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길 다행이야! -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긍정의 힘 인성교육 보물창고 11
제임스 스티븐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절판


그제 저녁에 좋지 않은 꿈을 꿨다. 꿈속에서 묶여 있는 개가 나를 물려고 막 달려들길래 가방에서 얼른 먹이를 꺼내서 바로 옆 호수쪽으로 던졌는데 그 개가 먹이를 물려고 몸을 날리더니 그만 호수에 빠져 죽어버린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서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오늘은 왠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러다 낮에 작은 일이 생겼다.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남편은 얼른 내게 "꿈 땜했네. 그만하길 다행이야" 한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막다른 길로 들어서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있고, 어떻게 해도 안되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돌아보며 "그만하길 다행이야"라고 말하하게 된다.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는, 살아있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생명체인 까닭이다. 여기 그림책이 한 권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을 가진...


할아버지 집에서는 모든 게 늘 똑같다. 할아버지는 늘 똑같은 아침을 먹고, 매일 신문을 읽는다.

게다가 무슨 일이든 "그만하길 다행이야"라는 말씀을 하신다.
개가 소파 방석을 뜯어 놔도,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어도, 운동화에 구멍이 나도...

아이들은 그런 할아버지가 매사에 시큰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아침 할아버지는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어디 한번 들어 볼래!"

어젯밤 내가 잠들었을 때,큰 새가 나를 낚아채서는 멀리멀리 날아갔단다.

그리곤 산 속에 떨어뜨렸지.
어마어마한 눈뭉치를 든 무시무시한 설인이 나타나 눈뭉치를 내게 던지는 거야

눈뭉치에 처박혀 산 아래까지 굴러 떨어졌는데 사막까지 가서야 겨우 멈추었단다.
나는 사막을 가로 질러 걸어갔어. 그때 갑자기...

무지막지한 무언가에 깔려 짜부라지고 말았지.
이번엔 커다란 오렌지 잼 덩어리가 나를 계속 쫓아 왔단다.

무척 화가 나있는 타조처럼 큰 새에 꽝하고 부딪혔고, 그 새는 나를 뻥 차버렸어.
나는 먹구름 속으로 치솟았다가 벼락을 맞을 뻔하고는 구름에서 떨어졌는데...

그러고는 큰 바다로 떨어졌지. 어마어마한 금붕어가 나를 향해 다가왔어.

얼른 컵 속에 숨었다가 완전해졌을 때, 살살 기어나와 걷기 시작했지.
이번엔 큰 바닷가재에게 발을 물려 꼼짝 못하게 되고 말았어.

그때 대왕 오징어가 나타나서 바닷가재에게 먹물을 뿜어 버렸고 그 틈에 나는 도망쳤지.
바다거북 등에 슬쩍 올라타서 운 좋게도 어디선가 떠내려 온 토스트 조각을 타고 바닷가까지 갔단다. 바닷가에서 신문을 발견하곤 그것으로 비행기를 접었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바다를 건너 마침내 내 침대로 돌아왔단다.

자, 내가 겪은 일을 어떻게 생각하니?

그만하길 다행이예요!

어쩌면 "그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은 세상을 좀 살아본 사람의 입에서나 나올 말인 것도 같다. 이 책의 독자들인 어린이들에겐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도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는 어른들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말을 자주 들은 아이들은 쉽게 절망하지 않고 다시 희망을 꿈꾸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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