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되니 잊고 있던 고향이 생각난다. 어릴적 여름이면 하루종일 바닷가에서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문을 열면 보이는 게 바다다. 바다가에선 하루 종일, 매일매일 놀아도 질리지가 않았다.
수많은 갯벌 생물들..... 오늘은 조개 잡고, 내일은 갯벌에서 친구들과 달리기를 한다.
고동을 잡아서 줄에 연결해서 게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갈색을 띈 무수한 바다 풀들...미끈미끈한 느낌에 탄력이 느껴진다.
파도에 자갈들이 자갈자갈 대는 소리도 좋다.  
너른 바위에 누워서 파도소리와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아도 좋다.
밤이면 삶은 옥수수와 고구마를 들고 선착장에 나가 멍석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재미도 좋다.
달밤에 술래잡기도 재미있다.
아~~ 그리워!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올해는 섬으로 한 번 가보자.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느리게 가는 시간.... 긴 하루... 나를 옭아맸던 압박들을 벗어놓고 바다물에 몸을 던져보자. 품어줄 것이다. 바다는 그 모습 그대로를... 

돌아올 때 쓰레기를 챙겨오는 것도 잊지 말자!!! (우리 엄마는 쓰레기 버리고 가는 것을 무척 싫어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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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오메 환장허겄네- 최성민의자연주의여행-우리땅.우리삶 1
최성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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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섬에 간다- 자연을 읽는 책들 012
신성순 지음 / 한림미디어 / 2005년 8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10년 07월 31일에 저장
절판
섬 내가 섬이 되는 섬- 최성민의 자연주의여행 2
최성민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14,900원 → 13,41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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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슴 설레는 섬 여행
중앙M&B 국내여행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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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연못 이야기 웅진 세계그림책 96
조이스 시드먼 지음, 이상희 옮김, 베키 프랜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독특한 그림책이다. 2006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이 책은 연못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과학책인데도 불구하고 정보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시어와 강렬한 색상, 힘이 넘치는 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인과 판화가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봄    ♠    ♠    ♠    ♠    ♠





땅이 녹기 시작하는 봄부터 얼음이 어는 겨울까지 연못은 놀라운 일로 가득한 곳이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온갖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며, 먹고 먹히는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소리의 주인공은 고성청개구리다. 크기가 약 2.5센티미터 정도 되는 이 청개구리는 겨울에 몸이 거의 얼어붙은 상태로 지낸다. 하지만 세포 속에 어는 것을 막아 주는 ’부동액’ 같은 특별한 액체가 있어서 피와 세포는 완전히 얼지 않는다. 언 땅이 녹자마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는 끈끈한 발가락으로 잔가지와 수풀을 타고 올라간다. 우렁차고 규칙적으로 떨리는 고성청개구리 수컷의 밤노래는 암컷의 관심을 끌어 짝을 찾으려고 외쳐대는 소리다.

             내 목청은 봄 사랑으로 부풀어 올라요.
             비 사랑,
             물 사랑,
             청개구리 사랑으로 부풀어 올라요.
             내 노랫소리는 높다랗고 아름답지요.







어미 미국원앙이 둥지를 만들기 가장 좋아하는 곳은 15미터 정도 되는 높이의 나무 구멍이다. 알에서  새끼가 나오면 어미는 하루 정도 새끼의 몸을 따뜻하게 품고 말려준다. 그런 뒤 물로 내려가 새끼들을 소리쳐 부르지요. 새끼들은 어미가 부르는 소리에 대꾸하며 둥지 구멍으로 다가간다. 그러고는 아직 날 줄도 모르지만,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둥지에서 차례로 뛰어내린다. 물로 떨어지건 땅으로 떨어지건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 

             폴,
                        짝, 
                             후
                                루
                            루.
                                폴,
                                      짝, 
                                          후
                                             루
                                              루. 
                                           퐁당! 
                                           어푸, 어푸, 
                                           고개 들고 
                                                    찰박, 찰박,
                                                    엄마다!
                                                     쫓아가자,
                                                    쫓아가자.








물방개는 ’물 호랑이’라고도 한다. 무척 사나운 물속 사냥꾼이기 때문이다. 크기가 3.8센티미터밖에 안 되지만 움직이는 것이라면 거의 모든 걸 잡아 먹는다. 단단한 턱으로 자기보다 훨씬 큰 생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물방개는 대부분 밤중에 날아다니며 먹이를 구할 새로운 곳을 찾는다.

             세상의 애벌레는 다 내 것.
             올챙이, 작은 물고기, 도롱뇽도 내 거야
             큰가시고기, 날도래, 거미,
             작은 개구리까지도 모두 다 내 것.
             달팽이, 알, 곤충들도 다 내 거야
             한마디로 말하면,
             뭐든 움직이는 건 다 내 거야.
             근처에 있는 것도 다 내 것.
             배가 고프면(사실 난 항상 배가 고파.)
             내 거, 내 거, 다 내 거야.








푸른무늬왕잠자리는 5천여 종에 이르는 잠자리들 가운데 하나이다. 커다란 눈으로 사방팔방을 다 볼 수 있고, 네 날개가 다 따로따로 움직인다. 잠자리들은 저마다 대단한 비행사다. 시속 56킬로미터로 재빨리 수직으로 날아오르고, 날다가 갑자기 멈추고, 빙빙 맴돌고, 심지어 뒤쪽으로 날 수도 있다. 잠자리는 물 속에서 애벌레로 몇 달 또는 몇 년을 보낸다. 그러다가 따뜻한 봄밤에 물 밖으로 기어나와, 마지막으로 허물을 벗고는 반짝이는 공중 곡예사가 된다.

             날이 밝아 오면
             날쌘 새들이 널 잡아채려 기다리지.
             날아라 잠자리야! 날아라!



여름    ♠    ♠    ♠    ♠    ♠ 





연못의 생명은 식물에서 시작된다. 식물은 햇빛으로 영양분을 만든다. 이런 식물들은 작은 물벼룩이나 물벌레처럼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는데, 이런 조그만 동물과 벌레들은 자기보다 커다란 벌레들에게 먹힌다. 그리고 이 커다란 벌레들은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처럼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동물들한테 먹히고, 작은 물고기는 더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힌다. 눈이 날카롭고 부리가 뾰족한 왜가리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이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먹는다.





개구리밥은 꽃을 피우는 식물 가운데 가장 작고, 연못 위에 떠다닌다. 뿌리를 아래로 늘어뜨려 필요한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아주 더운 여름날이면 작은 연못을 뒤덮어, 수많은 곤충과 동물들에게 숨을 곳을 만들어 준다. 연못에 사는 모두가 좋아하며, 특히 오리가 좋아한다.

             난 공기 없이도 떠 있어요.
             흙 없이도 뿌리 내려요.
             모두가 나를 먹지만,
             내 이름에는 그 중 하나만 붙였어요.







’물여우’라고도 하는 날도래 유충은 알에서 깨면 곧바로 자기를 보호하고 위장할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잎사귀, 모래, 자갈 따위처럼 연못 밑바닥에서 찾아낸 것은 무엇이나 한데 붙여서 기다란 원통 모양으로 만들어 자기 몸을 감싼다. 유충은 자라는 내내 이 작은 집에 의지해서 산다. 때가 되면 구멍을 막고 2주에 거쳐 탈바꿈을 한다. 날개가 달린 날도래로 말이다.

             저마다 
             쪽 뽑아 입은
             옷이 2센티미터도 
             안 되지만,
             어때요?
             1등이 되면 
             날개를
             얻을 텐데요.








물벌레와 송장헤엄치개는 어느 연못에서나 볼 수 있는데, 크기가 1센티미터가 조금 넘고 둘이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둘 다 몸통이 배 모양이고, 다리는 노처럼 생겼다. 송장헤엄치개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지만 물벌레는 주로 식물을 먹는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뱃사공의 삶이 바로 나의 삶.
             나는 늘 물풀 사이에 있을 거라네.








물곰은 축축한 이끼 사이를 꼭 곰처럼 느리게 돌아다닌다. 길이가 0.06센티미터를 조금 넘고, 날씨가 뜨거워져 이끼가 마르면 혼자서 몸을 움직이거나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죽지는 않고, 쪼그라들어 몇 달, 몇 년, 심지어 몇 십 년을 살 수도 있다. 그러다 물 속으로 다시 들어가면 곧 몸이 부풀어 느릿느릿 움직이는 물곰의 생활로 되돌아간다.


                               쪼그만 점,
                      쪼그만 알갱이.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마른 풀 조각 같은
                                           물곰은
                                  바람이 불어와
                           자신을 
                   더 시원하고
          더 촉촉하고
더 따스한 봄날 같은 곳으로 
                      데려다 주길
                                기다린다.



 가을    ♠    ♠    ♠    ♠    ♠






부들은 정수식물 중의 하나다. 정수식물은 뿌리는 물속 진흙에서 자라고 줄기와 잎은 물 밖에서 자란다. 부들의 크고 뾰족한 잎사귀가 퍼져 연못가를 둘러싸면, 수많은 동물들의 은신처가 된다. 부들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갈색 ’꽃’이다. 꼭 막대기에 꽂은 소시지처럼 생겼다.

             붉은 날개를 단 장군들이
             우리를 버리고 달아난다.
             툭 터지는 베개 속처럼
             용기가 보풀보풀 솟아오른다.







비단거북은 다른 파충류처럼 변온동물이다. 변온동물은 사람처럼 혼자 힘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지 못한다. 주위의 열을 얻어서 자기 몸을 덥힌다. 그래서 가을에 날씨가 싸늘해지면 햇빛이 모자라서 더 이상 활동할 수가 없다. 다른 동물들처럼 연못 진흙 바닥에 굴을 파고 겨울잠에 들어간다. 

             안녕, 안녕!
             따뜻한 날들을 잊지 말아요.
             싱그러운 날들을 잊지 말아요.
             나를 잊지 말아요.
             기억해 주세요.



겨울    ♠    ♠    ♠    ♠    ♠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이다. 모두가 잠든 봄 밤, 연못은 작은 우주다. 정글이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그 생명은 누군가를 잡아 먹고, 그러다 잡아 먹힌다. 크기가 크던 작던 생명을 가진 것들은 생명이 다 할때까지의 삶을 멈출 수가 없다. 책을 보는 내내 연못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숨소리까지 죽여가면서. 시종일관 리듬감 넘치는 시어들과 그 시어를 멋지게 배열한 모습이 흥을 돋아준다. 때론 이 쪽에서 때론 저쪽에서 위에서 아래서 옆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바라보는 듯 하다. 자연의 신비로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생태계를 이해하는 과학적인 정보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놀랍고도 신기하다. 그림책에서 품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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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배기 소홍이는 매주 도서관 문화강좌 중 엄마랑 아기랑 꼬물꼬물 만들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번 주 주제는 <나는야 요리사 1-샌드위치 만들기>였어요.
소홍양은 수업받는 아이들 중에 가장 어리답니다.
식빵을 모양틀로 찍어낸 후 햄과 치즈도 찍어내고, 딸기잼을 바르면 완성입니다.
소홍양은 햄을 먹어본 적이 없답니다.
소홍양은 햄대신 치즈만 사용했어요.
모양은 꽃과 나비와 잎사위였어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던 소홍때문에 저 혼자 모든 것을 해야했어요.
만들고 나서 선생님께서 주신 용기에 비로소 관심을 가집니다.
용기에 넣고 나서 다시 똑같은 과정으로 하나를 더 만든 후에
색깔로 꾸며보았습니다.









소홍양은 신이나서 용기의 손잡이를 잡았습니다.
날이 선선하다면 도서관 옥상이라도 가서 소풍 기분을 내고 싶었는데
더워서 집으로 가져와 먹었답니다.
 

샌드위치가 나오는 책들을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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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style 샌드위치
웅진리빙하우스 편집부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0년 07월 29일에 저장
절판

럭셔리 샌드위치
김은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2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2010년 07월 29일에 저장
품절

초간단 샌드위치 & 럭셔리 샌드위치- 간식에서 일품요리까지 74가지의 다양한 맛
안영숙 지음 / 리스컴 / 2007년 8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10년 07월 29일에 저장
구판절판
김밥·주먹밥·롤 & 샌드위치- 한입에 쏙~ 사랑의 도시락
최승주 지음 / 리스컴 / 2009년 4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0년 07월 2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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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서울도쿄산책 - 골목걷기·카페놀이·잡화구경
박경희 지음 / 앨리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표적인 도시 서울과 도쿄의 카페와 잡화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야 할 필요도 없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전혀 없다. 도시의 길을 걷다가 쉬고 싶을 때 우연히 만난 카페, 그곳에 들어서서 커피를 한잔 마시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즐기면 그만이다.





지은이가 다녔던 곳의 약도와 각 카페를 일러스트와 사진과 글로서 알려주고 있다. 카페하면 그냥 커피를 마시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넘기다 보니 그 곳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며, 그 만남을 위해 주인장의 배려가 있는 곳이며, 다양한 컨셉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카페는 맛있는 커피만 있는 곳이 아니라 특유의 음식들이 존재하는데 대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의 부담없는 음식들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쿠키, 다양한 종류의 팬케이크, 컵케이크, 카레, 파스타 등등. 그 중에서 팬케이크가 눈길을 끌었는데 책을 덮은 다음 마트에 가서 팬케이크 가루를 사와서 한 번 만들어 보았다. 갓 만든 팬케이크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것을 예상했는데 바램과는 달리 맛이 퍽퍽했다. 계란을 너무 많이 넣고, 우유의 양이 적었나보다. 소개된 맛있는 팬케이크가 있는 카페로 달려가고 싶은 순간이다.



카페는 커피맛이 좋아야겠지만 분위기도 중요하다.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주인장의 독특한 취향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카페는 진화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전시회, 음악회, 다양한 워크샵도 운영하는 멀티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은 커피의 종류도 다양하고 다양한 만큼 기호도 뚜렷하다. 그래서 주부인 내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맛있는 커피를 먹고 싶을 땐 동네의 카페를 찾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때는 나도 친구도 카페 하나 열고 싶은 소망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잘 되는 곳을 찾아다니며 커피 맛도 보았고, 정말 좁은 공간인데도 사람이 끊이지 않은 곳도 보았다. 왠지 힘들이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렇게 만만찮게 덤벼들 업종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과 철학이 존재해야 하며, 그게 나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카페!! 그래도 꿈꿔보고 싶은 곳이다.

나와 당신을 위한 휴식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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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복에 살지요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6
엄혜숙 글, 배현주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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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서 여성들의 사회적인 입지가 높아졌다고들 말한다. 금녀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고도 한다. 달라진 시대상에 맞게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사회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겐 제약이 많다. 아무리 잘나가는 여성일지라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 복에 살지요>는 구전설화에서 유래한 이야기라고 한다. 가부장적인 유교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인 아버지와 남편에게 기대살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러니 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란 힘들었을 게다.

옛날 어느 곳에 부자 영감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세 딸이 있었다.
큰 딸은 꾸미기를 좋아하며, 둘째딸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몸이 통통하다.

하루는 영감이 딸들을 불러 "누구 복에 잘 먹고 잘 사느냐"고 묻는다. 이에 두 언니는 아버지 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셋째 복남은 두 언니와는 달리 자신의 복에 산다고 말한다. 화가 난 아버지는 셋째 딸을 내쫓는다.

집에서 쫓겨난 복남은 산골에서 숯을 굽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하루는 남편을 따라 숯 굽는 것을 도우러 갔다가 숯가마에 붙은 이맛돌이 금덩이란 것을 발견한다.

복남은 남편에게 이맛돌의 금덩이를 시장에 가서 팔되 가격흥정은 시세대로만 쳐달라는 말만 하라고 한다.

남편은 아내의 말대로 흥정을 한 결과 많은 돈을 번다.

집에 있는 이맛돌을 다 팔아 돈을 많이 번 부부는 논도 사고, 밭도 사고, 큰 집도 산다.

한편 복남을 내쫓은 후 복남의 부모님은 점점 형편이 어려워지고 급기야 거지가 된다. 그들은 떠돌아 다니며 끼니를 잇는데 마침 복남의 집 대문 앞에 왔다가 대문이 열리고 닫힐때마다 복남아라는 소리가 들리자 울고 만다.

그 소리를 전해 들은 복남은 자신의 부모를 알아보고 원망을 하기는 커녕 평생 잘 모신다는 이야기다.

’내 복에 산다’는 말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신데렐라이길 원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진취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아내가 주도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친정부모까지 모신다니 말이다. 좀 아쉬운 점은 부자가 되었을 때 그 부를 가지고 남을 돕는 일에 앞장 섰다면 좀 더 멋져보였을 텐데 자신의 가족만 잘 사는 걸로 끝나서 아쉽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사실 이야기보다도 그림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배현주 그림작가의 <설빔>이나 <원숭이 오누이>를 본 사람은 그 맛을 알 것이다. 화려한 색상의 그림들은 눈길뿐만 아니라 넋까지 빼앗을 듯 하다. 골무 하나까지도 신경을 쓰다니 대단하다.

뒤쪽에는 영문판이 실려 있어서 우리의 옛이야기를 영어로 읽는 즐거움도 맛볼 수가 있다. 부록으로100가지 민족문화 상징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 것 또한 아이들에겐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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