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는 처음이라서 몇 가지 써본 것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그동안 북한은 내게 그저 같은 민족이자 동포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순간 북한의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설레임에 마음이 떨렸다"

 

 

" 앞으로 당신의 자녀가 뜷고 나가야 할 수많은 논술시험 중에서 분단과 통일에 관련된 문제가 한 번도 걸리지 않을

확률이 100%라고 믿는다면 이 책을 굳이 사서 읽지 않아도 된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을 때, 어떤 젊은이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을 것이고, 어떤 젊은이들은 무너진

벽돌더미에 파묻혔을 것이다. 이제 당신의 자녀가 한반도의 휴전선이 뚫리는 날 철조망 가시에 상처입지 않고

통일 대로를 마음껏 달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 우선 이 책부터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천안함 사태, 핵실험, 상온핵융합반응 그리고 대한민국보다 중국을 더 잘 다루고, 세계 어느 불량국가보다도

미국에게 큰 소리를 쳐대는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새로운 아동문학의 지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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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이의 꿈 동심원 11
이옥근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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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살아가다 보면 주변의 사물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자극거리가 아닌 것엔 눈길조차 주지 않게 된다. 그렇게 무뎌지고, 게을러진 마음으로 동시를 마주하면 부드럽고도 잔잔한 시어들과 반짝거리는 표현들이 시원한 샘물처럼 온몸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푸른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동심원 시리즈 중 『다롱이의 꿈』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호기심과 일상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 동생>

오랫동안 꿇어앉아
벌 받던
내 동생

일어서려다
힘없이 주저앉으며
울먹인다.

-엄마,
발가락이
사이다를 먹었나 봐.


발저림을 발가락이 사이다를 먹었다고 표현했다. 읽으면서 "맞아'하며 박수를 치고 말았다.

<은행나무>

"돈이 필요한 사람은 오세요."
"은행으로 오세요."

황금빛 은행나무가
반짝반짝 금돈을 흔들며
사람들을 부릅니다.

배고픈 사람 지나가면
노란 은행잎 떼어 주고
직장 잃은 아저씨가 지나가도
골고루 한 장씩 나누어 주더니

금세 금돈을 다 써 버린 은행나무
텅 빈 손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넉넉한 하늘이
빙긋 웃으며

은행나무 빈 가지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겨울바람이 달려와 말했습니다.
“어, 은행나무에 하늘이 열렸네?”


배고픈 사람들, 직장 잃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노랗게 물든 자신의 잎사귀를 나눠주고 싶은 은행나무. 은행나무처럼 넉넉한 마음을 닮고 싶다.

<횡단보도 사다리 타기>

초록빛 신호에
나는 재빨리
길 위에 놓인 사다리를 탄다.
검은 칸은 훌쩍 건너뛰고
흰 칸에서 다시 힘을 모아
또 한 칸 성큼 건넌다.

"잘못하면 빠지니까 조심해. 아래는 검고 깊은 강
이 흐르고 있어. 물귀신이 네 다리를 잡아챌지도
몰라. 무시무시한 악어가 입 벌리고 있거나, 뜨거
운 유황불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수도 있어.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조심 잘 건너."

엄마는 조심하라며
내 손을 잡아끌지만

한 칸 한 칸
나는 혼자서도 잘 탄다
횡단보도 사다리


엄마는 교통사고를 염려하며 무시무시한 말들로 주의를 주지만 아이에겐 그저 재미난 사다리 놀이인 횡단보도 건너기다. 얼마전에 아이와 횡단보도 앞에서 나도 겁을 주는 말들을 했는데 아이는 손으로 횡단보도를 가르키며 "사다리, 사다리"라고 했다. 이 시를 보면서 깜짝 놀랬다.

<갯벌 마을 철새>

갯벌 마을에 철새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갯벌 식구들은
칠면초로 붉은 융단을 깔아 놓고
갈대 현수막으로 환영했습니다.

도요새, 백로, 흑두루미가 으스대고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가 떠들어도
아무도
텃새를 부리지 않습니다.

고향이 어디냐고.
몇 년째 다시 왔느냐고
따지지 않습니다.

잠시 머물다
다시 떠날 철새라고
눈총도 주지 않습니다.

모두 어우렁더우렁
정답게 살아갑니다.


뜨끔하다. 우리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되면 가만히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을 사귀는게 아니라 신상조사를 먼저 하게 된다. 나이는 몇인지, 고향은 어딘지, 학교는 어디 나왔는지, 집은 몇 평에서 사는지 등등... 그걸로 그 사람을 반쯤은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새들처럼 따져묻지 않고, 텃새부리지 않고, 어우렁더우렁 정답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사람의 사귐이 깊지 않고 그저 얉은 만남으로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질책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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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의 편지 동화 보물창고 27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다. 담임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러시며 튀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며 여러 차례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하셨다. 그런 순간이면 혹시나 내가 모난 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과 공포에 떨곤 했다. 정으로 내 머리를 콕콕 쪼아대는 모습이 떠올라 눈을 찔끔 감을 수 밖에 없었다.

현대 사회에서 학교란 가족 이외에 사회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절대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그 학교란 곳은 모든 학생들의 개성에 맞는 교육을 시켜주지는 않는다. 선생님의 말씀에 복종하거나 순응하지 않은 학생들은 내팽개쳐버리거나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도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학생이 아닌 어른이 되어가면서 비로소 들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는 학생 시절 선생님의 말씀에 복종했고, 그 복종을 당연시 했으며 ’범생이’과에 속한 아이였으니까. 그래서 규율에 따르지 않거나 학교를 싫어하는 학생들을 보면 매우 한심하게 느껴졌고, 좀 튀는 아이들을 보면 ’쟤는 왜 저렇게 분위기를 흐리지. 진짜 짜증난다’라는 속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클레멘타인의 편지>의 클레멘타인은 참 독특하고 엉뚱하다. 주어진 규칙이나 제도에 순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빠져있고, 그 생각대로 행동한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이런 아이를 보면 산만하고 제멋대로인 아이라고 판단할 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학교생활은 엉망이 될 것이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자신을 잘 이해해 주는 담임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클레멘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시며 좀 더 유연하게 규칙을 만들어 가시는 분인 것 같다. 그런 선생님이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면서 3학년을 끝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될 운명에 처한다. 임시 선생님이 새로 오시지만 임시 선생님은 클레멘타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클레멘타인은 담임선생님이 그 프로그램에 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며 교사연수 심의위원회에 편지를 보낸다 . 이 책은 그런 과정과 결국에 선생님은 떠나지 않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그 외에도 부모와 동생,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클레멘타인이 어떤 아이인지를 알 수 있다. 

나는 클레멘타인이 동생에게 야채 이름을 새로이 붙이는 대목들과 아빠와 이야기책을 써가는 장면이 특히 재미있었다. 정말 기발하다. 하지만 만약 클레멘타인이 책 속이 아니라 실재로 존재한다면 과연 학교생활이 재미있었을지 궁금하다. 내가 보아왔던 학교는 클레멘타인과 같은 학생을 결코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클레멘타인이 개성을 잃지 않고 밝고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의 모습이 참으로 신선했고, 따뜻했다. 내 아이도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클레멘타인처럼..


실컷 드세요. 그리고 이 사과를 과학 실험에 써도 돼요. 여러분의 햄스터가 배가 고프다면 줘도 되고요. 이 사과로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도 좋아요. 언제나 많이 열릴 테니까요.
 
페이지 : 98  클레멘타인의 낙천적인 모습과 따뜻한 성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건 마거릿의 규칙이겠지. 우리 규칙은 아니야. 난 네가 엄마에게 착한 일을 할 때 행복하더라. 그리고 네가 나에게 착한 일을 하면 엄마도 행복하단다. 넌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잖아, 안 그래?
 
페이지 : 101  


해결책을 찾기 전에 가끔은 뭐가 문제인지부터 잘 살펴 봐
 
페이지 :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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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푸른책들>출판사 신간평가단 간담회가 있었답니다.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고
글로만 만났던 분들의 얼굴을 뵈니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그칠것 같지 않던 장대비도 잠시 그쳤구요.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신형건 대표님과 이금희 작가, 강숙인 작가님 그리고 직원분들의 소개와
참석하신 분들의 소개가 끝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요.

멀리 전주, 부산에서 오신 분들의 열의에 놀라웠구요.
특히 씩씩한맘님 부산에서 사인받으려고 책까지 짊어지고 오셨는데
무척 힘드셨을 것 같아요.
6개월 쌍둥이를 두고 오신 noblemom님!
무사히 도착하셨는지요.

명성으로만 듣던 순오기님, 잎싹님의 얼굴도 뵈었구요.
잎싹님은 올라오시는 도중 몸이 아파서 도중에 내렸다가 기어이 참석하셨어요.
대단하셨어요.

여러분들의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도 들었고, 
<푸른책들>의 생생한 역사를 신형건 대표님께서 
조근조근 알려주셨구요.

출판 홍수의 시대이지만
책 한권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오셨던 분들 모두 사진에 담았다면 좋았을텐데
빠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전체 사진을 담지 못해 아쉽네요.

상세한 후기는 아마도 순오기님이 올려주실 것 같아서
저는 이렇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
오늘 처음으로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서 아빠와 하루종일을 보낸
우리 예쁜 딸 소홍이를 생각하면 ㅋㅋ
그래도 우리 소홍이가 아빠를 닮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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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줌 오 줌 나의 학급문고 5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그림책이라기 보단 그림이야기책에 가깝다. 재미마주 출판사의 학급문고 시리즈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모습을 아주 실감나게 그리고 있어서 읽고나면 왠지 유쾌함과 더불어 그 또래 아이들이 짊어진 무게를 느낄 수가 있다. 주로 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있던 내게 초등 저학년 책에도 흥미를 느끼게 하는 학급문고 시리즈를 찾아서 읽어내는 중이다. 똥줌오줌의 저자 김영주 선생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시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글을 쓰는 것 같다. 

글을 읽기 전에 그림부터 찬찬히 두번을 살펴본 후에 글을 읽었다. 그러면 더 재미가 난다. 아! 이 모습이 이런 이유때문이었구나. 하는 ..... 그래서 글과 그림이 더욱 재미나게 느껴진다. 수복이는 3학년 3반이다. 담임 큰머리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매를 든다. 가만히 보면 선생님은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수복이는 자주 지각을 해서 선생님에게 찍힌 것 같다. 선생님은 수복이에게 엄마를 모셔오라고 하고 반장에겐 매를 새로 준비하라고 한다. 엄마는 아침에 출근하셨고, 학교에 가기 싫은 수복이는 문방구점 근처를 배회도 해 보지만 어쩔수 없이 학교에 간다. 그런데 이런 즐거운 일이.... 선생님이 출근하지 않은 것이다. 옆 반 선생님께서는 칠판에 글짓기를 하라며 글짓기를 잘하는 학생에게 상을 주겠다며 '상 줌'을 쓰셨는데 '상'자를 강조하며 동그라미를 친다. 선생님이 없는 교실은 한여름 매미가 우는 듯 시끄럽다. 반장은 선생님 자리에 앉아서 떠드는 사람 이름을 적고, 아이들은 반장의 모습에 반기를 든다. 수복은 떠든 사람이란 말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적는가 하면 '상 줌'을 ' 똥 줌'이라고 고쳐 써서 교실 안은 웃음 도가니가 된다. 이에 즐거워진 수복은 '똥 줌'을 '오 줌'으로 바꿔쓰고 교실은 그야말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비단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도 선생님이 안계시면 이렇게 소란스러워진다. 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속에서 반장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 유쾌하게 테크노를 추는 모습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내 마음도 한껏 즐거워졌다. 이 책을 또래 아이들이 읽는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마음 속에 쌓인 여러가지 앙금들도 다 사라질 것만 같다. 

<짜장 짬뽕 탕수육>에서 보았듯이 고경숙 그림작가의 그림 역시도 글을 멋지게 살렸다는 기분이 든다. 참 조화로운 글과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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