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 셀레스틴느이야기 3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이 참 힘들다. 특히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이 책에서는 아기 생쥐 셀레스틴느의 곰 아저씨 에르네스트가 무슨 일을 했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술사를 읽고 싶다고 한 것으로 보나, 박물관을 주의 깊게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아저씨는 인문학을 전공한
이후에 실업자로서 전전긍긍하면서 살고 있는 형편인 것 같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을 구하고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인지, 박물관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며, 그런 곳에 가서는 길을 잃거나 어른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주의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셀레스틴느가 두려워 했던 것처럼, 부모나 보호자가 만약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아이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예쁜 것만 이야기해주거나 보여줘서는 안된다. 
인생의 힘들고 험한 것들도 사실 그대로 조금씩 알려주고 납득시켜 나가야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잔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남겨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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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제일 멋져! 국민서관 그림동화 81
로스 콜린스 지음, 김영선 엮음 / 국민서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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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짐승과 달리 무리를 지어, 즉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들을 스스로 혼자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어 생산하고 분배하면서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살고 있다. 그 생산과 분배의 과정과 결과가 불공평하든, 부정의 하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누어 맡아서 자기 할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보모가 하고 있는 일, 사회에서 어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어떤 입장과 느낌을 갖도록 지도해 주어야 할 것인가. 물론 더 좋은 직업도 있고, 더 돈벌이가 좋은 일도 있고, 부모가 바라는 자식의 앞날도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 먼저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사회의 모든 일과 직업은 모든 것이 다 필요로 되는 것이고 다 소중한 것이라는 기본 인식이 아닐까.

그런면에서 보았을 때, 이 그림책의 결말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최고의 동물들에게 최고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쩍쩍이는 아빠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결국 최고나 일등만이 전부라는 강박관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부모가 선생님이나 목사, 교수와 같은 집에서는 이런 책을 자녀들에게 좋다고 읽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의 어깨는 무거워 질 것이라고 본다.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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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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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서, 처음 책을 읽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갈 때,
그것은 아주 간단한 것부터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어린 새가 처음 알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푸드덕 거리는 날갯짓으로 부터 시작하여 마침내는 스스로 직접 공중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아주 간단한 것, 아주 쉬운 것, 아주 재미있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하여도,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왜곡하거나 거꾸로 보여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정하게 상상이나 환상, 공상적인 면이 가미된다 하여도
기본 흐름과 내용은 어린이가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을 알고 이해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여야 할 것이다.

이 그림책은  마치 만화 비슷한 형식을 띄고 있다. 손 글씨로 쓴 것처럼 글자가 반듯하지 않아서 좀 촌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으로 따라 들어가 보면 아이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비현실적인 장면의 연속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물론 각 장면의 그림들은 멋있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그냥 한 번 보고 지나갈 뿐인 그림들이지, 아이에게 그 어떤
세상에 대한 지식과 앎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오히려 허무맹랑한 왜곡만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꿈이었다는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변명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런 판타지의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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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놀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
마리 홀 에츠 지음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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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가 유난히 눈길을 잡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란 들판이 변함없이 등장하고, 특히 햇님이 아이를 비추고 있는 모습은
특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노랑색이라는 색깔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환상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도 같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 자연에 대해서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물질 문명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화해가고 있는 현시대에 이러한 겸손함이 욱 절실하게 필요로 되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간의 지식과 기술이 진보한다 하여도 결국 인간은 자연이 모두 파괴되거나, 
자연 밖으로 떨어져 나가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이 그림책은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를 훌륭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책이다. 섣부르게 만지거나 개입하려 하거나 해서는 안되고, 조용히 기다리며 바라 볼 줄 아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했을 때 자연의 모든 것들은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쁘게 형상화 해내고 있다.

책 내용 중에는 심지어 뱀 조차도 친구의 대상으로 나오고 있는 데, 일반적으로 혐오동물로 기피되고 있는 뱀까지도 우리와 더불어 공존해 나가야할 대상으로 보았다는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여러 동둘이나 곤충들의 이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데에도 이 책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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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비룡소의 그림동화 163
다비드 칼리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심지원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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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었다. 1년인지 2년이었는지는 지금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하논, 바이엘, 체르니 정도의 악보 이름이 기억이 난다.
결국 1달치 레슨비를 다 내놓고 하루 이틀만 나간 후 전혀 나가지를 않아서 그만 두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도 한 때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다.

피아노를 매개로 해서 어머니와 아이의 갈들을 현상화해낸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아이의 다양한 꿈과 희망을 표현할 때에도 피아노의  형상을 변형시켜 표현한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이와 어머니의 갈들의 해결을 할아버지라는 중재자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처리한 것도 훌륭해 보인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의 일차적인 관심과 재미로 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그 정도를 높여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그 관심과 재미는 미래의 희망과
포부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변함없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가 아닌, 어린이 스스로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단, 진짜로 아이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키거나 아주 어릴 때 부터의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예능지도를 
다소 엄격하게 시키는 부모와 어린이들에게는 이 책이 역효과를 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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