할머니는 푹신이를 고쳐주시고 셋은 목욕을 하며서 여행의 피로를 푼다. 얼마전에 아이와 기차를 타고 지방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이는 기차를 타러가기 전부터 칙칙폭폭 기차~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에겐 좀 지루할 수도 있는 기차 여행이지만 중간 중간 맛있는 것도 먹고, 왔다갔다도 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특히 부모와 함께가 아닌 인형과 함께 한 여행이 아이들에게 더 자유로움을 줄 것도 같고,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도 같다. 할머니란 존재가 치유자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좋았고, 마지막 목욕통에 들어간 모습에선 여행에서 주는 불안함이나 피로가 다 풀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