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로띠 뜨로따 시리즈 중 하나다. 뜨로띠 뜨로따는 프랑스어로 동물들이 종종걸음으로 바삐 걷는 모양을 일컫는 말이란다. 그러니 이 시리즈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며, 주인공 동물들의 바삐 걷는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사실 내용을 보면 주인공 동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왜그럴까? 표지를 넘기면 날개 부분이 나온다. 날개 중간 부분의 절개선안에 주인공 물범 쁘띠 뽀끄가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 바로 이 책은 종이 인형책인 것이다. 절개선에서 쁘띠뽀끄를 꺼내서 각 페이지마다 있는 절개선에 끼어가며 읽는 책인 것이다. 마치 어린 시절 종이인형놀이를 했던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세살배기 내 아이가 이 책을 보여주자마자 열광했으며 한 시간이 넘게 절개선에 넣었다 끼었다를 반복했다. 잠자리에서 보여준 것이 화근!! 억지로 빼앗다시피해서 잠을 재웠다는 것!! 어느 날 엄마는 어린 물범 쁘띠 뽀끄에게 이제 컸으니 하얀 털이 없어지고 털이 빠지고 나면 회색이 된다고 말한다. 여기 저기 아빠처럼 얼룩 반점도 생길 것이라는 말에 쁘띠 뽀끄는 변하는 것이 너무 싫다고 말한다. 화가 난 쁘띠 뽀끄는 변하지 않는 방법을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 본다. 햇볕 아래에 가만히 있어도 보고, 하얀 털을 가진 곰의 말을 듣고, 신나게 구르기도 한다. 물속에 그대로 있어 보라는 말에 헤엄을 치고 또 치기도 한다. 그러다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여자 친구를 금방 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여자친구 포키네트는 하얀 털이 빠지고 회색이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넌 아직도 하얀 털이니? 너 왜 안 큰 거야?"라는 포키네트의 말에 쁘띠 뽀끄는 그제서야 빨리 하얀 털이 빠지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물범은 태어날 때는 흰색이지만 성체가 되면 전체적으로 회색을 띠며 검은 반점이 생긴다고 한다. 물범에 대해서도 알수 있고, 무엇보다도 깔끔하고도 멋진 북극의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놀이로 즐길 수도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사진 출처: <쁘띠 뽀끄는 정말 변할까?> 토마토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