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책을 읽는다 - 심리학자가 읽어 주는 판타지 문학
가와이 하야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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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와이 하야오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다. 가와이 하야오는 심리학자다. 평론가가 아니지만 심리학자의 시점에서 책을 바라보고 글을 써서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전에 <어린이책을 읽는다>를 읽으면서 그가 쓴 책을 거의 읽어보지 않은 탓에 그 책을 읽어보고 난 후 다시 읽어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다 읽어보지는 못하고 기억나는 것은 에리히 캐스트너라는 작가를 알게 된 점이다. <판타지 책을 읽는다>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딱 한 권이 나와 있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처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관해 알게 되면서 그가 판타지를 쓸거란 생각을 못했던 터라 <사자왕 형제>는 좀 독특하게 다가왔고, 참으로 강렬해서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졌었다. 죽음을 맞이한 그 순간에 우리의 삶은 끝이 나버릴 것만 같은데 이 책에선 죽음 이후의 세상, 그리고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인상 깊었었다. 작가 역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었나 보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을 남을 통해서 소개받는 것도 재미있다. 가와이 하야오는 책의 줄거리와 느낌들을 적어내려가서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영혼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나역시 요즘 몸이 안좋은 덕에 영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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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소설이 참 좋다. 나이가 먹었어도 여전히 내 영혼은 젊디 젊은 사춘기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도 같고, 누군가와 마음을 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시기 역시도 그 시절이었던 까닭일게다. 내 자신에 대해, 보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 그리고 소중한 것과 중요한 것 중 소중한 것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영혼은 젊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것도 열망일뿐 이미 늙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든다. 표면적인 것, 보여지는 것에만 열광하고, 분노하고, 그 분노 역시도 금방 사그라들어버릴 정도로 이미 나는 ’어른’인지도 모른다. 


작년 우연히 들었던 ’동화 수업’을 통해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 잊혀지는 않은 책들이 있어 소개한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열일곱 살의 털>, <완득이>, <바다소>, <하늘의 시소>, <자전거를 처음 훔친 날>, <유진과 유진>
이 책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읽었다. 그만큼 나는 성장 소설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남편과 함께 읽고 이야기도 나눴는데 이금이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푸른책들’ 출판사 홈페이지에 방문했다가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작인 <소희의 방>이 11년만에 출간된다고 한다. 
제목이 <소희의 방>인 만큼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주인공 소희 미르 바우 중에서 소희의 뒷이야기일 것도 같고...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아래 글은 출판사에서 소개한 <소희의 방> 에 관한 글이다.





<화려한 꽃 배경에 눈을 감은 소희의 모습이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하다. 표지가 참 맘에 든다.>



『소희의 방』은 달밭마을을 떠나 열다섯 살이 된 ‘소희’가 친엄마와 재회하여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도 누구보다 반듯하고 자존감이 강했던 소희, 어디서든 하늘을 향해 보고 핀 하늘말나리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핍과 상처로 조숙해진 아이들의 결정체인 소희의 억눌렸던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에 함께 공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면과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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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털
김해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8월
10,500원 → 9,450원(10%할인) / 마일리지 5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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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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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시소
안도 미키에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1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2010년 11월 0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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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길 다행이야! -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긍정의 힘 인성교육 보물창고 11
제임스 스티븐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절판


그제 저녁에 좋지 않은 꿈을 꿨다. 꿈속에서 묶여 있는 개가 나를 물려고 막 달려들길래 가방에서 얼른 먹이를 꺼내서 바로 옆 호수쪽으로 던졌는데 그 개가 먹이를 물려고 몸을 날리더니 그만 호수에 빠져 죽어버린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서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오늘은 왠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러다 낮에 작은 일이 생겼다.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남편은 얼른 내게 "꿈 땜했네. 그만하길 다행이야" 한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막다른 길로 들어서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있고, 어떻게 해도 안되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돌아보며 "그만하길 다행이야"라고 말하하게 된다.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는, 살아있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생명체인 까닭이다. 여기 그림책이 한 권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을 가진...


할아버지 집에서는 모든 게 늘 똑같다. 할아버지는 늘 똑같은 아침을 먹고, 매일 신문을 읽는다.

게다가 무슨 일이든 "그만하길 다행이야"라는 말씀을 하신다.
개가 소파 방석을 뜯어 놔도,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어도, 운동화에 구멍이 나도...

아이들은 그런 할아버지가 매사에 시큰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아침 할아버지는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어디 한번 들어 볼래!"

어젯밤 내가 잠들었을 때,큰 새가 나를 낚아채서는 멀리멀리 날아갔단다.

그리곤 산 속에 떨어뜨렸지.
어마어마한 눈뭉치를 든 무시무시한 설인이 나타나 눈뭉치를 내게 던지는 거야

눈뭉치에 처박혀 산 아래까지 굴러 떨어졌는데 사막까지 가서야 겨우 멈추었단다.
나는 사막을 가로 질러 걸어갔어. 그때 갑자기...

무지막지한 무언가에 깔려 짜부라지고 말았지.
이번엔 커다란 오렌지 잼 덩어리가 나를 계속 쫓아 왔단다.

무척 화가 나있는 타조처럼 큰 새에 꽝하고 부딪혔고, 그 새는 나를 뻥 차버렸어.
나는 먹구름 속으로 치솟았다가 벼락을 맞을 뻔하고는 구름에서 떨어졌는데...

그러고는 큰 바다로 떨어졌지. 어마어마한 금붕어가 나를 향해 다가왔어.

얼른 컵 속에 숨었다가 완전해졌을 때, 살살 기어나와 걷기 시작했지.
이번엔 큰 바닷가재에게 발을 물려 꼼짝 못하게 되고 말았어.

그때 대왕 오징어가 나타나서 바닷가재에게 먹물을 뿜어 버렸고 그 틈에 나는 도망쳤지.
바다거북 등에 슬쩍 올라타서 운 좋게도 어디선가 떠내려 온 토스트 조각을 타고 바닷가까지 갔단다. 바닷가에서 신문을 발견하곤 그것으로 비행기를 접었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바다를 건너 마침내 내 침대로 돌아왔단다.

자, 내가 겪은 일을 어떻게 생각하니?

그만하길 다행이예요!

어쩌면 "그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은 세상을 좀 살아본 사람의 입에서나 나올 말인 것도 같다. 이 책의 독자들인 어린이들에겐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도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는 어른들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말을 자주 들은 아이들은 쉽게 절망하지 않고 다시 희망을 꿈꾸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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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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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배기인 내 아이는 낯을 아주 많이 가린다. 낯선 어른들을 보면 제법 무섭게 째려보곤 하고 도도한 척 한다. 그런 녀석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과자다. 과자를 주는 사람에겐 바로 환상적인 웃음을 날리곤 한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봐도 비슷한 것 같다. 어린 시절 나역시도 마찬가지였는데 지금도 떠오르는 기억은 종합선물세트를 받았을 때다. 다양한 과자들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는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만한 기쁨을 주었다. 

오늘 마치 종합선물세트같은 책을 한 권 만났다. 바로 <도서관 길고양이>이다. 제 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묶은 이 책은 일곱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인데 한편 한편이 제각각 모양과 맛이 다르다. 

제목인 '도서관 길고양이'는 추리형식을 띄며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사서인 엄마와의 약속으로 도서관을 다니면서 도서관에 흔적을 남긴 길고양이의 정체를 찾는 이야기인데 길고양이가 다름 아닌 노숙자 아저씨였다는 사실과 그 아저씨 덕분에 책을 읽게 된다는 구성이 흥미롭다.

'겨드랑이 속 날개'는 최근에 읽은 적이 있었던 이병승 시인의 시가 나와서 반가웠다. '대장이 되고 싶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읽으면서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보물찾기 놀이를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는 가슴 찡하게 하는 작품이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남매의 모습과 엄마 가게를 도우려는 남동생 정우의 모습이 너무도 기특하여 가만히 다가가 쓰다듬어 주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드라마 단막극으로 만들어도 될만큼 그림이 그려지는 작품이다. 

각각의 수상작가들의 작품을 읽고나니 후속 작품들이 얼른 나오길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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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거짓말쟁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2
강숙인 지음, 김미정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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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시절 P는 반 아이들에게 질시의 대상이었다. 이유는 P의 아빠가 바로 우리 담임 선생님이셨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아빠에게 고자질을 할까봐 건드릴수도 놀릴수도 그렇다고 친해지기도 그런 P의 행동은 아이들의 입방아에 자주 올라왔다. 특히 시험이 끝나고 나면 괴담이 돌았는데 담임이 미리 P에게 시험문제를 가르쳐주었다거나 시험 점수를 담임이 고쳐서 높이 올려주었다는 것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하필이면 같은 반에 배치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사실 그 선생님이 아이들 대하는 모습은 그닥 유쾌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지명할 때 학생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이름을 학생 이름처럼 불러댔다.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때를 회상하면 화가 나는 걸로 보아 그 당시 그런 모습들은 참으로 불쾌했던 것 같다.

<거울은 거짓말쟁이>는 아버지의 사랑과 자신이 연극의 주인공을 맡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참으로 절절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자신의 딸에게 주인공을 맡길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누구나 남에게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특히 어린시절에는 더 그런 것 같다. 부모님으로부터 항상 "넌 최고야"라는 말을 들었던 내 어린시절 나는 정말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존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자만심이 생겼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내가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닌 걸 알게 되었을 때의 심정이란... 내가 부모가 되면 내 자식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느 날 보니 남편이 아이에게 그러고 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세상의 잣대로 잴 수 없는, 학교 성적으로 줄 세울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인 까닭이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를 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대하는 아버지, 사시사철 반찬거리를 택배로 보내주시는 어머니. 내 부모님처럼 나도 내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내 목표는 바로 우리 부모님처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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