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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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그에게 중독되어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추리 소설이 그렇듯이 이 책의 내용들도 항상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진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범인을 처음부터 가르쳐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왜 누군가를 죽이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치밀하게 전개되고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이 이야기들을 읽고 나서 사실 이런 문제로 사람을 죽여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현대사회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나 의미를 제대로 생각하면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또한 들었다.
가가형사가 나오는 책은 처음이라서 잘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이렇게 치밀하게 범인을 추리한다는 것은
소설속에서나 나오는 일이지 실제로는 힘들지 않을까.
예전에 내게도 불행한 일이 있었다. 어느날 사촌오빠가 변사체로 발견 되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경찰서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 본 경찰들은 정말이지 한심 그 자체였다.
초동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형식적인 질문들을 몇사람이 돌아가면서 반복해서 물어보곤 했었다.
마치 일하고 있는 척, 연기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었다. 가족들이 경찰에게 맡기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며
 현수막 등을 제작해서 걸었었다. 그 일 이후에 경찰에 대해 불신감만 생겼다. 
가가 형사처럼 현실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자기 직분을 다하는 형사들이 더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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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활용하기 - 모르면 손해 보는
안상헌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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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바보처럼 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어언 15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그래도 좀 그럴듯한 큰 기업의 홍보실에 들어가서 정말 꿈결같은 좋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IMF가 터지면서 그 직장은 구조조정으로 날라가 버리고 그때부터 나는 영세한 업체에서 전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세업체들에서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근로자들에 대한 4대보험을 가급적 들어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보통 근로자들에게는 국민연금 등으로 떼이는 것만큼 급료에 얹어서 줄테니 이 회사에서 고용되어 있는 사실을 행정당국에는 알리지 말자고 한다. 근로자들은 당장 돈 몇 푼을 더 받아서 좋은 것 같지만, 결국 근로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고용보험이나 국민연금 보험료 중에서 기업주가 부담해야할 몫을 놓치게 된다. 나 역시도 현명하고 자상한 나의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 돈 몇 푼을 받으면서 진짜 중요한 나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었다.

남편은 지금 얼마 더 부담을 한다 하더라도 4대보험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하였다. 또한 직장에서 국민연금이 가입이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역 국민연금 고지서가 발송되고 있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그냥 돈을 안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러면 안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다가는 나중에 재산을 압류당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지난 것을 어쩔 수 없다고 하여도 앞으로는 꼬박꼬박 착실히 내야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직장에서 사장과 담판을 하여 4대보험에도 들고 국민연금도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게 되었다. 그러한지 2~3년 후, 첫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고, 나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의 모든 혜택을 다 받게 되었다. 출산과 육아휴직 등의 명목으로 지급받은 돈과 또 육아휴직이 끝나면서 직장에서 사직하고 고용보험을 통하여 받은 실업수당 등을 다 합치면 1,400만 원 정도가 된다. 4대보험 등에 가입한 후 몇 년만에 이런 혜택을 다 챙겨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 후로 또 한 번 남편과 의견이 엇갈린 적이 있다. 남편은 국민연금에서 임의가입으로 남편과 별도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라는 것이다. 그래야 노후에 독자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그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한 달 정도의 신경전 이후에 나는 결국 남편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현명하고 자상한 남편이 없었다 하더라도




나는 다행히 중간에 착하고 성실하며 자상하고 현명한 남편을 만나서 챙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챙기고 살고 있지만, 이렇게 좋은 남편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이 국민연금에 관한 책만 잘 읽어보고 활용한다면 남편이 제공해 주었던 것 만큼의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예전에 남편을 만나기 전에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영악해 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힘들고 험한 세상에서 코딱지만하게 서민들에게 떼서 던져주는 이런 콩고물이라도 놓치지 않고 챙기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사는 게 아무리 험하다 하더라도 굶어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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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스무 살 - 깜찍한 20대, 세상에 딴지를 걸다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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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스무살




빙글빙글 돌았던 나의 스무살은 항상 하루일과를 파전막걸리집 양철 테이블 위에서 마무리짓곤 하였다. 선배 동기들과 함께 눈이 게슴츠레해지도록 퍼마시고 지껄여대면서 그게 스무살의 봄이었음은 미처 알지 못했다.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나의 스무살은 하얀 구름과자 속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병정놀이와 가면무도회가 끝난 자리에 서서 여전히 눈부신 5월의 햇살을 바라보며 영원한 청춘, 불꽃같은 인생을 꿈꾸었다.



이글이글 뜨거웠던 나의 스무살은 한 여름에도 시들줄을 몰라서 삼복더위 땡볕을 마다하지 않고 고추밭과 논벌에서 흙냄새와 함께 나뒹굴었다. 그 흙냄새 그대로 가지고서 지리산에 올라 쏟아지는 별빛과 맞바꾸기도 하였다.



와글와글 시끄러웠던 나의 스무살은 세상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궁리하기에 하루라도 건너뛰는 날이 없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에서 철학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웅변가가 되어 보기도 하였다.



활활 타오르던 나의 스무살도 흰눈이 내리고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올 때에는 저물어갔지만, 솔직히 나는 그게 스무살의 마지막 페이지인지도 몰랐다. 그 페이지가 완전히 넘어간 후에야 나는 그 페이지는 다시는 뒤로 넘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 남편의 스무살




남편의 스무살은 깨진 스무살.

고등학교 때 다리를 다친 남편은 장애인 스무살이었다.

그렇다고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타야하는 스무살은 아니었지만,

금이 가버린 찻잔은 손가락으로 퉁겨보아도 맑고 청명한 울림 소리는 나지 않는다.

이왕 깨지고 금이 가버린 신세, 무엇이 두렵고 거칠 것이 있으랴

폭풍 같이 내달리고 천둥 처럼 시끄러웠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긴 시간 혼자 있게 되었을 때

스무살의 순간들을 회상하며 스스로 경악스러웠다고 한다.

그런 판국이었으니 어느 아가씨가 눈길이라도 주었을까?

외롭고 헛물만 켰던 내 남편의 스무살은 고이고이 간직되다

나는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결국 서른이 넘어서 나에게 확 움켜쥐어져 버렸다.





# 너희들의 스무살




세월이 더 많이 흘러 서른 살이 되고 서른다섯 살이 되고 서른여덟 살이 되었을 때, 문득 일어나 되돌아 보니 스무살의 내가 앉아있어야 했던 그 자리는 지금도 내 뒤에 놓여져 있었다. 다만 그 자리 옆에는 그동안 내가 꾸깃꾸깃 끌어안아왔던 지나온 시간들의 보따리들이 더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100% 스무살 청춘들이여, 100% 다음에는 200% 스무살이 기다리고 있고 300% 스무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 스무살을 에돌아갈 생각을 하기 보다는 지금 바로 자기의 자리에 털썩 앉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면, 이 ‘100% 스무살’이라는 책을 한 손에 펴들고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에게 딴지를 걸어보기 바란다. 소용돌이치는 스무살의 파도 위에서 지금 이 순간 행운이 함께 하기를,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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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김경화의 아이 언어 성장 프로젝트 - 사랑받는 아이로 키우는 똑똑한 말하기 실천서
김경화 지음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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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22개월로 이제 몇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나도, 조아(후토스에서 만든 유아 관련 동영상의 주인공들), 나비, 따치(까치), 이뻐, 하바지(할아버지) 등 아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말을 익혀나가고 있다. 주말마다 시댁에 가는데 할머니는 아이에게 무척이나 잘해주지만 말투가 약간 부정적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가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 줄 알고 할머니를 무서워한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여러가지 재미난 몸짓과 맛있는 것들을 주니 아이가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할머니라는 말은 따라하지 않고 좀 어려운 것 같은데 할아버지를 먼저 말하는 것 같다.

아이를 갖게 되면서 기쁨과 불안함이란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나의 경우 친정은 멀리 떨어져 있고, 어머님은 중풍으로 몸이 불편하니 의지할데가 없다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각종 육아관련 책을 읽으면서 불안감을 떨쳐보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어디서 몇백만부 팔리는 스테디셀러라는 딱지가 붙은 책을 남편과 함께 읽어나가면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처음엔 그 방법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그 책이 서양에선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네 정서하고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던 기억도 있다. 수많은 육아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야말로 부모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책이 최고라는 것이다. 더구나 아이가 커나가고 아이와 엄마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육아서를 더이상 찾지 않게 되는 것도 같다.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아이 언어 성장 프로젝트라는 제목을 단 이 책은 작가가 아나운서라는 점이 매우 끌렸다. 

사실 김경화라는 아나운서를 잘 알지는 못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곱고 야무진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 유명인이 쓴 책을 보면 대필을 하거나 스타일북이거나 하는 책들이 많은데 김경화씨는 자신이 직접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과 노하우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려는 목적으로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읽어나가면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몸에 베어있는 거친 언어들, 날된 몸짓들이 내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췄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엄마라고 내 아이를 내가 정한 틀에 끼워 맞추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특히 아나운서라서 말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예쁜 말을 쓰려고 노력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예를 들어 보여주는 것을 읽어보면 아~ 나도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말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감했던 것들은 책에 관한 것들인데, 나는 지저분해도 책을 여기저기에 놓아두고 있다. 어떤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을 빼들고 여기저기 놓아두고 보기때문에 그것을 치우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먼저 책을 꺼내들진 않는다. 아이가 책을 원하게 되면 바로 책을 든다. 텔레비젼을 없애서 책읽는 환경을 만들어 준 점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한가지 나와 다른 의견이라면 나는 아이에게 가급적이면 영어를 5세 이후에나 가르칠 생각이다. 이유는 우리나라 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고 난 후에 영어를 접하게 하고 싶다. 물론 5세 이후에 영어를 접하게 하면 김경화씨가 이야기 한대로 영어는 영어대로 우리말은 우리말대로 쓰게 할 것이고 문장으로 익히게 할 생각이다. 이 책은 그저 유명인의 이름값으로 흘릴 책이 아니라 진정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쓴 책이기때문에 아이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엄마들에게 특히, 일하는 엄마들에겐 더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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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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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쯤이었을까. 그때 다니던 직장은 참 편했다. 지하철이 끊기기 전까지 혹은 끊겨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 한 적이 많아서 몸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무척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직장 안의 인간관계가 즐거웠다는 이유이다. 다들 사회문제에 적고 많음은 존재했지만 관심이 있었다. 한겨레21과 씨네 21을 읽으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그때 김규항을 만났던 것 같다. 씨네 21에 연재한 코너가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단행본도 구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 한참동안 잊고 지냈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칼럼집인 줄 알았는데 대강 내용을 넘겨보니 인터뷰집이다.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읽기 시작하자 너무 재미있고 내가 이런 책을 한동안 안읽어서 잊고 있어서 그렇지 바로 이런 책이 내가 좋아하는 책이란 것도 새삼 느꼈다.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씨의 질문에 김규항씨의 대답을 기록한 것으로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승호씨는 정기구독했던 월간<인물과 사상>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김규항씨는 좌파다. 요즘엔 너도 나도 좌파이고, 너도 나도 진보주의자가 많다. 하지만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진보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진보를 가장하면서 체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하려는데 이용한다.  이런 모습에 대해 김규항씨는 좌우의 분기점은 ’신자유주의’라고 말한다. 그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의 진보성이 조중동이나 한나라당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들의 진보성은 신자유주의의 체제 안에서의 진보성이고 그 안에서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한다. 개혁이라는 말이 진보와 같이 쓰여서 진짜 진보적인 것을 무력화시키며 극우 보수세력이 아닌 진보인체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신자유주의 체제를 유지시켜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을 듣다보면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진보라고 하는 인사들에 대해 진짜 진보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내심 진보인 척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살아가려는 모습들이 분명이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내 속에 있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로 우리가 적으로 맞서 싸워야하는 사람들은 조중동이나 극우세력이 아니라 겉으로는 가짜 진보 행세를 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기득권을 움켜쥐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한때는 혁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싸웠던 사람들도 결국은 한자리 차지하고 내밀만한 명함을 갖게 되면 ’계급’을 언급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가진 것들에 대해 포기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과거엔 내가 이랬다라고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삼는 모습도 주위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김규항씨의 이야기가 짜릿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규항씨의 사고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신자유주의를 바라보는 관점과 오늘날 진보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의 행태, 특히 진보신당에 대한 견해, 교육문제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시각과 종교에 대한 시각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결국은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내 아이의 교육은 어떻게 시킬것인가, 나의 세계관은 어떠한지 점검을 하게 되었다. 다만 한가지 나는 세상의 변화를 위해선 내가 가진 것을 온전히 바칠 생각이 여전히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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