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뽀끄는 정말 변할까? - 뜨로띠 뜨로따
디안 바르바라 지음, 류재화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뜨로띠 뜨로따 시리즈 중 하나다. 뜨로띠 뜨로따는 프랑스어로 동물들이 종종걸음으로 바삐 걷는 모양을 일컫는 말이란다. 그러니 이 시리즈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며, 주인공 동물들의 바삐 걷는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사실 내용을 보면 주인공 동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왜그럴까? 



표지를 넘기면 날개 부분이 나온다. 날개 중간 부분의 절개선안에 주인공 물범 쁘띠 뽀끄가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 바로 이 책은 종이 인형책인 것이다. 절개선에서 쁘띠뽀끄를 꺼내서 각 페이지마다 있는 절개선에 끼어가며 읽는 책인 것이다. 마치 어린 시절 종이인형놀이를 했던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세살배기 내 아이가 이 책을 보여주자마자 열광했으며 한 시간이 넘게 절개선에 넣었다 끼었다를 반복했다. 잠자리에서 보여준 것이 화근!! 억지로 빼앗다시피해서 잠을 재웠다는 것!!




어느 날 엄마는 어린 물범 쁘띠 뽀끄에게 이제 컸으니 하얀 털이 없어지고 털이 빠지고 나면 회색이 된다고 말한다. 여기 저기 아빠처럼 얼룩 반점도 생길 것이라는 말에 쁘띠 뽀끄는 변하는 것이 너무 싫다고 말한다. 화가 난 쁘띠 뽀끄는 변하지 않는 방법을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 본다. 햇볕 아래에 가만히 있어도 보고, 하얀 털을 가진 곰의 말을 듣고, 신나게 구르기도 한다. 



물속에 그대로 있어 보라는 말에 헤엄을 치고 또 치기도 한다. 그러다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여자 친구를 금방 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여자친구 포키네트는 하얀 털이 빠지고 회색이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넌 아직도 하얀 털이니? 너 왜 안 큰 거야?"라는 포키네트의 말에 쁘띠 뽀끄는 그제서야 빨리 하얀 털이 빠지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물범은 태어날 때는 흰색이지만 성체가 되면 전체적으로 회색을 띠며 검은 반점이 생긴다고 한다. 물범에 대해서도 알수 있고, 무엇보다도 깔끔하고도 멋진 북극의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놀이로 즐길 수도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사진 출처: <쁘띠 뽀끄는 정말 변할까?> 토마토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 전 여름에 나 홀로 고향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집에 오니 남편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뭐하느냐는 물음에 방긋 웃음을 날리며 어떤 만두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구운 만두...라는 말에 남편이 냉장고에서 만두를 꺼내더니 굽기 시작한다. 식탁 위를 살펴보니 그제서야 만두를 만들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명절때면 만두를 빚어서 먹는 집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사는 시골에선 그런 풍습이 없었고, 자라면서 한 번도 만두를 직접 빚어본 적이 없는 나는 너무 신기해서 옷을 갈아입은 후 본격적인 만두만들기에 돌입했다. 남편으로부터 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만두 소를 넣은 만두의 피를 어떻게 모양 내야 예쁜지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렇게 만든 만두를 냉동실에 얼려놓고 두고 두고 삶아도 먹고, 구워도 먹고, 국도 끓여 먹었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는 참 풍성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재미와 그 넉넉함에 반하고야 말았다.




아주 아주 손이 큰 할머니가 있다. 무엇이든지 하기만 하면 엄청 많이, 엄청 크게 하는 할머니.
해마다 설날이 다가오면 할머니는 만두를 빚는다. 아주 아주 맛난 만두, 숲 속 동물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아 한 소쿠리씩 싸 주고도 남아 일 년 내내 냉장고에 꽉꽉 채워 두는 만두를 오늘 만들려고 한다.



숲 속 어린 동물들이 조르르 와 앉아 할머니를 돕는다. 김치가 많이 들어가야 맛이 나니 김치를 있는 대로 다 꺼내오고, 숙주나물은 넉넉히, 숙주나물이 많이 들어가니 두부도 그만큼, 다른 것들이 다 많이 들어가니 당연히 고기도 양껏! 꺼내시는 할머니의 얼굴엔 함지박만한 웃음이 있다.




그런데 이 많은 만두소를 어디다 버무릴까. 할머니는 헛간 지붕으로 쓰는 함지박을 끌어 와 거기다 만두소를 몽땅 쏟아 놓는다. 실로 엄청나다고 밖엔 할말이 없는 모습이다. 이 만두소를 넣을 만두피 역시 만만찮다. 할머니의 큰 손이 일을 시작하면 어깨가 들썩여지고 노래가 술술 나온다.

할머니는 어린 동물들에게 만두를 빚자고 엄마 아빠를 모셔오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모여 듭니다. 지난 설에는 꼬박 일주일을 빚었는데 올해도 어마어마 할 거라며 벌써 부터 걱정이다. 이들 부모들과는 달리 어린 동물들은 마냥 신이 난다.

숲 속 동물들이 모두 모여 만두를 빚는 장면은 참으로 보기 흐믓하다. 다람쥐는 다람쥐 만두를, 호랑이는 호랑이 만두를, 너구리는 너구리 만두를, 뱀은 뱀 만두를... 저마다 개성대로 만두를 빚는다. 하지만 사흘이 지나도 만두소는 줄어들지 않는다. 나흗날이 되자 크게 만들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사과만큼, 그러다 호박만큼, 그러다 항아리만큼, 그러다 자기 몸보다 더 큰 만두도 생긴다. 이레가 지나도 바닥이 보이려면 먼 것 같자 동물들은 지쳐서 자리에 누워버리고 마침내 할머니는 남은 만두소를 전부 모아 큰 만두 하나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양쪽에서 만두피를 붙잡고 함성을 내지르며 앞으로 달리는 모습은 체육대회를 방불케 한다. 




드디어 만두가 익고 가마솥에서 꺼낸 만두를 한꺼번에 달려들어 먹는 모습도 재미난다. 

이 책의 묘미는 시종일관 할머니의 넉넉한 미소와 더불어, 동물들도 힘을 합쳐서 만두를 만드는 것이다. 누구 하나 빈둥거리지 않고 즐거워하면서 만드는 그 모습에 보는 이도 더불어 배가 부르고 흥이 난다. 만두들 빚는 과정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즐겁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아이와 함께 만두를 빚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둘러앉아 손큰 할머니 만큼은 아니더라도 넉넉하게 만들어 이웃에게도 몇 개쯤 나눠주는 것도 재미 있으리라. 각박한 세상에 책 한 권으로 마음이 포근해짐을 느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쭈글쭈글 애벌레 과학 그림동화 9
샬럿 보크 그림, 비비언 프렌치 글, 장석봉 옮김, 김성수 감수 / 비룡소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과정을 담은 과학 그림 동화다. 보통 과학하면 딱딱할 것 같은 인상을 먼저 받게 되지만 이 책은 딱딱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과정을 담은 또 다른 책으로 ’팔랑팔랑 날아 온 나비’를 아이가 좋아해 자주 읽어주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이 낯설지가 않고 익숙하게 다가왔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서 번데기가 붙어있는 모습을 여러번 봤지만 번데기에 대해서 징그럽다는 생각 이상은 해보지 못했고, 나비가 되는 과정인 것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나비의 애벌레는 지역과 날씨에 따라서 각기 다른 시기에 알에서 애벌레로 나온다. 그 다음 한 달 동안 허물을 네 번이나 벗지만 세번째까지는 천막처럼 생긴 자기 집 안에서 허물을 벗기때문에 육안으로 살펴보긴 어렵다. 애벌레는 쐐기풀을 먹고 점점 자라고 통통해진다. 번데기가 될 준비를 끝내면 애벌레들은 쐐기풀을 떠나 각자 적당한 자리를 찾는다. 나무 위쪽이나 담장, 줄기나 작은 가지에 자리를 잡은 후 작고 하얀 발판을 만들고, 뒤쪽의 다리들을 발판에 붙이고 거꾸로 매달린다. 곧 허물이 벗겨지면 번데기만 남는다. 잎에 있는 번데기는 초록색이고, 작은 가지에 있는 번데기는 갈색이다. 꼬박 열흘이 지나면 번데기의 껍질이 갈라지고 쭈글쭈글하고 축축한 느낌의 것이 나온다. 나비다. 나비는 바로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이나 두 시간정도 날개를 말린 후 다 마르면 날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직접 나비로 변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간접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 요즘은 나비의 애벌레를 분양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애벌레를 가져와 집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도 있다고도 한다. 그렇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이 책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생명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쐐기풀이 등장한다. 쐐기풀은 산지의 물가나 응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이북 산지에 많다고 한다. 주인공 여자 아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쐐기풀 잎에 있는 나비의 알부터 관찰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의 그림에서 나오는 풀이 바로 쐐기풀이다. 들녘길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쐐기풀 잎 뒤에 나비의 알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나비의 알은 쐐기풀을 좋아하는 쐐기풀나비나 공작나비의 알인 것 같다.




 



쐐기풀에는 가시처럼 생긴 털이 나 있어서 만지면 따갑다. 하지만 애벌레들은 따가운 줄을 모른다.  나비들은 보통 이 식물에서 저 식물로 옮겨 다니면서 한두 개씩 알을 낳지만 공작나비와 쐐기풀나비는 한 곳에 알을 많이 낳는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배추흰나비다. 이 애벌레들은 배추를 무척 좋아한다. 산네발나비의 애벌레들은 홉을 제일 좋아하지만 때로는 쐐기풀을 먹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공작나비는 붉은 색 날개 윗면에 눈송이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나비다. 공작나비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이나 중국, 우리나라, 일본까지 추운 지역에 넓게 퍼져 있다. 북한에서는 밭이나 집 주변에서 공작나비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를 둘러싼 공기 과학 그림동화 1
엘레오노레 슈미트 지음, 김윤태 옮김 / 비룡소 / 199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기다. 공기는 너무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서 평소에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하지만 가끔 숲이나 가까운 산에만 올라가도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확 인식하게 된다. 

아는 사람 중에 공장단지가 있는 곳에 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공기가 나빠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데 고질적이라서 몹시 괴롭다며 하소연을 한다. 서울에서 살지만 비교적 외진 곳에서 사는 나는 물론 집값은 싸고,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지금 사는 이 곳을 참 좋아한다.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볼까하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우리 집에 오면 시원한 바람과 아름드리 나무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아마도 큰 도로가 없어서 공기가 맑은 것은 마음까지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어쨌든 공기는 투명해서 공기가 움직일 때만이 우리는 공기를 알아챌 수 있다. 움직이는 공기를 바람이라고 하며, 바람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구름을 몰고 다닌다. 구름은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점점 무거워져서 비나 눈이 되어 땅으로 떨어지게 된다.

승용차와 트럭이 달리는 도시는 자동차들이 흙먼지를 일으킨다. 자동차 엔진은 공기 속으로 검은 연기를 뿜어 댄다. 연기가 공장 굴뚝 위로 솟아오르고, 더러운 공기가 도시 위에 떠 있다. 푸른 하늘은 잿빛이 되고, 탁한 공기 때문에 산은 안보이게 된다. 

천둥이 치면 폭풍이 바다에서 항구로 불어 닥친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매우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우르릉 쾅쾅 울리면 비가 마구 쏟아진다. 이렇게 쏟아지는 비는 먼지를 씻어 내고 공기를 다시 깨끗하게 해준다.

모든 생물은 숨을 쉬어야 한다. 하지만 더러운 공기는 우리를 병들게 한다. 이 책은 공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인간이 소중한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작은 실천이지만 우리 부부는 차를 절대로 갖지 않기로 약속했다. 차를 갖고 있으면 정말 편하긴 하지만 에너지도 문제고, 더군다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에 관한 것은 이런 작은 것 정도를 실천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환경을 지키는 것, 결국 내 자신을 지키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질꼬질 냄새 나는 우리 멍멍이 - 장독대 그림책 10
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자주 도서관에 다녀서인지 사서 선생님과 친한 편이다. 이 책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아주 재미있는 책이라며 권해주신 거다. 무슨 책인가 싶어 표지를 보았더니 아~ 꼴라주다. 붓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멍멍이 개의 특징을 살려 한 번쯤 신은 것 같은 양말을 귀부분에 놓았고, 눈은 양파 뿌리 부분을 잘라서 놓았는데 제법 그럴듯한 게 멋지다. 페이지를 넘겨보니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그림은 표지처럼 앞으로 여러가지를 도구나 물건들을 이용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먼저 아빠부터 시작된다.



앞의 그림에서 아빠부분만 도려내어 아빠의 특징을 여러가지 사물에 비유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아이는 이런 평면적인, 특징없는 그림이 아니라 뭔가 독특한, 한번 보면 인상에 남을만한 것으로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한다. 
그러면 용수철, 팽이, 불면 앞으로 나오는 나팔같이 생긴 물건, 그리고 매듭을 가지고 어떻게 꾸밀 것인지 기대해보시라~




짜잔~ 우와 앞의 맹숭맹숭한 그림에 비해 너무 인상이 깊은 작품으로 변신했다.



이렇게 처음의 그림에서 나온 엄마 오빠 나 아기 멍멍이도 멋지게 변신을 한다. 멍멍이 슈무츠가 바로 표지에 나와있는 모습이다.
 

망치와 인형, 선인장, 슬리퍼, 단추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꼴라주 기법으로 멋지고 특색있는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가족의 모습뿐만 아니라 표지를 넘겨 속표지가 나오기 전 부분에도 여러가지 꼴라주 기법을 이용해서 만든 것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평소에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줄지, 또는 만들기는 자신없어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만들어놓고 사진으로 남긴다면 두고 두고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고, 그냥 버려지는 물건들을 좀 재미있게 재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