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복에 살지요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6
엄혜숙 글, 배현주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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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서 여성들의 사회적인 입지가 높아졌다고들 말한다. 금녀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고도 한다. 달라진 시대상에 맞게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사회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겐 제약이 많다. 아무리 잘나가는 여성일지라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 복에 살지요>는 구전설화에서 유래한 이야기라고 한다. 가부장적인 유교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인 아버지와 남편에게 기대살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러니 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란 힘들었을 게다.

옛날 어느 곳에 부자 영감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세 딸이 있었다.
큰 딸은 꾸미기를 좋아하며, 둘째딸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몸이 통통하다.

하루는 영감이 딸들을 불러 "누구 복에 잘 먹고 잘 사느냐"고 묻는다. 이에 두 언니는 아버지 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셋째 복남은 두 언니와는 달리 자신의 복에 산다고 말한다. 화가 난 아버지는 셋째 딸을 내쫓는다.

집에서 쫓겨난 복남은 산골에서 숯을 굽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하루는 남편을 따라 숯 굽는 것을 도우러 갔다가 숯가마에 붙은 이맛돌이 금덩이란 것을 발견한다.

복남은 남편에게 이맛돌의 금덩이를 시장에 가서 팔되 가격흥정은 시세대로만 쳐달라는 말만 하라고 한다.

남편은 아내의 말대로 흥정을 한 결과 많은 돈을 번다.

집에 있는 이맛돌을 다 팔아 돈을 많이 번 부부는 논도 사고, 밭도 사고, 큰 집도 산다.

한편 복남을 내쫓은 후 복남의 부모님은 점점 형편이 어려워지고 급기야 거지가 된다. 그들은 떠돌아 다니며 끼니를 잇는데 마침 복남의 집 대문 앞에 왔다가 대문이 열리고 닫힐때마다 복남아라는 소리가 들리자 울고 만다.

그 소리를 전해 들은 복남은 자신의 부모를 알아보고 원망을 하기는 커녕 평생 잘 모신다는 이야기다.

’내 복에 산다’는 말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신데렐라이길 원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진취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아내가 주도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친정부모까지 모신다니 말이다. 좀 아쉬운 점은 부자가 되었을 때 그 부를 가지고 남을 돕는 일에 앞장 섰다면 좀 더 멋져보였을 텐데 자신의 가족만 잘 사는 걸로 끝나서 아쉽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사실 이야기보다도 그림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배현주 그림작가의 <설빔>이나 <원숭이 오누이>를 본 사람은 그 맛을 알 것이다. 화려한 색상의 그림들은 눈길뿐만 아니라 넋까지 빼앗을 듯 하다. 골무 하나까지도 신경을 쓰다니 대단하다.

뒤쪽에는 영문판이 실려 있어서 우리의 옛이야기를 영어로 읽는 즐거움도 맛볼 수가 있다. 부록으로100가지 민족문화 상징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 것 또한 아이들에겐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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