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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다락방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89
하이어윈 오람 글, 맹주열 옮김, 기타무라 사토시 그림 / 비룡소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다락방, 왠지 신기한 것들이 가득할 것만 같다. 더구나 비밀의 다락방이니 더더욱 궁금하다.
짧은 글과 환상적이고 화려한 그림이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 같다.
’비밀의 다락방’에 홀딱 반해 버린 나는 작가의 이력을 찾아 보았다.
기타무사 사토시. 일본작가다. 정식으로 화가공부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만화광이였고, 동·서양의 순수 회화에서부터 통조림 깡통 상표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비주얼 아트들이 스승이었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으면 나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잠시 황홀한 꿈을 꿔보기도 한다.
섬이 고향인 나는 산과 바다, 들이 내 놀이의 공간이었고, 흙과 모래, 돌멩이들이 내 장난감이었으며,
그 모든 것들은 내게 늘 즐거움을 가득 채워주었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또는 세상이 무서워져서, 주로 집안에서 지내야 한다.
아니면 학교나 유치원과 같은 주로 갇힌 공간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쩌다 휴일이나 방학에 부모님이 계획을 세워야 접할 수 있는 곳이 산이고, 바다이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보다는 놀잇감을 사주면서 그걸로 알아서 놀라고 한다.
이미 만들어진, 상상력이 결여된 장난감은 곧 싫증이 나고, 부모들은 자꾸 새로운 장난감을 사준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이들은 장난감이 아닌 상상의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세상을 만나기도 한다.
생쥐가족과 거미집, 호랑이 친구...이곳 저곳을 볼 수 있는 창문들...
다락방이 없다는 주인공의 엄마를 보면서 '왜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사라지는가'란
생각도 하게 되었다. 현재 내 모습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내게도 주인공 아이처럼 비밀의 사다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