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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파! -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쉬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법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12
헬렌 레스터 글, 린 먼싱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쉬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 그림책이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와 말을 한다.
하지만 그 말들은 어떤 순간엔 말이 아니라 비수가 되어 남을 마음을 후비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선 다른 사람의 그냥 지나가는 말이나 칭찬을 곡해해서 듣고 괜히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래서 말이란 늘 신중해야 하며 자신의 사고나 시각이 혹시나
좀 왜곡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때도 있다.
주인공 하마순은 아주 튼튼한 하마다.
어느 정도냐면 걸어가면 세상이 흔들리고, 친구들과 <빨리 가라앉기> 시합을 하면
항상 일등이다.
힘센 턱으로 잔디 깎는 기계보다도 빨리 들판의 품들을 먹어 치울 수 있고,
발가락 열여섯 개가 상처가 나도 울지 않는다.
하지만 외모와는 말리 아음은 굉장히 순하고 여리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를 잘 입는다.
친구들이 하마순에게 멋져보인다고 해도, 다리가 튼튼하다고 해도,
귀가 정말 작고 귀엽다고 해도 하마순에겐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하마순에게 멋지다는 것은 컵케이크가 멋지다는 것이다.
튼튼하다는 것은 피아노 다리와 같다는 것이고, 작고 귀여운 것은 바로 사람들이다.
친구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생각으로 판단한
하마순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울고 만다.
시간이 흐르자, 친구들은 하마순이 또 울까봐 더는 말을 걸지 않는다.
하마순은 외톨이가 되고 만다.
어느날 하마들은 모두 모여 축구를 한다.
하마순은 골키퍼다. 튼튼한 몸으로 골대를 지키고 있는 하마순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그런데 그때 삐딱한 코끼리 삐딱코가 나타나 시비를 건다.
골대를 점심으로 먹겠단다.
삐딱코가 하마순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자.
"비켜, 이 무지막지한 덩치야!"
하마순은 무서웠다. 하지만 자기 자리를 꼭 지킨다.
그러자 삐딱코는 능글능글 웃으며 하마순의 약을 올린다.
"너 말이야. 칙칙하고 똥똥한 게 정말 꼴불견이로구나."
"넌 다리가 정말 나무 밑동아리 같구나."
"넌 네 귀가 괴상하게 생겼다는 건 아니?"
(삐딱코와 하마순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
상처를 받은 하마순은 울면서 말한다.
"칙칙하고 똥똥하며, 다리가 나무 밑동아리 같고, 귀가 괴상하게 생긴 것은
바로 코끼리야!"
이 말에 삐딱코는 깜짝 놀라 욕조로 뛰어가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본다.
글쎄, 하마순의 말이 똑 맞지 뭐야.
삐딱코는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넌 내 마음에 상처를 줬어!"
눈물을 펑펑 쏟는 삐딱코를 보자 미안해진 하마순은
젖은 수건과 코를 풀 화장지를 가져온다.
"그래그래. 나는 네 기분을 잘 알아."
얼마 뒤 삐딱코는 점심을 먹고 돌아와 하마들의 경기를 응원하러 오겠다며 떠나면서 하는 말
"하마순아, 넌 정말 굳센 녀석이야."
하마순은 드디어 순순히 인정한다. "뭘, 그 정도쯤이야! 어쨌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