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심프 비룡소의 그림동화 67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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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얼굴이 예쁘지는 않지만 웃을 때의 모습이 이쁘다던지, 
목소리가 예쁘다던지 그렇다. 첫인상은 예쁘지 않지만 겪어볼수록 예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예쁘다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모습이다.
눈은 커다랗고 쌍커플이 있어야 하고, 코는 오똑해야 하며, 입술은 도톰해야 한다.
면접을 보기 위해 성형을 하고, 피부관리에 옷은 명품이어야 한다.
언제부터일까. 우리가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된 것이.
빚을 내서라도 남에게 우습게 보이지 않으려면 겉이 우선 번지르르 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이런 요즘의 세태에 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옷을 산지가 언제 인지 기억이 가물하고 유행에 다소 지난 옷도 입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입는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가끔 사람들의 무시하는 시선을
받을 때가 있다. 나의 모습이 그들의 삶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말이다.

심프는 작고 못생긴 개다. 덩치가 작고 뚱뚱한데다 꼬리까지 뭉툭하다.
심프 주인은 도시 변두리로 나가 쓰레기 구덩이에 심프를 휙 던져 버린다.
갈 곳 없고 배고픈 심프는 이리저리 헤매다가 서커스단의 어릿광대 아저씨를 만난다.
어릿광대는 심프를 내치지 않고 음식을 주고 잠자리도 만들어 준다.
어릿광대는 고민이 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연기를 재미있어 하지 않아 서커스단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래서 심프는 멋진 생각을 해 낸다. 
어릿광대가 대포 연기를 할 때 몰래 대포 속에 숨어 있다가 대포알이 되어 튀어 나온다. 
사람들은 대포알이 개라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재미있어 한다. 심프는 서커스단 스타가 되어 
어릿광대와 함께 나라 곳곳을 여행하면서 행복하게 지낸다. 

심프는 못생겨서 천대를 받기는 했지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준 어릿광대의 도움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았다. 참 멋진 개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심프를 버린 주인의 행동에 화를 낼 것도 같고,
나중에 스타가 된 심프를 보면서 희망을 가질 것도 같다. 
자신의 모습이 조금 못생기고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란 것을 느낄 것이다.
대포알이라니...생각할수록 기발하다. 하지만 위험할 것도 같다.
어릿광대와 심프가 다치지 않고 서로를 도우면서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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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엄혜숙 옮김, 사사메야 유키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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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거지?
이 책은 살아 있어란 문장을 반복하면서 살아 있음에 대해 어떤 거냐고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학문적으로는 대사 활동을 하고,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전정보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고,
생식작용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 이 책은 어떻게 답을 주고 있을까.
살아 있다는 것은 숨을 쉬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리를 내는 것, 헤엄치는 것, 뛰어오르고 있는 것, 나는 것, 달리는 것, 움직이는 것,
자라는 것, 꽃이 피는 것, 열매가 열리는 것, 시드는 것, 눈물이 나는 것, 먹는 것, 아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소리내고, 움직이고,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니라 그렇지 않는데도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자극하는 이런 답은 멀리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가고 있다.

헐떡헐떡, 헥헥헥, 쿨쿠울쿨, 가르릉가르릉, 재잘재잘재잘, 멍멍멍, 야옹야옹야옹, 두근두근두근..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살아 있는 벌레를 물고기가 잡아 먹고, 물고기를 새가 먹고, 새를 짐승이 먹고
그 짐승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 나무의 거름이 되고, 나무에서 사과가 열리고, 그 사과를 내가 먹는다. 
단순히 살아 있는 것들만이 아닌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생물의 삶으로 이어지는 '순환'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해 쉽게 알려주고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의 색깔이 너무 무겁고 칙칙하다는 것이다. 밝고 맑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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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나무 국민서관 그림동화 35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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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패트리샤 폴라코의 일련의 작품에서 보여주듯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붉은 색 계통의 화려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책을 보아도 축제의 한 장면 같은 흥겨움에
넋을 놓을 것 같다. 더불어 민속 의상을 통해 이 나라가 러시아 근방이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일련의 사건이나 사물들이 계속 죽 늘어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그래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나 민담 등에 자주 보여지는 서술 기법이다.
이 그림책도 그러한 전개 방식을 이용하고 있어서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꿀벌 나무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할아버지는 달콤한 꿀을 이용하여 손녀에게 책 읽기의 소중함과 기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효과적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전달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불쌍한 벌들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달라 붙어서 벌꿀 나무의 꿀을 죄다 도둑질을 해 냈을 터이니,
꿀벌들이 먹을 만한 것이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 꿀을 약탈해 가면서도 조금도 미안해 하거나 주저함이 없이 그저 기쁘고
즐겁게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끔찍스럽다.
인자하고 현명한 할아버지가, 어느 정도 이후에는 벌들도 먹을 것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말을 한 두 마디쯤 내용 중에 나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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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돌려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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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하고 훔쳤을 때, 그것을 변상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의 그림책이다.

또한 여우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나 짐승들은, 베푸는 친절 대신에 
그 반대 급부의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대가를 마련해 나가는 과정이 
이야기 전개의 기본 구성이 되고 있지만, 이러한 매용을 통해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이 세상이 만만한 곳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여우는 간신히 마음이 너그러운 방앗간 주인을 
만나게 되어 자신의 꼬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보통 여우는 꾀가 많거나 영특한 동물로 그려지는데, 여기서는 여러 동물과 사람들에게 
사정과 부탁을 해대는 처량한 신세로 묘사되고 있고, 아리따운 아가씨보다는 턱수염이 
더부룩한 방앗간 아저씨가 더 너그럽게 묘사된 것도 특이하다.
노랗고 둥근 해의 위치가 시간에 따라 이동되는 모습도 재미있다.

여우가 방앗간 아저씨의 적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자기의 꾀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거나, 주고받음(give & take)의 순환이 
다시 할머니에게로까지 미쳐서 여우가 다시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의 어떤 바램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꼬리를 되찾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꾸몄다면 더 재미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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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다락방 비룡소의 그림동화 189
하이어윈 오람 글, 맹주열 옮김, 기타무라 사토시 그림 / 비룡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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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왠지 신기한 것들이 가득할 것만 같다. 더구나 비밀의 다락방이니 더더욱 궁금하다.
짧은 글과 환상적이고 화려한 그림이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 같다.
 ’비밀의 다락방’에 홀딱 반해 버린 나는 작가의 이력을 찾아 보았다.

기타무사 사토시. 일본작가다. 정식으로 화가공부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만화광이였고, 동·서양의 순수 회화에서부터 통조림 깡통 상표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비주얼 아트들이 스승이었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으면 나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잠시 황홀한 꿈을 꿔보기도 한다.

섬이 고향인 나는 산과 바다, 들이 내 놀이의 공간이었고, 흙과 모래, 돌멩이들이 내 장난감이었으며,
그 모든 것들은 내게 늘 즐거움을 가득 채워주었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또는 세상이 무서워져서, 주로 집안에서 지내야 한다.
아니면 학교나 유치원과 같은 주로 갇힌 공간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쩌다 휴일이나 방학에 부모님이 계획을 세워야 접할 수 있는 곳이 산이고, 바다이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보다는 놀잇감을 사주면서 그걸로 알아서 놀라고 한다.
이미 만들어진, 상상력이 결여된 장난감은 곧 싫증이 나고, 부모들은 자꾸 새로운 장난감을 사준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이들은 장난감이 아닌 상상의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세상을 만나기도 한다.
생쥐가족과 거미집, 호랑이 친구...이곳 저곳을 볼 수 있는 창문들... 

다락방이 없다는 주인공의 엄마를 보면서 '왜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사라지는가'란
생각도 하게 되었다. 현재 내 모습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내게도 주인공 아이처럼 비밀의 사다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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