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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괜찮아! - 동물의 겨울나기 ㅣ 네버랜드 생태 그림책 6
슈테펜 발렌토비츠 그림, 모니카 랑에 글, 조국현 옮김, 박시룡 감수 / 시공주니어 / 2004년 6월
구판절판
여름 날씨는 따뜻하다 못해 덥다.
사람들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수박을 먹고, 동물들은 맛있는 먹이를 쉽게 구할 수가 있다.
벌레나 풀 혹은 열매 같은 먹이를 말이다.
겨울엔 사람들은 따뜻한 옷을 입지만 새와 다람쥐는 어떻게 할까?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보낼까?
이 그림책은 바로 동물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여름이 지나면 개암나무 열매가 익기 시작한다.
숲에서 갈색으로 익은 밤과 도토리를 찾을 수 있고,
덤불과 숲 속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탁탁대는 소리도 난다.
바로 청설모와 어치가 겨울 양식을 모으는 소리다.
출발! 제비는 추운 겨울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가을이면 좀 더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간다.
우리나라의 제비는 중국의 양쯔 강 건너 남쪽 지역이나 멀리는
동남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와 남태평양까지 날아간다.
유럽의 제비는 아프리카 남부에 도착할 때까지 수주일 동안을 날아가야 한다.
이 여행은 엄청나게 힘들고 위험하다.
청설모는 개암나무 열매를 숨겼고, 철새는 길을 떠났다.
이제 겨울에도 여름에 살던 곳에 머무는 동물들은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한다.
동물들에게 두꺼운 옷은 없지만 몸에 두꺼운 겨울털이 자라난다.
노루는 겨울에 회갈색의 털로 갈아입고, 뻣뻣하고 긴 털이 비와 눈을 막아 준다. 노루의 뻣뻣한 털 아래에는 아주 부드러운 털이 있어서 매우 따뜻하다.
흰담비는 겨울에 아주 하얗다. 흰 겨울털 덕분에 눈 속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멧돼지의 검고 뻣뻣한 털은 가을부터 더욱 두껍고 덥수룩해진다. 그래야 멧돼지가 겨울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숲에서 살아도 얼어 죽지 않는다.
곰은 가을에 먹이를 잔뜩 먹어 몸이 뚱뚱해진다.
곰은 딸기, 나무 열매, 뿌리, 물고기, 그리고 작은 동물들을 즐겨 먹는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자 곰은 동굴 속에서 몇 날, 몇 주 그리고 몇 달 동안 잠을 잔다.
곰의 털이 이불처럼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사람, 곰, 새, 다람쥐, 고양이 혹은 개의 몸은 항상 따뜻하다. 그런 동물들은 피부가 항상 따뜻하도록 해 주는 털이나 깃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마뱀, 달팽이 혹은 물고기는 밖의 오도가 따뜻한 경우에만 몸이 따뜻하다.
도마뱀은 몸이 차가워져서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어. 작은 구멍에 숨은 채 봄을 기다린다.
달팽이도 돌 틈에서 안전한 장소를 찾았다. 그리고 보호막을 이용해 달팽이집을 닫았다.
개구리는 겨울을 무사히 나려고 연못의 진흙 속에 몸을 감춘다. 그리고 추위때문에 몸이 완전히 뻣뻣해지자 오로지 피부로만 숨을 쉰다.
여름에 벌레들은 오렌지주스 주위에서 윙윙거렸다. 꽃밭에서도 벌레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겨울이 되면 대체 어디로 갈까?
꿀벌들은 벌집 속에서 서로 몸을 비벼댄다. 벌들이 웅웅 소리를 내며 살짝 날갯짓을 하면 벌의 몸이 따뜻해진다.
메뚜기 알은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메뚜기 애벌레가 알 껍질을 뚫고 나온다.
나비의 애벌레는 번데기 상태로 추운 겨울을 보낸다. 봄이 되어서야 번데기에서 나비가 빠져 나온다.
동물들은 겨울에 어떻게 먹이를 찾을까?
멧돼지는 떡갈나무 아래를 파헤쳐 도토리를 몇 개라도 찾아 내서 배고픔을 달래기도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멧돼지 천적이 없어서 자주 농가에 출현하기도 한다.
암사습은 숲 속을 이리저리 뒤지고 다닌다. 나무껍질을 벗겨 먹기도 한다.
쥐는 눈 속에 긴 굴을 파 놓고 풀의 씨앗을 찾거나 나무 껍질을 갉아먹는다.
겨울에 따뜻한 집을 찾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많은 동물들이 집 안, 지하실, 차고 그리고 천장 속으로 살금살금 들어온다.
우리는 그걸 좀처럼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
눈이 녹았다.
햇볕은 다시 땅을 따뜻하게 해 주고 꽃들이 핀다.
바람이 코를 따뜻하게 감싸 주고, 덤불에 초록색 잎이 새로 돋아난다.
봄을 맞은 동물들의 신나는 활동이 시작된다.
이 책은 여러 동물들의 겨울을 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벌레로 겨울을 나기도 하고, 동굴 속에서 겨울잠을 자기도 하고, 배고파 나무껍질을 벗겨 먹기도 한다. 따뜻한 곳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겨울에 대한 사고가 확장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