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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문고판) - 초.중.고 국어 교과서에 작품 수록 ㅣ 네버엔딩스토리 21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평점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 하면 서시를 기억할 것 같다. 고교시절 유난히 시를 좋아했던 나는 노트를 마련해서 좋아하는 시들을 따로 모아 적어놓고 읽어보고 또 읽어보곤 했었다. 그중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와 ‘자화상’, ‘별 헤는 밤’이 있었다는 것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나면서 생각이 났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우선 표지와 두께가 세 살배기 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아이는 내가 손대기도 전에 들고 자기 책꽂이에 꽂았다가 꺼냈다가 하면서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엄마도 한번 읽어보자”라고 달래보아도 듣지 않길래 “엄마가 읽어줄까?”했더니 살짝 웃으면서 책을 들고 온다.
책을 펴들고 앞부분을 읽어주는데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무리가 없다. 짧으면서도 아름다운 시어들이 맑은 심성을 가졌을 듯한 시인을 마주한 느낌이다. 책을 읽다가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 별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조금은 차가운 그러면서도 시원한 겨울밤의 정경은 별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아침에 보니 남편이 책을 읽고 있다. 바로 이 책이다. “두고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라고 말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이 한권의 시집은 남녀노소 온 가족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