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경화의 아이 언어 성장 프로젝트 - 사랑받는 아이로 키우는 똑똑한 말하기 실천서
김경화 지음 / 예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는 22개월로 이제 몇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나도, 조아(후토스에서 만든 유아 관련 동영상의 주인공들), 나비, 따치(까치), 이뻐, 하바지(할아버지) 등 아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말을 익혀나가고 있다. 주말마다 시댁에 가는데 할머니는 아이에게 무척이나 잘해주지만 말투가 약간 부정적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가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 줄 알고 할머니를 무서워한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여러가지 재미난 몸짓과 맛있는 것들을 주니 아이가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할머니라는 말은 따라하지 않고 좀 어려운 것 같은데 할아버지를 먼저 말하는 것 같다.

아이를 갖게 되면서 기쁨과 불안함이란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나의 경우 친정은 멀리 떨어져 있고, 어머님은 중풍으로 몸이 불편하니 의지할데가 없다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각종 육아관련 책을 읽으면서 불안감을 떨쳐보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어디서 몇백만부 팔리는 스테디셀러라는 딱지가 붙은 책을 남편과 함께 읽어나가면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처음엔 그 방법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그 책이 서양에선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네 정서하고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던 기억도 있다. 수많은 육아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야말로 부모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책이 최고라는 것이다. 더구나 아이가 커나가고 아이와 엄마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육아서를 더이상 찾지 않게 되는 것도 같다.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아이 언어 성장 프로젝트라는 제목을 단 이 책은 작가가 아나운서라는 점이 매우 끌렸다. 

사실 김경화라는 아나운서를 잘 알지는 못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곱고 야무진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 유명인이 쓴 책을 보면 대필을 하거나 스타일북이거나 하는 책들이 많은데 김경화씨는 자신이 직접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과 노하우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려는 목적으로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읽어나가면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몸에 베어있는 거친 언어들, 날된 몸짓들이 내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췄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엄마라고 내 아이를 내가 정한 틀에 끼워 맞추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특히 아나운서라서 말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예쁜 말을 쓰려고 노력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예를 들어 보여주는 것을 읽어보면 아~ 나도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말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감했던 것들은 책에 관한 것들인데, 나는 지저분해도 책을 여기저기에 놓아두고 있다. 어떤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을 빼들고 여기저기 놓아두고 보기때문에 그것을 치우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먼저 책을 꺼내들진 않는다. 아이가 책을 원하게 되면 바로 책을 든다. 텔레비젼을 없애서 책읽는 환경을 만들어 준 점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한가지 나와 다른 의견이라면 나는 아이에게 가급적이면 영어를 5세 이후에나 가르칠 생각이다. 이유는 우리나라 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고 난 후에 영어를 접하게 하고 싶다. 물론 5세 이후에 영어를 접하게 하면 김경화씨가 이야기 한대로 영어는 영어대로 우리말은 우리말대로 쓰게 할 것이고 문장으로 익히게 할 생각이다. 이 책은 그저 유명인의 이름값으로 흘릴 책이 아니라 진정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쓴 책이기때문에 아이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엄마들에게 특히, 일하는 엄마들에겐 더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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