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서 밖에 외출할 수 없는 아이와 집안에서 어떻게 재미나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몇 달 전에 사 놓고 펼쳐보지 않았던 ’코코몽 찢기와 오리기’책이 떠올랐다. 두 돌이 되기 전에 산 이 책은 캐릭터들이 재미나 보였고, 스티커북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책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아이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책꽂이에 조용히 꽂혀 있었다. 최근에 할머니로부터 코코몽 스티커북을 선물받은 아이는 전혀 관심없었던 코코몽에 관심을 보였고, 한동안 즐겨 하던 퍼즐도 시들하더니만 코코몽 퍼즐을 다시 꺼내달라고 요구했다. 먼저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았다. 크게 네가지로 나눠지는데 첫째는 테이프 붙이기다. 밑그림이 있고, 부분적으로 어떻게 꾸미는지 예시가 있다. 앞에 수록되어 있는 예쁜 종이 테이프를 찢어서 꾸미는 놀이다. 두번째는 찢어서 붙이기다. 역시 수록된 종이를 찢어서 붙이는 것으로 앞의 것은 스티커처럼 뒤에 접착제가 있었지만 이부분에선 찢은 종이를 풀로 붙여서 꾸미는 코너다. 아이가 풀도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세번째는 오려서 붙이기다. 이번에는 두번째 코너와 비슷하게 풀로 붙이는 것이지만 손으로 찢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각의 실물 사진들이 아웃라인이 되어 있어서 가위를 이용해서 그대로 오려서 붙이게 되어 있다. 두번째 코너보다 한 단계 발전한 방식이다. 네번째는 오려서 접기다. 선을 따라서 오려서 표시된 예시처럼 접으면 모양이 나오는 것으로 인형놀이처럼 가지고 놀 수도 있고, 놀다가 풀칠을 해서 고정시킬 수도 있다. 두돌이 지난 아이가 찢기는 하더라도 오리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먼저 내가 찢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여줬다. 그랬더니 아이도 자기도 해보겠다며 제법 따라한다. 그러더니 이젠 페이지와 상관없이 막 붙이기 시작했다. 남은 종이로는 다른 빈 공간에 붙여보기도 했디. 그러면 어쩌랴 싶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뒀다. 앞부분은 아이가 제법 따라했지만 뒷부분은 내가 하는 것을 아이가 지켜보았고, 가위를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는 두 손으로 낑낑대다가 말았다. 하지만 내가 오린 것을 아이가 내내 두 손에 들고 뭐라고 옹알대면서 잘 가지고 놀았다. 색깔도 다양한데다 먼저 ’코코몽 스티커북’을 해 봐선지 아이는 재미있게 즐겼다. 아무래도 한 두달 후에 다시 한 권을 사서 그때는 아이가 어떻게 꾸밀지 비교해보고 싶다. 아이는 제가 한 것이 자랑스러운지 보면서 무척 흐믓한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네 살은 되어야 제대로 해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